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를 전후해서 삶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코로나 이전에도 화상회의, 화상통화를 하기는 했어도 일반화되지는 않았었다. 코로나 시대를 맞이한 2020년 이후에는 이러한 생활이 모든 사람들에게 익숙해져 버렸다. 코로나 19 초기에는 줌이나 구글 미트 등의 화상 모임이나 회의가 약간은 부담스러웠다. 얼마간 억지와 강제로 해야 했지만 지금은 당연한 일상이 되었다. 2년 새 세상이 너무나 달라져 버렸다.
대체 불가 토큰이라는 NFT, 가상의 공간 메타버스 세계 등 이제는 걷잡을 수 없는 세상이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19년 말쯤 나는 어떤 세미나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한 강사가 그런 말을 했다. 앞으로는 유튜브를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강의가 끝나고 많은 이들이 유튜브를 배우겠다고 그 강사에게 몰려가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 전에도 유튜브에 대한 생각을 했었지만, 딱히 유튜브를 당장 시작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유튜브를 잘 활용하고는 있었지만 내가 직접 해야겠다고는 생각지 않았던 것이다. 종종 나도 해볼까? 하다가 다른 일도 많은데 그것까지 주워 들면 정신과 생활에 혼란이 올 것 같아 생각하기를 멈추었다. 그 강사의 말대로 2020년 초가 되어 코로나가 터지면서 유튜브를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뉜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너도 나도 유튜브를 하고 이제는 블로그를 하는 시대가 아닌 유튜브를 해야 하는 시대라고 떠들기도 하였다. 유튜브로 한 달에 수천만 원을 번다는 사람이 사돈네 팔촌 너머에서도 들려왔다. 그래서 모두들 유튜브로 올라타야 하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복잡해지기도 하였다.
세상이 바뀌면 그 흐름에 발 빠르게 옮겨 타는 이들이 있다. 새로운 세상을 놀라워하면서도 당장 옮겨 타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마음만 조급하기도 하다. 시류에 편승하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고 사업도 일도 망할 것 같은 마음이 들기도 하다. 유튜브에서 NFT, 메타버스로 빨리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할 것 같은 조급한 마음들, 하지만 여전히 주위에는 유튜브도 하지 않고 심지어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조차 하지 않는 이들도 많다.
세상의 흐름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내가 적응을 하든 안 하든 세상은 그렇게 변해가고 있으니 말이다. 나도 모르는 새 변하는 세상 속으로 들어가 버리는 게 요즘이 아닌가 싶다. 흐름에 발맞춰 생산자가 되지는 않더라도 소비자 또는 그 시대의 일원으로 살기 위해서는 시대가 바뀌고 변하는 것을 감지하는 일은 중요하다. 세상이 변한다고 불평하고 부정적 시각으로 보기보다는, 적응하고 지식을 얻기 위해 조금이라도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 거기에 나도 손을 얹고 함께 간다면 고이지 않는 물이 되어 삶이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리는 일은 없으리라 본다. 오래전에 전문가로 인정받고 돈을 많이 벌었지만 어느새 차근차근 사라져 간 직업들이 많다. 지금은 세상이 더 빨리 변하고 있어서 내가 안이하고 방관하고 있으면 언제 나의 앉은자리마저 없어져버릴지 알 수 없는 시대이다.
그렇다고 너무 조급하게 서둘 필요는 없지만 세상 돌아가는 것과 변하는 세상에 맞춰 나의 일을 어떻게 쇄신해야 할지는 늘 생각하고 준비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세상의 흐름을 주도하지 못한다면 최소한 흐름에서 밀려나 묻혀버리지는 말아야 하니 말이다. 모든 새롭게 다가오는 것을 다 하려 할 필요는 없다. 하나 내게 맞는 게 있다면 활용하고 적용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리라 본다.
세상이 이만큼 변했어도 그리고 앞으로 더 변할지라도 여전히 딴 나라, 구 시대에 사는 사람처럼 십수 년 전의 일상을 사는 이들이 있다. 자신이 아는 만큼의 공간과 세상에서 최고인양 뽐내며 살지만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변하려 하지 않고 배우려 하지 않으며 새롭게 하려는 생각이 없으니 그들의 앞날이 보여서 짠하다. 그저 하루하루를 사는 것, 당장 먹고 즐거우면 되는 것, 앞으로도 여전히 문제없이 삶이 지속되어줄 거라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것, 그들에게서는 안일함과 나태한 모습이 보이는 것이다.
오는 세상을 눈을 들어 바라보고 내가 앞으로 적응하고 들어가야 할 세상이라면 조금씩 천천히라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내가 밀어낸다고 나를 피해 갈 세상이 아니니 말이다. 그런 시대가 싫어서 맘에 안 든다고 욕하거나 두려워할게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보자. 어떻게 생각하고 마음을 여느냐에 따라 불편하고 힘들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기대와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