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20의 법칙을 완벽하게 이루는 ‘미니멀화’
미니멀화의 시작, 소유의 미니멀화
‘미니멀’이란 ‘아주 적은, 최소의’라는 뜻이 있다. ‘미니멀화란 아주 적게, 최소한으로 되게 하라’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되겠다. 우리말로 굳이 표현하자면 간소화, 단순화 정도로 보면 된다.
나는 미니멀리스트이다. 본격적으로 미니멀 라이프를 하기 수년 전부터 단순한 삶, 일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았고 연구했다. 한때는 80대 20의 법칙을 일과 삶에 적용하기 위해 무던히 고민하고 노력했었던 때도 있었다. 도대체 80%의 성과를 내는 20%의 일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20% 만큼만 일하고 어떻게 하면 80~100%의 이익을 얻으며 성취를 이룰 수 있을까?
그런데 미니멀리스트가 되어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해보니 이것이야말로 80대 20의 법칙을 이루는 획기적인 방법이었다. 개인이 어디까지 이해하여 적용하며 활용할 것인가에 따라 성취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삶을 미니멀화하기에 가장 쉬운 길은 우선 물리적 소유의 미니멀화를 실천하는 것이다. 자신이 소유한 ‘물건 비우기’를 시작으로 관계의 미니멀화, 사고의 미니멀화, 업무의 미니멀화까지 다 이룰 수 있다.
미니멀 라이프란 최소의 물건을 가지고 살아가는 삶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유를 비우는데 용기를 내야 한다.
물건을 비울 때는 ‘현재 사용하는가, 아닌가’를 기준으로 비우기를 하면 쉽다. 비움을 강조할 때 늘 하는 말이지만 언젠가 사용할 물건들은 꼭 비우는 게 좋다. ‘언젠가’를 위한 물건을 다시 사용할 확률은 지극히 낮다. 또 그런 물건이 개인마다 상당하여 집안 공간을 버젓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싸거나 고급스럽다거나 하는 것이 남기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물건을 비울 때는 조금 냉정한 시선으로 물건을 바라보아야 한다. 누군가가 선물로 준 것이나 부모님께 받은 것들은 상당히 번민을 일으키기에, ‘지금 나에게 필요한가?’를 자문하고 ‘미안한 마음’부터 비워야 한다.
많은 물건은 삶을 거쳐 넘어지게 하는 장해물이 된다. 물건이 많아서 파악도 안 될뿐더러 어디에 두었는지 몰라 중복해서 같은 물건을 사는 낭비를 가져온다. 물건을 찾는 수고로움과 시간의 소모, 물건들을 보관하느라 할애되는 공간의 낭비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 물건은 사람이 누려야 할 안락하고 편안한 공간을 얼마나 많이 잠식하는가? 조금만 진지하게 계산하고 파악하면 물건을 많이 소유하는 일이 만족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인생의 수많은 소중한 것들을 빼앗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소유를 미니멀화 함으로 얻는 이익은 상상 이상이다. 물건을 관리하는데 드는 시간과 에너지를 줄이고, 매번 물건에 눈독을 들여 사재기하지 않음으로 정신적 · 경제적 손실을 줄인다. 충동구매나 남과 비교하는 습관이 없어진다. 진짜 필요한 물건에 대한 만족을 알게 되고 넓어진 공간을 향유한다. 물건을 애지중지하며 거기에 매이는 일이 없어진다. 물욕도 사라진다. 남는 시간과 에너지와 돈을 정말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투자하여 원하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이외에도 언급하자면 한이 없다. 소유를 버리면 큰일 날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유익을 전혀 따져보지 않거나, 버릴 시도조차 하지 않기 때문에 물건을 도무지 줄이지 못한다. 미니멀 라이프를 시도했다가도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중에는 이런 유익함을 쉽게 잊어버리기 때문에 복잡한 삶으로 원상 복귀하고 마는 것이다.
불필요한 선택지를 삭제하라
소유의 미니멀화를 하면 자동으로 따라오는 것들이 있다. 그중의 하나가 관계의 미니멀 화이다. 복잡하게 얽힌 인간관계로 감정의 손실과 시간의 낭비, 물질의 낭비를 경험했던 것들을 정리하게 된다. 불필요한 만남이나 회식, 모임을 줄여나간다. 사람이나 모임, 관계가 나를 피곤하게 하고 감정적으로 힘들게만 한다면 정리해야 한다. 에너지를 얻을 수 있고 기분이 좋아지며 행복해지는 관계가 아니라면 진지하게 생각하고 비우는 게 좋다. 감정의 손실과 스트레스야 말로 자신의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부정적인 상태에 빠지게 하므로 정리해야 한다. 그렇다고 모든 관계나 행사, 모임을 무조건 다 싹둑 잘라버리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럴 때는 모임에 가는 일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가능하면 모임이나 만남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말하기가 너무 어려워’ 하고 질질 끌려 다닐 일이 아니라 일단 말을 하고 보아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말을 해보면 해결 가능한 문제가 많음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사고의 미니멀화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나는 고민을 길게 하지 않는다. 특히 불미스러운 일, 실수했던 일, 누군가에게 욕을 먹었던 일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생각하기를 멈춘다. 정확히 말하면 ‘속상했던 감정을 되새김질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기억을 되씹지 않아야 언제까지나 잊지 못할 것 같은 괴로운 일들도, 며칠이 지나면 망각의 강으로 건너간다. 실수나 수치스러웠던 일을 잊어버리는 것만큼 나에게 약이 되는 일은 없다.
선택을 해야 하는 일에 있어서는 결정을 빨리 한다. 우유부단한 것은 정신을 피곤하게 하고 소중한 시간을 빼앗아간다.
선택을 빠르게 잘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선택지를 삭제하는 게 좋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쉽다. 물건을 살 때 종류가 너무 많으면 ‘이걸 살까? 저걸 살까?’ 고민하느라 오히려 수월하게 선택하지 못한다. 선택한 물건을 가지고 집에 와도 ‘에이 다른 걸 살걸 그랬나?’ 하며 선택한 물건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건 물론이고 꺼림칙하기까지 하다. 반대로 몇 개 안 되는 물건 중에서 고르게 되면 의외로 빠른 선택을 하며 물건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사진도 마찬가지이다. 같은 장면의 사진을 수십 장 찍어서 필요한 것을 고르려 하면 도대체 어느 것이 잘 나온 사진인지 헷갈린다. 차라리 진지하게 정성 들여 두세 장의 사진을 찍고 그중에서 좋은 걸 고른다면 훨씬 선택이 빠를 것이다. 가장 잘 나온 사진 한두 장만 남기고 나머지는 삭제해 버린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다 좋으면 그 많은 사진을 다 정리해두기도 어렵고 정작 필요할 때 찾기도 어렵다. 마음만 복잡하다.
결정을 해야 하는 일에는 선택지나 과정을 단순화하여 빠른 선택을 하도록 하고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일들은 생각의 가지를 의도적으로 쳐서 잘라내 버린다. 그래야 마음을 혼잡하게 하는 일이 없어지며 진짜로 머리를 쓰고 생각을 해야 하는 중요한 일에 효율적으로 두뇌를 활용할 수 있다.
80대 20의 법칙을 완벽하게 이루는 ‘미니멀화’
업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매번 하는 일을 생각 없이 반복하는 것만큼 비효율적인 것도 없다. 물론 생각을 안 해도 자동적으로 손과 몸이 척척 해내는 일이 다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장인이나 달인들은 대부분 자신이 하는 일에 있어 그와 같은 과정이 있어야 고도의 경지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유용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매번 하고 있으나 발전도 소득도 없는 일을 이야기함을 알 것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를 살펴보자.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고 아무런 득이 안 되는 일은 없는지, 업무상 불필요한 과정이 있는 것은 아닌지, 굳이 없어도 되는 서류가 너무 많은 것은 아닌지, 보고체계가 복잡한 것은 아닌지, 도움이 안 되는 일에 돈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없앨 것을 없애고 비울 것을 비워 일하는 과정을 미니멀화 하라. 그리하여 업무의 효율을 높이라.
스티브 잡스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귀에 못이 박이게 들어온 단순함이 주는 유익에 대하여 주시할 필요가 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단순화 즉 미니멀화는 80대 20의 법칙을 가장 효과적이고 완벽하게 이룰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미니멀화 함으로 생활의 질을 높이고 수익을 얻으며 남보다 더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살도록 하자. 소유와 관계, 업무, 사고를 미니멀화 하라. 시도하지도, 노력하지도 않고 별 유익이 없다고 말하지 말아야 한다.
이 글은 다섯 명의 작가가 쓴 공저, <성공을 만드는 1%의 차이>에 실린 저의 글입니다. 저는 이 책의 제5장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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