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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움 Dec 25. 2021

물건보다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라

가치 있는 물건이란? 

    

물건이 주는 행복이 분명히 있다. 편리하고 맘에 드는 물건은 삶을 편안하게 하고 만족감을 준다. 사용이 편하고, 디자인과 색상이 마음에 들면 쓸 때마다 기분이 좋다. 

사용이 편리하다는 것은 가벼워야 하고 쉽게 조작이 가능해야 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물론 모든 물건이 다 가벼울 수는 없다. 컴퓨터나 세탁기 등이 가벼운 건 아니니까 말이다. 그런 물건은 한 자리에 고정하면 움직일 일이 거의 없으니 무거워도 상관이 없다. 그러나 수시로 이동해야 하고, 몸으로 들거나 끌어야 하는 물건은 일단 가벼워야 한다. 무겁고 이동이 불편하면 자주 사용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집안 구석에 자리만 차지하게 된다.      


우리 집 청소기는 스탠드 형 무선청소기였다. 요즘 제품은 가볍고 간단한 디자인도 많은데, 이 제품은 조금 무겁다. 흡입력도 약한 편이고 흡입구가 머리카락이 끼거나 하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도 못한다. 매번 버릴까 하면서도 아쉬워서 쓰고 있었다. 또 걸레질은 따로 해야 하므로 청소가 부담스러웠다. 닦는 일을 매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번씩 하려면 앉거나 엎드려야 하므로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그러다 밀대 걸레를 사서 쓰게 되었다. 다*소에서 구입했는데 걸레를 끼우는 일이 번거롭고 잘 밀리지도 않아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몇 번 쓰다 버리고 다시 손수 걸레질을 했다. 앉아서 걸레질을 하는 일은 상당히 힘들다. 그러다 보니 청소기로만 청소하고 걸레질을 자주 하지 않게 된다. 물걸레질을 자주 못하니 실내가 끈적거리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고, 청소를 해야 한다는 부담에 마음만 무겁다. 그러다 인터넷으로 밀대 걸레를 구입하게 됐다. 저렴하고 디자인도 맘에 들며, 상품 평도 비교적 좋은 제품을 구입하였다. 물건이 도착해 조립하고 사용해 보니 청소가 정말 잘 되었다. 가볍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 디자인과 색상도 실내 인테리어와 어울렸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으니 충전할 일도 없다. 걸레는 리필용이라 물티슈처럼 쓰고 버리면 돼서 간편했다. 단돈 1~2만 원대의 밀대 걸레 하나로 무척 행복해졌다. 청소가 즐겁고 신나서 하루에도 두어 번씩 청소를 한다. 밀대 걸레 하나면 빗자루도 쓰레받기도, 청소기도 필요 없다. 매번 청소기 흡입구를 청소할 일도 없고, 먼지 주머니를 털어낼 일도 없어졌다. 먼지도 나지 않고 가벼워서 후딱 청소를 할 수 있다. 쓸고 닦는 일을 동시에 하고 마지막에 걸레를 빼서는 창틀이나 현관 입구를 닦은 후 버린다. 부피도 작아서 에어컨 뒤편에 세워두면 보이지도 않는다. 밀대 걸레를 들인 후 청소기는 미련 없이 비웠다. 

좋은 물건이란 비싸고 고급스러워야만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잘 맞고 편리하며 마음에 들면 된다. 나에게 밀대 걸레는 비싼 청소기보다 가치 있는 물건이다. 이렇게 제 가치를 넘치게 해내는 물건은 삶에 즐거움을 주고 행복을 준다.      


물건과 인생을 맞바꿀 수는 없다     

반면 비싸고 고급스러운 물건이라 해도 도움을 주지 못하는 물건은 애물단지다. 거기다 부피가 크고 무겁기까지 하면 골칫덩이가 된다. 구입 당시의 가격과 물건의 위용으로 버리지도 못하고 마음만 짓눌려 지낸다. 이러한 물건이 한두 가지면 생활에 크게 불편을 초래하지는 않겠지만, 쌓여 있는 양이 많으면 삶을 힘들게 한다. 사용하지 않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물건일지라도 먼지는 닦아 주어야 하므로 일거리를 만든다. 사람이 사용해야 할 공간까지 점점 장악해서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 이런 물건들로 우리는 끊임없이 뭔가를 치우고 닦느라 쉴 틈이 없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다른 물건들을 사재기한다. 새로운 물건도 얼마 안가 무용지물이 되기도 하고, 관심에서 멀어져 집안 어딘가에서 방황하는 일이 반복된다. 

이렇듯 계속되는 물건들과의 플레이는 가정경제를 휘청거리게까지 한다. 물건을 사들이기 위해 쉴 새 없이 일을 해야 하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피곤한 삶의 원인도 모른 채 인생을 보낸다. 그렇게 세월은 가고 몸을 돌보지 못해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며,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은 요원한 일이 되고 만다.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 해도 자신의 건강과 바꿀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숙고해보아야 할 것이다. 

 

좋은 물건을 얻기 위해 몇 달, 몇 년을 고생해서 물건을 획득한다. 하지만 그 대가는 자신의 인생의 시간과 맞바꾼 것이 된다. 인생의 시간과 바꿀 수 있을 만큼 잘 활용하는 물건이라면 가치 있는 물건이 될 것이다. 그러나 사용은커녕 창고에 처박혀 있거나 장식품만 되고 있다면, 영락없이 소중한 인생을 팔아 물건을 장만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물건과 자신의 인생을 견주어 계산을 해본다면 물건에 대해 달리 생각이 들 것이다. 별거 아닌 물건 하나하나는 우습게 보일 수 있어도, 그러한 물건이 1년 2년 모이다 보면 엄청난 양이된다. ‘작은 시냇물이 모여 큰 강물이 되며 바다가 된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저렴하다 해도 편리하고 좋은 물건이라면 비싼 물건이 주는 가치보다 더 많은 기쁨과 만족을 준다. 값비싼 물건과 남이 가진 물건, 타인이 쓰는 고급스러운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자신의 기준으로 세상을 살아야 한다. 그러면 남과 비교할 일도 없어서 마음은 편해지고 행복은 배가 된다.     


꼭 필요한 물건이래도 사용할 때마다 부담스럽고 불편한 것이라면 더 유용하고 손쉽게 쓸 수 있는 물건으로 대체해야 한다. 사용 시마다 스트레스가 되고 일이 번거로워 피곤하면 몸과 마음이 피해를 입는다. 조작이 간편하고 쓰기 편리한 물건은 일을 해도 피곤함을 잊게 한다. 자신을 만족시키는 물건 하나가 주는 행복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작은 행복이 모여 삶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해 주기 때문이다. 

물건을 살 때는 이유가 있어서 샀겠지만 쓰다 보면 못마땅해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이 있게 마련이다. 아무리 가격이 비싸고 버리기 아까운 물건이라 해도 효용가치가 없다면 버려야 한다. 장기적으로 신경이 쓰이게 하고 일을 만들며 자리만 차지한다. 그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이고 몸도 힘들며 공간을 빼앗겨 생활이 불편해진다. 비워보면 얼마나 마음이 후련한지 알게 될 것이다. 정신적 · 육체적으로 가벼움을 느끼게 된다. 얼마 안가 그 물건의 자취까지도 기억에서 사라질 것이다. 


불필요한 물건이라면 버려서 마음과 공간의 여유를 만들고반대로 없어서 불편하다면 구입하여 삶을 편하게 해야 한다. 그러면 시간도 얻고 고생도 덜 한다. 다만 물건을 구입할 때는 잘 따져보고 자신에게 잘 맞는 것, 마음에 드는 것으로 구입하여 오래 사용하라. 집안에 물건을 들이는 일은 신중해야 한다. 그래야 어느 순간 물건이 슬슬 번식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물건을 버릴 때나 구입할 때 우리는 물건 이면에 있는 가치를 항상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 물건이 시간을 벌어주는지, 몸을 덜 쓰게 만드는지, 일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물건인지를 말이다. 자리만 차지해서 공간만 잠식하는지, 일을 만드는 물건인지, 돈만 가져가는 물건인지를 꼼꼼하게 따져보라. 물건이 가진 가치보다 나의 인생의 시간과 건강의 가치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인생과 물건을 맞바꾸는 어리석은 삶을 지속해서는 안 되겠다. 





인생을 여유롭고 쉽게, 효율적으로 살게 하는 미니멀 라이프! 

<나는 비우며 살기로 했다> Part 2. 주변을 정리하면 인생도 정리된다 중 5번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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