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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빗소리 Jul 22. 2023

아픈 밤

며칠 전부터 자야하는 시간이 다가오면

마음 한구석이 뻐근하게 아파온다.


20대 중반의 난

아직 제대로 배워 보지 못한 세상이

왜이리 무서웠을까.


그 선생님이

죽는 순간 느꼈을

서늘한 외로움,

낭떠러지에 서있는 듯한 막막함.

그 볼에 닿았을 삭막한 공기.

이런 것들이 떠오르기 시작하면

그저 눈물만 나온다.


혼자가 아니라는 마음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

그렇기에

힘든 친구가 떠올라

짐을 나눠지고픈 내 마음을 전했다.

이유 없는 선물도 전했다.


이미 하늘로 떠난 후배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없지만,

곁에 있는 이들의 힘듦, 외로움을 돌보는 것,

교사와 아이들을 위해 병든 학교 환경이 회복되는 것,

지금 당장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본다.


그러나.

아무리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봐도

그저 눈물만 흐르는

그런 아픈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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