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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움 Jan 11. 2022

SNS는 미니멀해질 수 없는 미니멀리스트

오랜만에 블로그에 접속했더니 이웃들의 공감과 댓글이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최근에는 브런치 쓰는 일에만 전념을 하고 있어서 블로그는 방치? 하고 있는 중이었다. 시일이 많이 흐른 후였지만 열심히 댓글을 달아놓고 나왔다. 블로그를 어찌할까? 간간이 고민을 한다. 브런치는 작가 생활을 위한 바탕이 되는 부분이라 성실히 써야 하고, 블로그는... 나와 내가 하는 일을 피알하기 위해 앞으로도 주욱 해야 하리라 본다. 네이버 블로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웹사이트, 네이버에서 검색이 되니까! 최소한 '비움' 비슷한 것으로 검색하면 정체성을 드러내는 사람이 되어야 하잖아~


현재 가지고 있는 블로그는 너무 다양한 콘텐츠가 난립(?)해 있다. 미니멀 라이프, 그림, 시, 생채식과 간헐적 단식, 저탄 고지, 요리, 일상, 사진, 그 외 잡다한 생각을 적은 글 등 도무지 이 블로그가 뭐하는 블로그인지 처음 온 사람들은 아리송할 것이다.  

아침에 갑자기 이 블로그를 그대로 두고 새로 블로그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런치 하기 전 글쓰기용으로 만들어둔 블로그를 초기화하고, 다시 새로운 아이디로 블로그를 만들고 싶어졌다. 새로 만들 블로그는 그림을 전문으로 콘텐츠를 올리고 마케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현재의 블로그를 그림 전문으로 돌리기에는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므로, 차라리 새로 만드는 게 더 빠르고 효율적이 되리라 본다. 




블로그는 그림을 전문으로 하기엔 그리 유용하지 않다. 그럼에도 '왜 그림이냐' 하면 앞으로 그림관련 일에 매진을 할 생각이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도 하겠지만 네이버에서의 검색을 염두에 두고 있으니 블로그를 무시할 수는 없다. 

시화집 작업이 끝나고 출간 과정을 마치면 그림 관련 작가 활동과 판매, 홍보 등에 신경을 쓸 계획이다. 그에 관한 배경으로 블로그를 깔고 있어야 한다. 현재 가지고 있는 블로그는 새로 만들 블로그에 연계해 두면 시너지 효과를 보리라 생각한다. 


블로그는 버리고 싶어도 버리지 못하는 묘한 구석이 있다. 도움이 되는 듯 안되는 듯 하지만 어쩐지 애정이 가는 플랫폼이다. 한동안 내버려 두었더니 또 눈에 밟히는 녀석, 잔잔히 있지만 그래도 내가 누구인지 세상에 조금씩 알려주는 고마운 녀석, 열심히 하든 안 하든 잘 만들어서 전문화 해 두어야겠다. 초기화 후 다시 만들기까지는 한 달여의 기간이 필요하지만 한 달은 금세 지나간다. 




미니멀리스트이지만 SNS는 미니멀해질 수 없는 사람이다 나는.

하는 일을 홍보하지 않아도 상관없이 사는 사람이라면 사실  SNS 안 하고 싶다. 정신 산만해질 일도 많고 신경 쓰는 일도 귀찮고 시간도 많이 낭비하니 말이다. 하지만 나를 알려야 하고 소개해야 하며 광고도 해야 하고 판매도 해야 하니 SNS는 꼭 필요하다. 대신 한 플랫폼 당 다루는 콘텐츠는 미니멀해지려 한다. 콘텐츠를 최소한으로 축소하여 전문적인 플랫폼으로 키워야 하리라.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은 그림 중심으로, 브런치는 글과 시 중심으로 분야를 확실히 나눌 생각이다. 그러면서 각 플랫폼을 서로 유기적으로 잘 연계하여 내가 하는 일을 홍보하려 한다. 


'공짜로 쓰십시오' 하고 내어주는 SNS 공간을 감사하게 잘 활용하여 세상을 이롭게 하고 싶다. 나를 알리고 이윤을 얻으려는 목적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나의 글과 그림이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리라 믿기 때문이다. 나의 글을 읽는 사람들, 그림을 보는 사람들의 삶을 더 풍요롭고 즐겁게 할 수 있음을 기대하며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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