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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빗소리 Apr 13. 2019

글 쓰는 바보

브런치 활동을 시작하며 글쓰기가 더 어려워졌다. 출간작가님들도 많고, 난다 긴다하는 분들도 상당한 이곳에서 누추한 내 글이 부족하다 느껴서였다. 왠지 오래 고민하고 괜찮은 글을 올려야 한단 부담감이 드니 자꾸만 글을 올리기 싫고, 도망가고 싶었다.


그런 내 마음을 책들이 눈치채준 걸까? 류시화 작가의 신간이 내 마음을 조용히 어루만져준다.


천재 작가로 유명했던 헤밍웨이도 글을 쓰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류시화 작가도. 모두들 자신의 무능을 토로하며, 매일 매일 그저 쓰는 행위를 반복하며 글쓰기를 위한 노력을 치열하게 했다는 것에 감명 받았다.


그렇다. 완성도 있고, 멋진 글을 쓰는게 중요한게 아니다. 그냥 매일매일 인내심을 갖고, 무엇이든 쓰는 것이 중요하고, 그 매일의 훈련이 나를 성장시킨다는게 중요하다.


매일 쓰다보면 글의 질은 포기해야한다. 매번 양질의 사색과 번뜩이는 주제, 예리한 필력을 갖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냥 공을 던지는 거다. 어쩌다 맞을 때까지. 어쩌다 맞아도 계속 던져야 한다. 어차피 100%의 적중율은 죽기 전까지도 나오지 않을테니. 그저 매일의 노력 속에서 좀 더 완전함, 최선을 다함을 꿈꾸다 세상을 떠날 것이다.


난 베스트셀러를 써낼 자신도 없고, 브런치 독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거란 기대도 없다.


다만 계속 노력하고, 그 노력이 주는 가끔씩의 뿌듯함에 기대어 그렇게 글과 함께 늙어가고 싶다.



waiter가 아닌 writer로 살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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