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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움 Jan 10. 2022

타인의 것을 참조하라

성공을 만드는 1%의 차이

 창조를 위한 모방은 정보에서부터 시작된다     

‘창조적’이라는 말을 사람들은 참 좋아한다. 그리고 누구나 창조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마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신처럼, 우리도 자신의 분야에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열망한다. 하지만 알아야 할 것은 ‘창조성이 어느 날 우연히 뚝딱 생기지 않는다.’라는 사실이다.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에서 마술처럼 주문을 하면 뭔가가 불쑥 나타나는 것이 아니듯, 우리의 두뇌도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상태에서는 창조성이라는 게 생겨날 수 없다.      


창조는 모방에서부터 시작되고모방은 정보가 있어야 가능하다정보에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

〈크리에이티브 포토그래피〉 의 저자 크리스 오르위그는 ‘정보는 지식이자 곧 자료이며, 입력이고 아이디어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신이 아닌 이상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입력된 정보가 있어야 한다. 그 정보는 독서나 경험, 보고 들은 것 등 다양한 형태로 얻을 수 있다.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은 다 정보가 된다. 어떠한 전문분야라 할지라도 그 분야에서 앞서간 이들의 지식을 흡수하여야 자신의 것을 더 확장하고 창조할 수 있다. 

피카소는 ‘유능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라는 말을 했다. 입체파의 대가이자 세기의 천재화가인 피카소도 어느 날 우연히 천재화가로 거듭난 것은 아니었다. 어린 시절부터 교사인 아버지의 후원과 지도 아래 아카데믹한 사실주의적 표현의 기량을 쌓았고, 벨라스케스와 세잔, 마티스, 아프리카 미술 등 다양한 작가나 미술, 사람들에게서 영향을 받았다. 그들을 모방하거나 참작하거나 어떠한 형태로든지 도움을 받았으며, 자신의 말대로 아이디어를 훔쳤다. 심지어 어린아이들에게서조차도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도 활용할 수 있는 모든 것에서 참조하기를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나는 오랜 기간 그림을 그려왔다. 만화를 배우며 터치 기술을 익혀갈 때에는 닮고 싶은 유명 작가의 작품을 사다가 무수히 흉내를 냈다. 책의 내용이 읽히지 않도록 모든 말풍선의 대화를 화이트로 지우고 그림만 보이도록 만들었다. 내용이 눈에 들어와 정신이 산만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오로지 그림에만 집중하여 연구하고 따라 하기 위해서였다. ‘모방과 흉내 내기’로 기술을 익히고 충분히 내 것으로 소화하여 그림의 틀을 만들었다. 그렇게 실력이 쌓이자 어느 순간부터는 나만의 자유스러운 터치 스타일이 자리를 잡았다. 

미술 작품을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작가 연구를 끊임없이 하게 되는데, 선망하는 작가의 생애와 작품, 그 작가의 인생의 시기마다 작품의 특징 등을 유심히 살펴보고 공부하며 모방한다. 그대로 베끼는 일에서부터 특정한 좋은 부분만 가져오기, 피카소의 말처럼 무엇을 가져왔는지 모르게 훔쳐오는 것들까지 다양한 형태의 모방을 한다. 그 참작의 결과로 나만의 새로운 작품을 창조해낸다.

이와 같이 할 수 있는 것은 앞선 이들의 작품과 자료가 있기에 가능한 일들이다. 아무것도 없는데서 창조해야 진짜 뭔가를 창조해낸 듯한 착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인간의 두뇌는 보고 듣고 읽고 경험한 것들 내에서 창조하기에 훨씬 유능하다.      

참작은 끊임없이 해야 하는 일

지금도 나는 아이디어가 고갈되거나 창작을 하려고 할 때는 타인의 작품을 열심히 보고 모방하며 참작한다. 

책을 쓸 때도 마찬가지이다. 평소에도 책을 읽지만 책을 쓸 당시에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서적과 자료를 읽고 정보를 찾는다. 

모방은 한번 기술을 익힐 때에만 필요한 게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 두뇌는 ‘좋고 유익한 것은 매우 잘 잊어버린다.’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평생을 해야 하는 일이다. 또한 세상에는 날마다 새로운 지식과 정보들이 쏟아져 나와 나날이 변화 · 발전해가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과거에 잘했던 것에 안주하여 그것만 고수하고 있다면, 더 이상 성장이 없고 자신의 것만 최고인 줄 아는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될 것이다.      

‘모방’이라는 말이 싫으면 ‘참작’이라고 부르자. 타인의 작품과 기술, 타인의 행동과 삶의 방식까지, 갖고 싶고 닮고 싶은 것이 있으면 다 참작하자! 


흔히 ‘인풋이 없으면 아웃풋이 없다.’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자신의 두뇌나 눈과 귀, 생각 속에 들어가는 게 없으면 어떻게 나올 것이 있겠는가?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자신만의 소유로는 한계가 있다. 다양한 정보가 입력되어야 입력된 정보와 지식이그의 두뇌 속의 창조적 인자와 만나 활발하게 작용한다그때에 비로소 타인과 다른 창조적 성과물을 만들어낼 수가 있다     

평범한 사람보다 더 나은 창조성을 가진 사람도 물론 있다. 마치 남보다 더 뛰어난 재능을 타고난 사람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런 이들조차도 꾸준히 정보를 접하고 참작하며 인풋 해야 오래도록 창조적이 될 수 있다. 재능을 타고났다고 기술과 실력이 그저 얻어지는 게 아니듯 창조성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꾸준히 타인의 것을 참작하고 모방하는 가운데 실력과 기술이 쌓이고 창조성이 길러지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러므로 타인의 것을 참작하고 가져오기를 부끄러워하거나 주저하지 말자.     




이 글은 다섯 명의 작가가 쓴 공저, <성공을 만드는 1%의 차이>에 실린 저의 글입니다. 저는 이 책의 제5장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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