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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이후에도 습관으로 정착하려면?

by 비움

아침 루틴, 만들고 실천하는 게 있는가? 사람들은 습관 만들기가 참 어렵다고 한다. 좋은 습관 하나를 만드려고 마음먹고 시도하지만 며칠 안 되어 유야무야 되어버리곤 한다. 시작하다 말다를 몇 번 반복하다 보면 나중에는 아예 시도하려는 마음조차 포기하기도 한다.


맥스웰 몰츠는 그의 저서 <성공의 법칙>에서 한 가지의 행동이 습관이 되려면 최소 21일이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21일의 법칙'은 21일 꾸준히 어떠한 행동을 지속했을 때 뇌에 이 행동이 각인되는 시간이다. 21일 간만 지속하면 무조건 모든 행동이 습관으로 굳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만들지 못할 습관이 어디 있겠는가! 21일 하다 한 두 번 건너뛰고, 자주 결번이 생기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습관을 만들려 했던 일이 무용지물 되고 만다. 21의 법칙이란 최소 21일간 두뇌와 몸이 기억하도록 각인시키는 행동 장치라 보면 될 것이다.


21일 이후에도 꾸준히 실행하여 습관으로 정착시킬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마인드가 필요하다. 이 마인드를 갖기 위해서는 내가 왜 이 습관을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어야 한다. 남이 좋다고 하니까 따라 하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 습관이 나에게 어떠한 유익이 있는지, 지금과 앞으로의 삶에 어떤 보상과 발전이 있는지 자신에게 진지하게 물어보아야 한다. 질문에 대한 확실한 답이 정해졌다면 다음으로는 마음을 먹는 게 중요하다. 반드시 하겠다는 결심 말이다. 보통 필요성이 절실하지 않거나 마음의 결심이 흐릿하면 10일도 넘기기가 어려운 게 습관 만들기이다. 필요성이 분명하고 마음이 확정되어 실천하겠다는 결심이 섰다면 습관을 만드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21일 정도는 가볍게 할 수 있다.


나는 일상생활, 특히 아침에 루틴으로 만들어둔 습관들이 몇 가지 있다. 새벽에 일어나면 운동하기, 기도하기, 성경 보기, 독서, 목표 점검 및 시각화하기 등이 그것이다. 다른 어떤 일보다 이 일들을 인생에 있어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반드시 한다. 누가 억지로 밀어서 하는 일이 아니다. 이거 안 한다고 하루가 엉망이 되지는 않으며,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 이 일들은 나의 영과 육과 정신에 영양을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윤택한 삶을 살게 하는 토양이며 기둥이다. 이것들을 꾸준히 실행함에 있어 엄청난 노력이나 시간이 들지는 않는다. 만약 이것들을 실행하는 일이 노동처럼 고되다면 수년을 지속해오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어떤 습관은 처음 시작할 때 시행착오도 있어서 힘들게 정착시킨 적도 있다. 하지만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방법을 바꾸어가며 계속 시도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일상의 좋은 습관들을 쉽게 정착하여 몸에 배이게 할 수 있을까?

경험을 이야기해보면, 일단 가볍게 시작해야 한다. 몸도 마음도 부담 없이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을 짧게 정한다. 한 가지 테스크를 실행함에 있어 10분~15분이 넘지 않게 한다. 여러 가지 과제를 하고 있다면 이 시간들이 길게 늘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만약 한 가지 일을 30~50분으로 잡는다면 하루 이틀 하다가 걷어치우기 십상이다. 한두 가지 하다가 결국 지쳐서 다른 것들은 포기하게 되므로 매우 짧게 시간을 잡아 차근차근해 간다. 모든 사람들이 일상의 루틴이 나처럼 레퍼토리가 많지 않을 수 있다. 무엇을 많이 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한두 가지라도 매일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 처음에는 시간을 짧게 정해도, 하다 보면 필요와 의욕에 의해 조금씩 더 늘기도 한다. 이때는 자신의 에너지를 점검하여 유연하게 하면 된다. 실제로 나도 아침 잠자리에서 막 일어나 하는 운동 시간은 30분 정도 된다. 늦게 일어나는 날은 10분으로 줄이기도 하고 때로는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스트레칭만 5분 정도 하고 마치기도 한다. 기도는 10분을 넘어가지 않는다. 성경 읽기도 구약 1장, 신약 1장을 읽는데 때로는 한 장을 다 읽지도 않는다. 마음에 와닿는 구절은 잠시 묵상하기 때문에 무조건 읽는데 초점을 두지 않는다.

독서는 현재 나에게 필요한 책 중심으로 10 ~ 15분 정도 읽는다. 오후에 여유 있을 때 언제든지 긴 시간 독서를 자주 하지만, 아침에는 정말 중요한 독서, 정신에 힘이 되는 독서를 꼭 한다. 장단기 목표 점검과 하루 일상의 계획도 확인하고 시각화를 잠깐 해본다.


정해둔 10분이라는 시간을 잘 지킨다. 예정시간을 자주 넘기다 보면 이 일들이 힘들어진다. 습관으로 잘 정착한 뒤 시간을 유드리 있게 하는 게 좋다. 그만큼 몸과 정신이 적응을 해서 작은 변화에는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시간 초과하는 버릇은 습관을 만들기도 전에 포기하게 하므로 조심한다.

시간을 짧게 잡는 일의 장점은 또 있다. 마감 효과인데 시간이 짧으므로 오로지 목표한 일에만 집중한다. 그래서 훨씬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얼마나 많은 것을 할 수 있는지 직접 실험해 보면 알 수 있다.


21일 이후에도 정착시킬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 번에 한 가지, 많아도 두 가지를 넘지 않게 한다. 이것저것 좋은 것을 한꺼번에 다 하려고 하면 얼마 안 가 전부 다 못하게 된다. 나도 처음부터 여러 가지를 했던 것은 아니다. 조금씩 하다 보니 필요가 생겨 하나씩 더 늘린 것뿐이다.


사람마다 아침에 시도하고 싶은 일 한 두 가지가 있을 것이다. 당장 필요하거나 안 한다고 큰일 나는 일은 아니지만 꾸준히 해가다 보면 분명 자신의 삶에 좋은 보답으로 돌아올 일들이 많다. 이런 일들이 무엇인지 스스로는 알고 있거나 어렴풋이 느끼고 있다. 습관화하기가 힘들어서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망설이지만 말고 자신에게 진지하게 필요성과 중요성을 물어본 뒤 실천하겠다고 결심하고 시도해 보자. 꾸준히 습관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결심을 하고 그 마음을 지키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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