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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움 Dec 31. 2021

정리가 필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다

‘정리한다.’는 말에는 ‘버린다.’는 개념이 포함된다
     

‘정리’와 ‘정돈’이라는 단어가 있다.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정리’ 란 첫째, 흐트러지거나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는 것을 한데 모으거나 치워서 질서 있는 상태가 되게 함. 둘째,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종합함. 셋째, 문제가 되거나 불필요한 것을 줄이거나 없애서 말끔하게 바로잡는다는 뜻이 있다. 

‘정돈’ 이란 어지럽게 흩어진 것을 규모 있게 고쳐 놓거나 가지런히 바로잡아 정리함을 의미한다. 우리가 방을 ‘정리한다.’는 개념에는 치우고 정돈한다는 뜻이 있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불필요한 것을 없애고 줄인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정돈’보다 상위의 개념이 ‘정리’인 것이다. 그러므로 정돈하기 이전에 정리를 먼저 필요로 한다.     


정리를 하라고 하면 대부분 어지러운 공간을 치우고, 물건을 보기 좋은 상태로 두는 것만 생각한다. 버리고 줄이는 것에 대한 일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정리를 해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고, 복잡한 상태는 여전하다. 얼마 안 가 원상 복귀되는 일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렇기에 아예 대충 치우고 매번 늘어놓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아무렇게나 흩어놓고 살아도 뭐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고 한다. 그런 상태가 편하다고 손대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이런 행동이 습관으로 굳어져 불편하다거나 스트레스를 받지도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상태가 지속되는 일을 힘들어하고 치우고 싶어 한다. 엄청난 물건더미 속에서 어찌해야 할지 속수무책일 때가 많아 스트레스만 잔뜩 받는다.      


컨설팅을 하기 위해 고객의 집을 방문해보면 물건이 많은 것은 놀랍지도 않다. 대부분 포화 상태에서 감당이 안 되니 컨설팅을 요청하기 때문이다. 정리의 방법을 모를 뿐 아니라 물건을 버린다는 것에 대해 대단히 예민하다. 마트에서 가져온 작은 일회용 스푼들 하나까지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다. ‘버리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와도 함부로 버리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버리는 문제는 각기 취향과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 그런데 버리지 않고 정리를 해 두면 웬만큼 잘 관리하지 않고서는 유지가 어렵다. 분류를 세세히 하고 자리를 정해 주어도 가족 모두가 사용하는 경우에는 엉망이 되기 쉽다. 물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정리를 하면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고 보기도 좋으며,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알기에 잘 찾을 수 있다. 거기다 정리의 방법까지 배울 수 있어서 유익한 점이 많다. 물건이 많아도 정리를 하고 나면 공간의 여유가 생기기도 하고, 넘치는 물건들이 제 위치를 찾아들어가기 때문에 깔끔해진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정돈하기 전에 불필요한 물건을 비워내는 것이다. 그러면 정리가 편할 뿐 아니라, 공간을 확보하며 유지도 잘할 수 있다. 정리 후 유지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정리에 있어서 핵심이기 때문이다.    

  

미니멀 라이프는 정리를 쉽게 한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정리에 대한 것을 배우지 않고 자랐으므로, 성인이 되어서도 엉망으로 사는 것은 어릴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정리는 단순히 물건을 똑바로 놓고 가지런히 하는 정도로만 생각한다. 정리를 하고 나서도 며칠 후 또 해야 하는 일이라고 여기며 당연하게 살아간다. 그러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정리란 번거로운 일인 것이다. 

그러면 정리하지 않고 살 때에 손해 보는 것들에 대해 살펴보자. 우선 물건이 있는 위치를 몰라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고, 찾지 못한 물건을 두고 또 사게 되므로 물질을 낭비하게 된다. 공간이 좁아져서 생활이 불편해지고, 갑자기 손님이 오면 부끄럽다. 한꺼번에 치워야 하니 부담스럽고 정리해야 한다고 느끼면서도 못하므로 스트레스가 쌓인다. 이러한 일들이 장기적으로 누적되면 결국 인생의 여러 부분에서 손실이 많아지게 된다. 

안 할 수도 없고 하자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는 정리, 매번 남에게 맡길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렇다면 정리를 쉽고 편하게 할 수 있어야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고 유지 또한 잘 될 것이다.      


이렇게 정리에 대한 고민으로 머리가 아픈 사람들에게 미니멀 라이프는 청량제와 같다. 물건이 적으면 정리는 별로 어렵지 않다. 거기에 정리의 지식이 더해지면 훨씬 보기 좋은 공간이 된다. 몇 가지만 기억하면 정리는 쉬워진다. 버리기, 종류별로 분류하기, 자리 정하기, 정돈하기이다. 우선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가장 먼저 할 일은 필요 없는 물건을 가려내고 버리는 일이다.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한다면 많은 물건들을 비우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남은 물건들이 그리 많지 않기에 분류가 쉽고, 여유 공간이 많아서 자리를 정해 주는 일도 수월하다. 물건의 위치 즉, 제자리만 잘 정해 주어도 유지는 어렵지 않다. 그리고 항상 습관처럼 해야 할 일은, 쓰고 난 후 바로 제자리에 두는 일이다. 그러면 한 번 정리하고 난 후 크게 뒤집어엎고 다시 정리해야 할 필요가 없어진다. 정리는 매번 하는 것이 아니다. 버릴 것이 생기면 그때그때 버리고 상황에 따라 물건의 위치가 달라질 수도 있으므로 그럴 경우에만 손을 보면 된다.  

    

물건 정리가 안 된 사람은 다른 부분에도 정리가 안 되어있다     
 

집안을 어지르고 사는 사람들 중에는 자신을 꾸미고 멋을 내는 데는 열심인 이들이 꽤 있다. 겉은 화려하고 깨끗해 보이지만 속은 엉망인 것이다. 물건을 사재기하고 남 보기에 좋아 보이도록 치장을 하지만 욕구불만이 많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물건을 사는 일이나 겉을 치장하는 것으로는 결코 텅 빈 마음을 채우지 못한다. 그러한 결핍의 문제는 정신적인 부분에 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다. 사랑이 부족하거나 관계의 소홀함, 관심받지 못한 부분들, 혹은 물질적 궁핍, 하고 싶은 일들을 하지 못했던 것들 말이다. 무엇이 자신으로 하여금 부족함을 느끼게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라.  

정리가 되지 않는 생활은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주어서 관계를 악화시킨다. 함께 사는 가족은 가장 많은 고통을 받는다. 매번 말을 해도 치우지 않고, 한 번씩 청소를 해 주어도 하루를 못 넘기고 난장판을 만든다. 그러한 일이 반복되면 다툼이 잦고 지친 상대는 더 이상 방법이 없음에 낙담하게 될 것이다. 자신이 이런 문제를 가진 사람이라면 더 이상 식구들과 관계가 힘들어지지 않도록 정리를 시작하라. 혼자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면 주변 사람을 돌아보아야 한다. 자신만 편해서 좋다고 안이하게 생각하다가는 사랑하는 이들이 떠날 수도 있다.


삶이 어지럽고 답답하며 정체된 느낌이 든다면 지금 정리를 시작해 보라. 물건의 정리가 안 된 사람들은 대개는 다른 부분에도 정리가 안 되어 있을 확률이 많다. 물질적인 부분이나 사람과의 관계의 문제, 머릿속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을 수 있다. 눈에 보이는 것도 정리가 안 되는데 보이지 않는 것들이야 오죽하겠는가? 

미니멀 라이프와 함께하는 정리를 시도해 보라. 생활환경이 개선될 뿐 아니라 여러 가지 복잡한 다른 문제들까지도 정리되는 신기한 일들을 차례로 경험할 것이다. 

정리는 지금 바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필요를 느꼈을 때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시작하라.  나이가 많으면 많은 대로 이르면 이른 대로 현재의 자리에서 시작하라. 나이가 많다면 이제라도 단순한 삶이 주는 행복과 가치에 대해 감사하고 지금부터 시작하면 된다. 이십 대의 이른 나이에 미니멀 라이프의 장점을 알았다면 행운인 것이다. 인생의 많은 시간과 물질,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일찍부터 추구해 갈 수 있으니 얼마나 복 받은 삶인가!




인생을 여유롭고 쉽게, 효율적으로 살게 하는 미니멀 라이프! 

<나는 비우며 살기로 했다> Part 3. 정리가 필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다 중 6번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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