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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wa Feb 28. 2024

친구 일금이



조선족친구 일금이네 놀러 갔다 오면 머리속이 한번 태풍이 휘몰아친듯하다.

친구라도 해도 정확히는 한참 동생이다. 그것도 자그마치 12살 아래 띠동갑 동생.

이렇게 써놓고 보니 나도 새삼 깜짝놀란다.

나이차가 이렇게 나는데 일금이는 왜그렇게 조숙하고 어른스러운거지?

12살 위의 언니를 이렇게 품어줄수있다니..

하기사 나뿐만이 아니다.  누구에게도 그러하다.

일금이는 정이많고 마음이 넓고 생각도 넓고 경험도 많고 범위가 크다.


일본사람들은 받은만큼 되돌려 주고, 남한테 피해 안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주는것도 막주면 안된다. 피곤하다. 왜냐면 상대방이 돌려주는 것까지 생각해야하기 때문이다.

내가 크게 주면 상대방도 그에 맞게 답례를 해야하니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이것저것 생각하기 귀찮으니 차라리 안주고 안받자 하는 경향도 있다.

최소한으로 주고 받기 정도가 편하다. 적응되면 신경쓸일 별일없이 편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이게뭐지 라고 손이 부끄러웠던 나도 점점 거기에 적응되어 가는 듯 살다가

일금이네 한번 갔다오면 그 성벽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일금이네가 부자이고 뭐 화려한 것을 대접해서가 아니다.


오랜만에 먹는 민족의 식사(북한식과 중국식이 혼합된), 여러 가지 이색적인 반찬을 놓고 함께 먹다보면 나의 일상에서 느끼지 못한 푸근함과 정을 느낀다.


또 일금이네가 사는 이야기, 가족들, 친지들, 일, 주변이야기를 들으며 문화적인 충격을 받는다. 저렇게 살기도 하는 구나. 저런사람들도 있구나.


그렇게 2박 3일을 놀고 먹고 얘기하고 지내다보면 나의 머리와 마음이 한껏 넓어졌음을 느낀다.

이러한 느낌을 나는 이렇게 정리해 본다.


'적게 주고 적게 받기보다는 많이 주고 많이 받는게 좋다'


물질적인 이야기라기보단 마음과 사랑에 적용되는 이야기다.


'사랑은 적게 주고 적게 받기보다 많이 주고 많이 받는 것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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