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의 감상>
저자-다나카 시세키 /장민주 옮김 /길벗 출판사
'우리 부모들이 어렸을 때는 그래도 형제 자매가 많고 친척, 이웃들 정을 나눌 대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아이들은 풍요로운 속에 외롭게 자랍니다.
예전만큼 몸을 부딪치며 놀 기회도 현저히 적습니다. 그러기에 요즘 아이들에게 부모는 더욱 큰 영향을 줍니다.
아이를 사랑해서 은근히 통제하는가, 아니면 아이가 아이 본연의 모습대로 자랄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가
아이를 바르게 키우려고 애쓰는가. 아니면 아이가 스스로 성장한 힌트를 주는가의 차이입니다.
친절하고 은근하게 아이가 성장할 기회를 빼앗고 계신건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두가지 입니다.
첫째. 아이에게서 본연의 천진난만함과 에너지를 빼앗지 않으면서 아이를 키우는 방법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면 스스로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아갑니다.
둘째. 육아는 그 자체가 목적이나 수단이 아니므로, 아이와 함께하는 매 순간이 행복이어야 합니다.'
서문부터 뒷통수를 세게 맞아서 얼얼하다.
맞다. 아이는 나를 너무 보고 따라하고 있어서 내모습이 그대로 투영되는 것 같아 부담스러운 마음이 들때도 있다.
친절을 가장한 아이의 기회를 뺏는 엄마. 잔소리 많고 '이렇게 해야지' 하고 고쳐주고 가르치려 먼저 나서는 엄마. 그게 나였다. 그 결과 아이는 실패하는것을 잘못된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는지 새로운 시도에 조심스럽다. 뭔가 하려고 하면 이말저말 듣는게 귀찮아진것일게다.
이제는 좀 알것도 같다.
아이는 실패를 당연히 여겨야 하고 계속 시도하면서 성장하는과정을 자연스럽게 익혀야 한다는 것을.
나도 내 부모한테 그렇게 길러졌듯이 내가 먼저 나서는게 아이를 위하고 케어하는 것인줄 알았다.
그래서 엄마도 공부를 해야만 한다.
이제 알았는데 아이는 벌써 사춘기의 문을 열었다.
이제는 또 다른 과제가 있을 것이다. 이런 중요한 시기를 그냥 넘기지 말고 나도 사춘기자녀의 엄마가 될 준비를 해야겠다.
또 같은 실수로 '미안해 몰라서 그랬어' 라고 말하지 않도록..
아이는 이미 자기의 배를 띄우고 항해를 시작했다.
불안하지만 불안해하지 말자.
내가 다른 어떤것보다 아이에게 해줘야 할일은 마음을 편안히 하고 따뜻하게 아이를 바라보고 아이 스스로의 생명력을 믿어주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