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주간 브런치에 부재하였다. 블로그에 이주 동안 이벤트를 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그리 됐지만, 이주간 공백을 가지면서 브런치 활동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 브런치 글쓰기는 주말 이틀과 특별히 일이 있을 때만 빼고는 매일 글을 작성했다. 글쓰기는 보통 2~3시간 정도의 시간을 요한다.
브런치 글은 블로그나 기타 sns와 달라서 글에 좀 더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아무래도 보여줄게 글밖에 없어서일 거다.
책이 될 때를 생각해 퇴고를 서너 번씩 하고 발행하기 때문에 시간과 신경을 더 쓰게 되기도 한다.
브런치 활동 보류 또는 간헐적 글쓰기의 이유 두 가지
첫째, 미술활동에 전념하고 싶어서이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 즐거운 일은 미술활동이다. 그렇기에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도 붙들고 있는 걸 거다.
하반기에는 대학원을 갈 계획이다. 미술대학원은 학기 중 작품 작업량이 엄청나다. 정해진 작품량을 채우지 못하면 졸업이 안된다. 그뿐 아니라 앞으로는 더 많은 시간, 더 깊게 미술계 활동을 하고 싶다.
나에게 있어 글이나 시는 미술보다 서브이다. 이 우선순위는 바뀌어본 적이 없다. 한시적으로 글이나 시에 더 전념할 때도 있었지만, 마음까지 그렇지는 않다. 단지 책 쓰는 기간에만 집중했을 뿐이다. 그런데 브런치를 열고부터는 거의 매일 글을 쓰게 되었다. 쓸데없이 성실했던 것이다. 해서 전보다 훨씬 바빠졌고 생활이 글쓰기 우선이 되고 있었다. 이제 삶과 생활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야겠다.
두 번째 이유는 가족에게 더 시간을 내고 싶어서이다.
활동이 많고 분주해서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너무 적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자기의 삶을 살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나의 그늘에 있기 때문에, 각자의 가정을 가지기 전까지는 조금이라도 좋은 기억과 추억을 갖게 하고 싶다. 아직도 막내 아이는 엄마와 대화하거나 같이 먹거나 함께 하는 걸 좋아한다. 하나 나는 늘 바쁘다는 이유로 욕구를 채워주지 못한다.
아이들이 다 떠나기 전에 더 많이, 자주 함께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남편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남편은 나와 여행을 가거나 외식을 하거나 가족과 함께하기를 좋아한다. 순전히 내가 바쁘므로 그런 시간을 좀처럼 많이 내지 못하는 형편이다.오죽하면 남편은 나에게 '대통령보다 더 바쁜 사람'이라고 할까!
부모님께도 더 자주 안부하고 찾아뵙고 싶다.
사람은, 가족은 늘 내 곁에 영원히 있지 않음을 잊지 않으려 한다.
앞으로의 글쓰기 또는 책 쓰기 계획
이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어느 한때의 짧은 집중의 기간을 정하여 책을 쓸 계획이다.
나에게는 이 방법이 훨씬 효율적이며 효과를 내는 방법임을 브런치를 써보면서 알았다.
살아가다 쓰고 싶은 주제나 소재가 생기면 바짝 써서 출간할 계획이다. 그래야 미술활동이나 더 중요한 일에 지장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글쓰기가 본업이거나 핵심 활동이 아닌데도 매일 2~3시간을 쏟아붓고 있다는 게 시간과 노동의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연재했던 '나의 삶, 나의 인생' 에세이에 대한 결론은 아직 내리지 못했다. 간헐적으로나마 진행할지 나중에 따로 써서 출간할지 말이다.
연재는 제때에 읽어야 맛이 있는데 너무 간헐적이 되면 맥이 끊긴다.
아무튼 그 문제는 기간을 두고 정리할 생각이다.
무언가에 바싹 붙어 있을 때는 구르는 바퀴에 같이 도느라,가치나 필요성을 진지하게 따져보지 못하고 마냥 돌고 있을 때가 있다. 내가 브런치를 하면서 그랬던것 같다. 브런치에 글쓰는 이마다 다른 가치성과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을 터이다.
내 삶의 우선순위는 타인과는 다르므로 나의 길을 가는게 맞는거다.
이주간의 공백을 가지면서 인생과 현재의 삶에서 무엇이 더 먼저인지 진지하게 검토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