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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감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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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빗소리 Apr 09. 2023

4월 9일 감사일기


1. 산다는 것은 분명 축복이 맞습니다. 나란 사람. 세상에 하나뿐인 색깔을 가지고 살아가는 나란 존재가 온세상이란 거대한 퍼즐의 한 조각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입니다. 세월의 풍파에도 여전히 제 색깔을 잃지 않고 끊임 없이 본연의 색을 뿜어내려 노력하는 내 자신을 토닥토닥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생명을, 삶을, 사랑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2. 호두를 행복한 어른, 마음이 건강한 어른으로 키우기 위해 온힘을 다하고 집중해야겠다 마음 먹고 있습니다. 호두가 공부도, 직장도 어떻게 해나갈지는 알 수 없으나 어떤 순간에도 작은 행복을 반드시 찾아내고야마는 사람이길 소망합니다. 좋은 방향을 가질 수 있어 감사합니다.


3. 처음으로 캠핑장에 캠핑을 왔습니다. 캠핑을 매우 싫어하지만 아이의 정서에 좋다 하니 좀 참아봅니다. 여러 불편함이 있지만, 즐거워하는 호두의 표정에 집중해봅니다. 호두가 행복해해서 다행입니다.


4. 시인 안희연이 신간 에세이를 냈습니다. 몇 문장 고작 읽었는데도 마음이 뭉클합니다. 몇 글자에도 바로 작동하는 감성을 가졌다는 건 얼마나 큰 자산인가요. 잘 울고 잘 웃으며 건강하게 작은 아름다움들까지 세세히 느끼는 성향에 감사합니다.


5. 어제 큰 마음을 먹고 장문으로 써내려 간 글이 여러 사람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피드백을 여럿 받으니 단어들이 제 머릿 속에서 마구 굴러다닙니다. 제가 글을 쓸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제 가슴 안에 터질 듯 차오르는 문장들을 뱉어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그런데 이렇게 피드백을 많이 받을 때에는 더 많은 문장이 차오릅니다. 독자의 반응은 글을 쓰게 하는 동기를 확장시키는 데에 매우 중요함을 새삼 깨닫습니다. 세상에 제 글을 사랑해주는 이들이 존재함에 감사합니다.


6. 잘해내고 싶은 욕심은 감사일기의 커다란 장벽입니다. 대충 쓰겠다는 마음은 감사일기의 가장 좋은 첫 단추입니다. 대충이라도 쓰겠다는 마음으로 늘 시작에 도전하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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