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빗소리 May 31. 2019

본심

소심함과 내성적인 성격과 달리

의도치 않게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글을 쓰고 싶다면

그저 제 일기장에다 글을 쓰면

아무도 보지 않고, 구독자의 반응을 걱정하지 않고,

마음 편히 써내려 갈텐데,

왜 공개적인 곳에 굳이 글을 올리는지

제 자신도 잘 이해할 수 없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았는데,

아마도 제 글과 같은 진동수를 가진 누군가를 만나

두 진동의 울림이 주는 느낌을 받고 싶어

그러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누군가가 볼 수도 있는 글을 쓴다는 것은

저 같은 사람에게는

심장이 떨리는 일입니다.



글 진짜 지루하다,

어떻게 이런 글을 쓰지?,

얘는 갈수록 글이 산으로 가네.



혼자만 썼다면 조용히 산으로 갔을 글이

공개함으로 인해

공개적으로 산으로 가며

누군가를 실망시키는 건 아닌지, 창피를 당하는 건 아닌지

염려될 때도 많습니다.



두려움과 떨림을 가지고

오늘도 글을 올립니다.



갈수록 더 용기 있어질줄 알았는데,

똑같이 떨리는걸 보니

역시 사람이 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구나 싶습니다.



어쩌면 다른 작가들도 나와 비슷할지 몰라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아

이런 생각들로 버티고 있습니다.



나는 행동을 했고,

가끔씩 내 행동에 싹이 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못난 모습을 가진 저이지만,

제 글을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아무렇지 않게 쓰고 있는듯 보여도

늘 떨려하고 있음을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평안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를 지키는 루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