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호적에 등재된 남편의 Improve

#입부혼인제 #入夫婚姻 #데릴사위 #남귀여가혼 #男歸女家婚 #영어단어암기

by 루카

*** 울주의 한 역참 ****

아주 오랜 옛날 고릿적 이야기다.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외교 사절단을 인솔하는 역관 한 명이 코가 크고 쌍거풀 진 눈을 하고 있었다. 관원들이 그를 '입부르~'라고 불렀다.


*** 코가 큰 역관 ****

(외교 사절단들에게 쏼라 쏼라 한다)

"오늘 저녁 관청에서 연회를 준비했습니다. 관광을 마치시고 미시(未時:오후3시)까지 이 자리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 외교사절단1 ****

(역관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한 마디 건낸다)

"오~ 선생님은 우리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 눈이 작은 역관 ****

(익숙하다는 듯 초생달 같은 눈웃음을 지으며)

"하하 눈치채셨는지요? 이 분의 선조가 오래전 귀국에서 넘어 온 분이랍니다"


*** 외교 사절단2 ****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하하 어쩐지...그래서 역관이 되셨구려! 아니 어쩌다 이곳에 정착하게 되셨는지요?"


*** 코가 큰 역관 ****

(호탕하게 웃으며)

"이 나라는 남자가 결혼하면 부인의 호적에 이름을 올리는 입부혼인제(入夫婚姻)입니다. 저희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그 먼 아버지가 귀국에서 전쟁통에 가족을 잃고 고아가 되셨지요. 정처없이 떠돌다 상선에서 일하다 됐고 이곳에 오셔서 결혼해 일가를 이루시게 됐습니다"


*** 외교 사절단1 ****

(놀란 눈을 하며)

"아 남편이 아내 집에서 산다고요? 오호~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그런데 아까부터 '임푸르~임푸르~'하고 부르던데 존함이....?"


*** 코가 큰 역관 ****

(머리를 긁적이며)

"하하 '들 입(入) 아비부(夫)'를 써서 '입부'라고 합니다. 남자가 좋은 가문에 장가가서 신분이 높아져 '향상되다' 보니 놀림이 섞인 별칭입니다"


*** 동료 역관 ****

(옆구리를 쿡 찌르며)

"우리가 부러워서 그런거지, 여기 울주에서 거래되는 물품중에 자네 가문과 연결되지 않은 것이 있겠는가?"


*** 외교 사절단1 ****

(깜짝 놀라며)

"오~ 저도 여기서 좋은 가문에 장가 가고 싶은데요!"


*** 동료 역관 ****

(손뼉을 치며)

"아 외모도 출중하신데 무슨 걱정이십니까! 제가 중매를 한번 서 볼까요? 훗날 잘되면 모른척 하기 없습니다 하하하"


서로의 왕래가 늘어나고 많은 시간이 흐르면서 '입부(入夫)루'하던 말은 "Im-prove"가 되어 "향상하다, 개선하다"는 의미가 되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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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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