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코로나 검사받으래!
깜짝 놀랐다. 아들은 이틀 전 치과에 다녀왔었는데 하필 그날 아들이 간 병원을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것이다. 늦게 일어나는 아들 녀석은 오후 늦게 메시지를 확인한 바라 다음날에나 검사를 받아야 했다. 우리 가족은 난데없이 피차 자발적 격리에 들어갔다. 내가 밥을 차려 쟁반에 올려놓고 방으로 들어가면, 아들은 밖으로 나와 자기 방으로 음식을 가져갔다. 마스크는 모두 기본으로 착용했고, 무엇을 만지든 열심히 손을 씻었다. 반려묘 단무에게도 가까이 가기를 피했고 스킨십은 더욱 삼가했다. 특히 나는 단무를 예뻐해서 뽀뽀를 자주 하는 편이라 조심해야 했다. 긴장된 마음으로 행동을 주의하고 아들과 되도록 멀리 떨어져 있었다. 아이한테 말하고 싶으면 카톡으로 했고 한 공간에서 있는 일은 피했다. 아들은 때때로 '엄마' 하며 습관처럼 다가오기도 했다.
"오지 마 저쪽으로 가서 말해~"
그럴 때마다 나는 기겁을 하고 경계를 주었다. 아들은
"내가 무슨 벌레야?"
하며 조금 섭섭하다는 듯 투정을 부렸다. 한 집안에서 격리자가 생기면 여러모로 불편하기 짝이 없겠구나 생각을 했다. 다음 날 낮에 일어난 아들은 가까운 선별 진료소에 부랴부랴 갔다. 검사를 금방 하고 왔다. 결과는 다음날 나온다 해서 하루를 더 자체 격리하며 지내야 했다.
설마 별일 없겠지 감염은 안 됐을 거야...
우리는 염려하면서도 서로를 다독거리며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렸다.
코로나가 장기화되고 있어서 사람들이 그러려니 하고 무뎌진 것 같다. 위드 코로나를 앞세워 만남이나 모임도 별 거리낌 없이 하고 있다. 사람이 그런다 해서 코로나가 멀리 물러간 것도 아니고 코로나로 인한 피해가 없어진 것도 아니다. 매일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다. 사람들은 숫자에 적응되어 몇 백 명은 우습게 보기도 한다. 나도 한동안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러다 몇 천명대로 확진자가 올가 가는 시점이 왔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고 나는 자유를 찾은 짐승처럼 밖으로 도는 일이 많아졌다. 만남이나 모임도 자주 하고 어디를 방문하는 일도 큰 위기의식 없이 하고 있었다. 전에 지인 중 두어 명이 가족 중에 확진자가 생겼다고 하는 말은 들었으나 강 건너 불구경하듯 무심했었다. 코로나가 내 주위까지 가깝게 접근한 적은 없었기에 큰 염려 없이 지내고 있었다. 가족 중 누구도 코로나 검사를 받거나 확진된 일이 없어서 마음이 해이해지기도 했었다. 그렇다고 코로나가 위험하지 않다거나 전염률이 낮아졌다거나 하는 게 아닌데 말이다.
다음날 오후, 아이의 결과가 나왔다.
"엄마 음성이래~"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아, 코로나는 가까이 있었다. 자신의 존재에 대하여 무감각해진 우리에게 경각심을 준 것이었다. 코로나는 누구라도 걸릴 수 있고 운이 없으면 언제라도 감염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어야 하겠다. 나라고, 내 가족이라고 피해 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요새는 아이도 아르바이트를 다니는지라 접촉하는 사람도 많아지다 보니 염려가 된다. 그렇다고 코로나 초기처럼 모든 일에 손을 놓고 밖으로 나가는 일을 두려워하고 살 수는 없으니 난감하다. 어차피 코로나는 쉽게 물러가지 않을 상황이다. 마음이 풀어지는 시점 아이를 통해 경각심을 가졌으니, 기본을 잊지 않고(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외부에 있을 때는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