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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움 Jan 24. 2022

절제의 힘

‘절제’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드는가? 수도승이나 도인들이 하는 수련의 과정이 생각나서 거부감이 생기는가? 성경 고린도 전서 9장 25절에는 이런 말씀이 있다.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꿈과 목표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말을 흘려듣지 말아야 한다. 절제함이 없이는 성공에 이를 수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린 아이들조차도 목표한 성적에 도달하고자 잠을 줄여 일찍 일어나고 놀기를 절제하는데, 하물며 성공을 바라고 꿈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이 생활을 절제하지 않고 어찌 그 원하는 지점에 도달할 수 있을까? 

‘절제’라는 말을 들으면 엄격하거나 통제당하는 느낌이 들어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절제는 매우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으며, 일상에 흔히 있어지는 일들에서 절제를 배워갈 수 있다.     

 

음식의 절제는 정신도 몸도 건강하게 한다   
  

〈절제의 성공학〉을 쓴 미즈노 남보쿠는 음식을 절제할 줄 모르면 건강할 수도 성공할 수도 없음을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심지어 정신병조차도 음식의 절제를 통해서 나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정신병은 귀신 붙은 병이 아니라 식사를 난잡하게 해서 생기는 것입니다. 식사를 엄격히 절제하면 정신이 스스로 바르게 되어 낫습니다. 음식은 정신을 기르는 근본입니다. 근본을 바로 세우면 정신은 반드시 제자리를 찾습니다.”


생채식을 하면서 나는 음식을 절제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되었다. 생채식을 할 때는 가공식품이나 화식을 피하는데 처음에는 무척 힘들다. 평생 그런 음식에 길들여진 입맛을 ‘날 음식’과 같은 생채식으로 바꾼다는 게 괴롭기까지 하다. 그러나 목표한 건강을 얻기 위해 수개월 생채식을 했는데 얻은 게 건강만은 아니다. 음식을 절제함으로 맑은 정신과 먹는 일에 대한 절제를 배웠다음식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건강뿐 아니라 정신에도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기에 지금도 음식을 함부로 아무거나 먹지 않으며 과식하지 않는다. 입에 달다고 몸에도 단 것이 아님을 알 것이다. 고기나 술, 가공식품을 많이 먹고 과식하면 몸이 무겁고 피곤하다. 장기간 무절제한 생활을 지속하면 건강도 잃는다. 음식의 무절제는 수명까지도 단축시킨다.      


스스로를 강제하여 절제를 훈련하라     

미니멀리스트인 나는 많은 물건의 소유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체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불필요한 물건을 다 비웠다고 생각했을 때 비우기를 다시 시도한다. 

살아가면서 물건은 노상 들고 나는 일을 반복하기에 어느 순간 신경을 쓰지 않으면 소리 없이 늘어나 있다. 그럴 때마다 하는 일은 ‘다시 비우기’이다. 

미니멀라이프가 일상화 되었을 시점에는 그리 비울 물건이 눈에 띄지 않는다그러기에 이때는 극도로 나에게 절제 훈련을 시키기에 딱 좋은 찬스가 된다그 방법으로는 물건의 개수를 정해 날마다 의도적으로 비우는 것이다. 보통 하루 세 개씩을 비우도록 강제하는데, 비울 물건이 없다고 고개를 흔들다가도 세 개를 비우기로 정하는 순간, 어디선가 버릴 물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제까지 비울 생각을 못했던 물건도 비울 수 있는 대담함이 생긴다. 그렇게 하루하루 세 개씩을 비워 나가며 더 가벼워지는 소유와 맑은 정신을 만난다. 더 적어진 물건을 가지고도 얼마든지 잘 살아가는 나를 만나는 게 즐겁고 만족스럽다. 물건을 절제하면 생활과 정신의 질은 더 풍요로워지고 마음은 비워낸 물건의 개수만큼이나 더 가벼워진다.   

   

시장을 갈 때는 카드가 아닌 현금을 주로 이용한다. 액수를 정하여 장을 보는데 이 방법은 절제훈련을 하는데 무척 도움이 된다. 

아무 생각 없이 ‘시장이나 봐야겠다.’ 하고 마트에서 이것저것 집어 담으면 때로 깜짝 놀랄만한 금액이 나와 가슴이 서늘하다. 그 패턴이 반복되어도 ‘에이, 생활이란게 다 그렇지 뭐’ 하고 문제시 않고 살아간다. 가계부를 쓸 때에도 일단 돈을 먼저 쓰고 나서 기록하는 방식으로는 효율적인 생활이 되지 않는다. ‘좀 더 경제적이고 효과적으로 생활을 할 수는 없을까?’ 고민하다 결심한 방법이 ‘소비할 돈의 액수를 정하고 현금화하여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만약 그날 1만원으로 장을 보기로 정했다면 현금 1만원 외에 소지하지 않으며 절대로 그 이상을 초과하지 않는다. 마음의 결심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 내가 가진 돈은 이거밖에 없으니 반드시 이 안에서 사야할 것을 협상하고 해결해야 한다. 그러면 묘하게 사고 싶은 것을 다 사면서도 효율적으로 장을 보게 되는 경험을 한다. 돈이 부족하면 비싼 것은 조금 더 낮은 가격의 물건으로, 양이 많은 것은 더 적은 용량으로 대체한다. 정 살 수 없을 때는 그 물건을 ‘꼭 그날 사야 하는지’ 자문하고 다음으로 미룬다. 이렇게 돈을 사용하면 놀라운 일이 생기는데 생활비가 계획 없이 쓸 때보다 반 이하로 확 준다. 냉장고에 오래된 식재료를 쌓아놓지 않게 되며, 버려지는 음식의 낭비를 줄인다. 무엇보다 무절제하게 돈을 쓰는 습관이 바뀐다. 점점 스스로를 더 잘 다스리고 절제하는 능력이 자라감을 보며 뿌듯하기 그지없다. 


어떤 물건을 사기로 생각했다면 마음으로 정한 한계치내에서 사는 훈련을 하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는 경우를 말하는 게 아니다. 돈이 있지만 씀씀이를 절제할 수 있음은인생을 자신의 생각대로 만들어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매일의 계획을 반복하는 능력    
 

매일의 계획을 변함없이 반복 시도할 수 있음도 절제라 할 수 있다왜냐하면 스스로를 자발적으로 강제해야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상사가 시키는 일이나 주어진 일을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반복함을 말하는 게 아니다. 굳이 안 해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으나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목표를 세우고 계획한 일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말한다. 흔히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이라고 하는 ‘그것’이다. 사람들은 이런 일이 매우 중요함을 알고 있다. 문제는 꾸준히 지속했을 때 1년 혹은 수년이 지난 후 엄청난 발전이 있을 것임을 알면서도 선뜻 시도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시도하더라도 중간에 흐지부지하기 일쑤다. 그만큼 인내가 필요하고 자신을 절제해야 하는 일들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매일 한 가지 주제로 글을 한 개씩 쓰기로 계획했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써야한다. 누군가가 불러내어도, 전화가 와도, 집안일이 밀려있어도 해야 한다. 결심 없이 할 수 있는 쉬운 일들이 손짓하지만 유혹을 뒤로하고 책상에 앉아야 하며,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야 한다. 글이 써지지 않는다고 내일로 미루어서는 안 되며 어떻게 해서든 써 내야한다. 글이 안 써지면 자료를 찾고, 독서도 하고, 무엇을 쓸지 미리 생각도 해야 한다. 인내하고 기어이 해내는 이런 과정들이 바로 절제의 훈련이다. 하루하루 이 과정을 밟으며 반복하다보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자동으로 하고 있는 자신을 어느 날 발견하게 된다.     


그림 작업을 할 때 일을 수주하면 나는 반드시 하루에 할 분량을 정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그날 분량을 해냈다. 일을 맡고 약속을 넘겨본 적이 없다. 어릴 적의 나는 인내와 끈기가 없어서 계획한 일을 꾸준히 해내지 못했고, 새로운 일을 넘보느라 하던 일 집어치우기를 밥 먹듯이 했었다. 그러나 ‘그림 그리고 사는 일’이 직업이 되면서부터는 그 나약함의 고리가 끊어졌다. 일단 다른 일을 제쳐두고 정한 시간에 책상에 앉았고, 펜을 들기가 싫어도 ‘하기 싫다.’라는 마음속 반란을 무시하고 그리기를 시작한다. 수년의 세월동안 그 과정을 반복하자 몸에 습관으로 익어 버렸다. 지금도 뭔가를 계획하면 바로 시작하고, 딴생각을 하지 않으며 어떻게 해서든 일을 해놓고 본다. 이런 나에게 사람들은 ‘추진력이 정말 좋다.’라고 하며, ‘일도 잘하지만 속도도 빠르다.’라고 칭찬을 한다. 이러한 힘은 하기 싫다.’라는 생각을 무시하고 당장 하고 싶은 일들을 절제하여나를 잘 강제하고 훈련함에서 나왔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절제는 힘들어도 유익은 많다. 한 가지의 절제는 당장 한 가지의 이익을 주기도 하지만, 나아가서는 스스로의 인생에 대한 자세를 바꾸게 하고 몸과 마음에 좋은 습관을 형성해 준다. 절제는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내공을 강하게 하며 참고 견디는 힘을 길러준다. 이 힘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훌륭한 자산이 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글은 다섯 명의 작가가 쓴 공저, <성공을 만드는 1%의 차이>에 실린 저의 글입니다. 저는 이 책의 제 5장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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