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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마음으로 보는 것을 얻는다

by 비움

그렇다.

사람은 마음으로 보는 것을 받는다. 자기 계발서, 동기부여를 주는 책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목표를 선명하게 정하고 기록하여 자주 읽으며 시각화를 하라는 말이 그것이다. 법칙처럼 되어버린 이러한 공식을 알면서도 우리는 실행을 더디게 한다. 그 말을 믿지 않는다. 귀찮아서 하루 이틀 하다가 흐지부지한다. 몇 번 하다 안되면 포기한다. 1년이 지나도, 5년, 10년을 살아도 돌아보면 크게 발전한 게 없다. 그렇다면 왜 목표를 기록하고 마음으로 원해도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일까? 어떤 이는 목표한 일을 불과 며칠 혹은 몇 달 안에도 이루었다 하는데 어떤 사람은 1년을 꿈꾸어도 안 되는 차이는 무엇일까?


나는 그 이유를 '시각화에 달려있다.'라고 생각한다. 시각화는 목표와 소망을 마치 그렇게 이루어졌을 때와 같이 선명하게 그려보는 방식이다. 시각화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아무리 목표를 선명하게 잡고 목표에 대한 마감기한을 정하여 기록하고 읽어도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습관처럼 목표를 읽는 일, 물론 중요하다. 날마다 기록한 목표를 자주 읽고 들여다보면 머리에 각인되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래서 목표나 계획이 더 나은 방향으로 수정되거나 발전한다. 이는 좋은 습관이고 매우 추천할 일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목표를 읽을 때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거나 마음속에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는다면 그건 죽은 목표라 볼 수 있다. 이 목표는 나의 목표가 아니며 내가 바라는 게 아닌 이상을 꿈꾸고 있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앵무새처럼 기록한 목표를 읊조리기만 한다고 해서 성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때는 내가 원하는 참 비전이 무엇인지, 바라는게 정확히 그것인지 확인하는 일이 중요하다. 마음에서 그리 원하는 건 아니지만 남이 보기에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목표는 당장 집어 치우고 진짜 나의 소망을 기록한다. 남보기에 좋아보이는 소망이 아닌, 작더라도 내가 바라고 간절히 이루고싶은 내 인생의 소망을 찾는게 우선이다. 그래야 마음에 선명하게 시각화를 할 수 있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시각화가 된 것들은 삶에 자동으로 나타난다. 나는 살아오면서 그러한 일들을 무수히 체험했다. 삶의 방향도 모르고 목적도 없이 살았던 시절에는 나도 모르게 부정적으로 시각화된 것들이 인생에 벌어졌다. 그러한 결과들이 내가 인생의 그림을 그렇게 그렸기 때문에 불러들인 일들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었다. 생각이 성숙해지고 지혜와 지식을 갖게 되니 분별이 명확해졌다. 사람은 누구나 좋은 일과 행복을 꿈꾸지 누가 불행을 그리느냐고 할 수 있지만, 아니다. 소원은 행복과 잘 사는 일이겠지만, 진짜로 마음 깊숙한, 어쩌면 자신도 잘 알지도 못하는 깊은 곳에 갖고 있었던 부정적인 것들이 분명 있었다. 그것을 꿈꾸지는 않았지만 마음에 두고 그렸기에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불행해지면 어쩌나, 사고가 나면 어쩌나, 병이 들면 어쩌나... 하는 많은 염려와 걱정 말이다. 한두 번 이런 생각을 한다고 그대로 당장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런 일들을 지속적으로 생각하면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그림을 그리게 된다. 자신이 원치 않는 시각화를 이미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시각화의 기적을 믿기에 마음의 생각을 조심한다. 생각이 불쑥 올라올 때 그것이 부정적인지 긍정적인지 판단하고 부정적이면 속히 버린다. 생각 자체는 별 힘이 없지만 그것이 지속적으로 마음에 일렁이고 안착이 되면 시각화가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일렁인다는 것은 내가 그 생각에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고, 지속적으로 그 생각에 감정을 실어 올리기 때문에 위험하다. 감정이 실리면 시각화가 쉽게 이루어진다.

쉬운 예로 나는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할 때 내 손 끝이 몸의 어디까지 닿으면 좋은지, 팔과 다리가 어디까지 펴지거나 구부러지면 좋은지, 생각하고 마음속에 그리며 한다. 그러면 내가 그리는 만큼 몸이 따라온다. 팔과 다리는 내가 원하는 만큼 나를 유연하게 한다. 신기할 정도다.




아무리 좋은 그림을 그리려 해도 잘 안 되는 게 있다. 아킬레스건 같은 것 말이다. 다른 건 다 시각화할 수 있어도 이것만은 안돼 하는 게 있을 수 있다. 파블로프의 조건반사처럼 어떤 일을 생각하거나 실행할 때 자신도 모르게 자동으로 나타나는 반응 같은 거 말이다. 가령 발표를 하려는데 갑자기 떨린다던지, 사람들 앞에 서면 긴장이 되어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던지 하는 이들이 있다. 이런 일에 한두 번 수치심을 느낀 사람들은 그 일자체를 피하려 한다. 그들에게는 이미 '무엇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될 것이다'라는 시각화가 각인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쉽게 실제로 매번 나타나는 것이다. 이들이 자신의 머릿속에 그려진 그림을 바꾸는 건 참 어렵다. 하지만 바꿀 수 있다.

생각을 감정 없이 바라보는 일부터 시작하면 된다. 떠오르는 생각 자체는 아무런 힘이 없다. 생각이 힘을 얻고 살아나 움직이게 되는 건 거기에 나의 감정을 담기 때문이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감정을 실어서 생각하면 그것은 이미지화된다. 이제껏 이미지화된 부정적 그림을 바꾸기 위해선 그동안 그려온 그림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림을 내려놓기 위해선 '이건 안돼' 했던 일을 '잘할 수 있다'라는 생각과 말로 고친다. 그 말과 생각에 내가 원하는 방향의 감정을 조금씩 불어넣고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한다. 기억해야 할 것은 부정적 생각이 올라오더라도 계속 생각을 바꿔주는 일을 의식적으로 반복하는 일이다. 부정적인 그 생각 자체는 힘이 없음을 계속 인지한다. 지속적으로 인지하고 있음이 매우 중요하다. 긍정적 그림, 내가 잘하고 있는 그림을 다시 그리기를 반복한다.

파블로프는 개에게 종을 치고 먹이 주는 실험을 반복했다. 나중에는 종이 울리면 자동적으로 음식을 주던 안 주던 개는 침을 흘리게 되었다. 이처럼 조건반사는 같은 일을 반복했을 때 무의식적으로 자동화되어 나타남을 기억하기 바란다. 나의 생각이 이미지화되어 자동으로 삶에 나타나는 것들 중 부정적인 일들은 반드시 인지하여 의식적으로 그림을 바꾸어 나가야 삶이 변할 수 있다.


마음으로 그리는 것은 삶에 반드시 나타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부정적으로 이미지화되었던 것들은 다시 생각을 정립하고 바꾸어서 이미지를 고쳐놓자. 이루고 싶은 소망은 이상적인 것이 아닌 내가 생각만 해도 좋은 진짜 나의 꿈과 목표를 기록하여 반복하여 읽으며 감정을 불어넣자. 그러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좋은 그림이 그려지고, 내가 마음속에 그린 그림은 그대로 삶에 즉시 나타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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