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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빗소리 May 05. 2019

엄마의 유아식 공부, 첫 번째 이야기

이번 글은 유아식에 대한 글입니다. 특히 이유식에서 유아식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아기와 엄마를 위한 글입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드릴 수 있길 바랍니다.



1. 나의 유아식 개똥 철학


1) 아직 뭐가 맛있는지 모를 때 최대한 다양한 채소를 맛보게 한다.


먹을 수 있는 채소란 채소는 모두 먹여보는 실험 정신을 발휘했습니다. 아직까지는 간을 하지 않고, 맛에 대한 편견이 없어서인지 잘 먹고 있습니다.



2) 유아식 관련 물건은 최소한만 산다.


아기가 제대로 숟가락질을 하려면 두 돌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책에서 보았어요. 그래서 과도기를 위한 숟가락은 사지 않고, 유아식에 많이 쓰인다는 에*슨 숟가락만 샀어요. 어차피 인도식으로 먹는 아이이기도 했고요. 아직 아기 입에 비해 에*슨 숟가락이 크지만, 이유식 수저와 병행하며 과도기를 잘 넘겨보려 합니다.



3) 국은 하루에 한 번 정도만 준다.


남편이 국 없이 못 사는 사람이라 국 요리는 자신 있었는데, 유아식 책을 보니 국과 계속 밥 먹는 것이 건강상 좋은 것은 아니니 적당히 주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침에 속 뜨끈하도록 아침에만 국을 한 번 먹이고, 나머지 두 끼는 의도적으로 안 먹이고 있어요.



4) 볶고 굽는 방식보다는 삶고, 찌는 방법을 택한다.


건강에는 삶고, 찌는 요리가 더 좋으므로 아기에게도 이런 방법으로 주려고 많이 노력해요. 아직 간을 안 해도 되니 재료 송송 잘라서 용기에 넣고 여러 재료를 동시에 찌면 반찬이 훨씬 쉬워지더라고요. 저희 아기는 무, 애호박, 두부, 감자, 고구마, 단호박 이런 것을 그냥 쪄주기만 해도 좋아해서 많이 먹였어요.




5) 자르는 모양을 다양하게 해 본다.


다지기, 채 썰기, 깎둑 썰기, 네모 썰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료를 썰어 주며 실험해봤어요. 주로 손으로 먹다 보니 아기가 잘 집히는 모양이 따로 있고, 좋아하는 모양도 따로 있더라고요.





2. 유아식을 위한 깨알 팁


1) 냉장고에서 꺼낸 차가운 반찬은 찜기에 살짝 데우면 좋다.


보통 반찬을 할 때 3번 정도 먹일 분량으로 넉넉히 만듭니다. 그러다 보니 냉장고에서 꺼낸 반찬을 줘야 하는데, 따뜻하게 먹이고 싶은 마음에 찜기에 10분 이상 쪄서 준답니다. 이유식 용기와 컵을 이용하면 한 번에 4개까지도 가능합니다.





밥도 새 밥을 잘 먹을 것 같아서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고 싶은 마음에 매일 아침, 저녁 새 밥을 짓고 있답니다. (점심은 아침에 지은 밥으로 먹이지만요)





2) 루틴을 정하면 편하다.



저는 루틴을 정해서 유아식을 주고 있어요.


아침: 국, 반찬 1, 반찬 2, 반찬 3

점심: 특별식(덮밥, 볶음밥, 주먹밥, 국수 등)

저녁: 반찬 1, 반찬 2, 반찬 4


이렇게 아침, 저녁은 비슷하게 주며 추가로 1개 더 주는 식으로 하고, 점심은 한 그릇 별미로 주려고 해요.





3) 멸치 육수 맛있고 간단하게 만드는 방법


이것은 유명한 요리 인스타에서 본 레시피입니다.


물을 끓인 뒤 불을 끄고, 멸치와 다시마를 1시간 이상 놔두는 방법이에요. 오래 놔둘수록 맛있으니 자기 전에 담가놓으시고 아침에 사용하셔도 좋아요. 여름에는 1시간 정도 담가 둔 후 냉장고에 넣어놓고 자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분량: 멸치 20마리, 다시마 3~4쪽, 물 1리터)


이때 멸치 똥 따고 오븐에 3분(전자레인지도 괜찮을 것 같아요. 모두 없으시면 프라이팬에 기름 없이 굽기) 구우시면 국물 맛이 더 좋아요. 저는 예열 없이 그냥 오븐 켜서 조금 있다가 바로 넣어요.


이 육수로 어른 요리까지 하니 다들 맛있어하더라고요. 매우 강추합니다.




4) 간은 멸치육수로, 단맛은 과일로 낸다.


볶음 요리할 때 대부분 물 볶음을 해요. 프라이팬에 재료와 물을 넣고 기름 없이 쫄아들도록 볶는다는 의미예요. 이때 물 대신 멸치육수 사용하면 간이 살짝 배어서 맛있어요. 단맛을 내고 싶을 때는 사과나 배를 갈아 넣으면 좋더라고요.




5) 나물 요리 양념장은 과일로 한다.


아이에게 온갖 나물을 다 먹이고 있습니다. 나물 먹일 때 간을 안 하면 맛이 없으므로 양념장을 과일 간 것을 사용해요. 사과, 딸기, 배, 한라봉(파프리카도 괜찮아요) 등 갈아서 뿌려주면 맛있는 나물 요리가 된답니다. 과일맛 때문인지 아가 아주 잘 먹었어요.











6) 감자, 고구마, 단호박은 밥과 함께 찌면 편하다.


저는 감자, 고구마, 단호박 종류를 무척 좋아하는데, 밥솥에 밥과 함께 찌면 편해서예요. 밥할 때 감자칼로 슥슥 잘라서 밥 위에 퐁당 넣어주면 끝이 더고요. 그렇게 찐 것을 매셔로 으깨 동글동글 빚어주며 먹이면 잘 먹더라고요.




7) 매직 파우더, 들깻가루


들깻가루는 요리를 고소하게 만들어준답니다. 온갖 국에도 넣고, 나물 요리에도 넣으면 맛있더라고요!




8) 닭고기 안심은 미리 자르지 않고 구우면서 자르기


저는 닭고기 안심을 30분 전에 누린내 제거를 위해 우유에 재우다가 그대로 건져 바로 구워요. 구우면서 뒤집개로 팡팡 찍으면 부드러워서 잘 잘라진답니다. 볶음밥 만들 때도 한쪽에서 팡팡 두들기면서 구우면 곱게 잘라져서 좋아요.



9) 아이가 편식을 하거나 음식을 집어던질 때는 조금씩 주는 게 좋다.


식판을 제 것과 아기 것 두 개 쓰고 있어요. 제 식판에 음식을 다 담은 상태에서 아기 식판에 한 두 가지씩 놓아주면 아기가 스스로 먹더라고요. 핑거푸드가 아닌 것은 제가 떠먹이지만요.



10) 멸치 육수 따로 만들지 말고, 아기 국의 국물 활용하기


급할 때는 아기 국의 국물 썼는데 편하더라고요.



11) 매직 파우더 2, 분유


저는 킨더밀쉬 먹이고 있어서 킨더밀쉬 가루 요리할 때 뿌리면 바로 리조또가 되더라고요. 꼭 우유나 분유물 안 써도 괜찮아요.



12) 밀가루보다 쌀국수


면 요리는 한살림 현미 국수로 먹이는데, 쫄깃쫄깃해서 아기가 좋아해요. 저도 먹으면 속이 편안해서 좋더라고요.



13) 나물 요리할 때는 나물 한꺼번에 삶기


나물 요리할 때는 나물을 모두 삶아요. 원래 나물은 삶아서 냉동 보관해야 하거든요. 그리고 아기 나물 요리해주고 남은 나물은 제가 나물에 계란, 고추장 넣어 비벼 먹으면 비빔밥 느낌 나고 맛있어요.




14) 질산염 잘 생기는 채소나 잘 안 먹는 채소는 당일에 다져 보관


당근이나 시금치, 배추는 오래 놔두면 질산염이 생기므로 가급적 사온 당일 다져서 냉동시켜요. 잘 안 먹게 되는 채소도 그렇게 해놓으면 버리지 않고 좋더라고요.



15) 밥 계량은 이유식 용기로 하면 편해요


책에서 아기 밥 양 70~90g 정도로 쓰여있길래 이유식 용기 210ml에 퍼서 절반 좀 안되게 주고 있어요. 그렇게 하면서 밥양을 눈대중으로 익히면 좋더라고요.



16) 낫또도 시도해보면 좋아요


예전에 아기 유아식 때 낫또 즐겨 먹인다는 이야기를 들어 저도 한 번 시도해봤는데, 아기가 잘 먹더라고요. 저는 한살림 낫또를 먹였어요. 반찬 없을 때 미리 사두고 주면 좋을 것 같아요. 발효식품이라 몸에도 좋고요. 다만 얼굴과 손이 너무 미끌거려서 한참 닦아주셔야 해요.





3. 몇 가지 요리 소개

정말 별거 아닌 레시피가 많지만 저처럼 완전 초보를 위해 적어봅니다.




1) 삶은 채소






무, 애호박, 오이, 파프리카, 배추 등 여러 야채를 송송 잘라 그릇에 넣고 삶으시면 됩니다. 삶기 전에 들깻가루 한 티스푼 넣어 삶으면 채소육수가 나와 마지막에 비비면 맛있는 반찬이 되어요.





2) 각종 덮밥, 볶음밥, 국수 요리




이유식 만들 때처럼 냉장고 속 다양한 야채를 다지기로 마구 다진 뒤 프라이팬에 멸치 육수 자작하게 부어 졸아들 때까지 볶아주면 됩니다. 양파 넣어주면 감칠맛이 나요. 이렇게 대량 생산한 뒤 2~3일 동안 점심마다 덮밥, 볶음밥, 국수(면 삶아서 이것과 비비면 끝)로 먹이면 좋더라고요.




3) 리조또




멸치육수에 재료 볶다가 마지막에 우유나 분유 혹은 분유 가루 1~2스푼 넣으면 바로 리조또가 된답니다.




4) 간 없이 불고기 만들기





닥터오 유아식 책 참고했어요.


소고기 핏물을 키친타월로 꾹꾹 누르고, 사과(배), 양파 간 것과 다진 마늘, 참기름 넣고 조물조물 한 뒤 재웠어요. 저는 전날 밤 재워놓고 냉장고 숙성시켰어요. 아침에 기름 없이 그대로 볶아도 물이 나와서 잘 볶아져요. 제가 먹어도 달달하니 맛있었어요.






더 쓰고 싶지만, 나머지는 레시피가 너무 간단해서 사진으로만 올리겠습니다.

































































더 다양한 레시피를 모은 후에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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