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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wa Mar 03. 2024

일금이네 식사

좋은걸 못 먹으면 안 좋은 거라도 먹지말자



일금이네 가서 느낀 점이 또 있다.

일금이는 토종 입맛이다. 그래서 요리도 밖에서는 먹을 수 없는 완전 집반찬이다.

단것, 느끼한 것, 튀긴 것은 좋아하지 않아서 잘 안 먹는다. 돼지기름도 좋아하지 않는다.

주로 찌개종류나 김치, 야채를 볶아먹는 걸 좋아한다.

고기도 잘 먹긴 하는데 주로 볶아먹거나 오븐에 구워 먹는다.

이번에 먹은 고기는 삼겹살, 소고기 불고기, 소고기곰탕, 집에서 직접 빚어만든 만두. 양념해 놓은 닭날개 오븐구이등이다. (소고기 곰탕은 엄마가 살아계실 때 많이 해주셨는데, 돌아가신이후 처음 먹어서 감회가 새로웠다)


집에 있으면 온 식구가 군것질을 좋아해서 과자나 단것, 빵을  달고 살 텐데 여기서는 그런 걸 별로 먹을 새가 없다.  어렸을 적 외할머니네 집에 놀러 갔을 때 같은 그런 기분이다.

과자나 단것들이 있긴 한데 애들이나 먹고 일금이 가 전혀 먹질 않으니 나만 주섬주섬 먹게 되질 않는다. 나는 빵으로 간단하게 먹는 것도 좋아하는데 일금이는 빵도 거의 안 먹는다.


일금이네는 부지런하게도 집 앞에 자그맣게 텃밭을 만들어 야채농사를 짓는다.

지금도 6가지 정도 심어놓고 과실나무도 있다.

부모님들이 오셨을 때 아주 이쁘게 만들어 주셨다.

딸기, 토마토, 가지, 상추, 브로콜리, 고수, 시금치등철마다 맞게 심어 놓고 그것들이 식탁을 풍요롭게 해 준다. 비가 와서 밭에 못 들어가고 텃밭가장자리에 심어놓은 시금치 몇 뿌리를 뽑아왔다.


2박 3일간 일금이가 해 주는 밥을 먹었더니 이런 식사를 하는 사람과 인스턴트나 단것을 먹으며 사는 사람들은 뭔가 차이가 많이 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입맛 들이는 게 중요한데, 되도록이면 안 좋은 건 최소화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화려한 요리를 위해 힘을 빼는 건 못할지라도 가능한 심플하면도 건강에 좋은 것, 아니 가능한 한 나쁜건 먹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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