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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쇼 Jan 05. 2023

피라미드 정신

배달의 정신이란? #배달 #피라미드 #삼각형

다세대 주택가에 살다보니 평일 밤과 주말은 배달(倍達) 겨레 형들의 오토바이 소리로 복작거린다. 남편이 고양시에서 금천구 디지털 단지로 오토바이를 타고 출퇴근 했을 때 퇴근길에 들러 같이 타고 집에 온 적이 있다.  헐리웃 B급 코메디 영화처럼 그림은 그럴 듯 한데 뚜껑이 없다보니 온 몸으로 느끼는 체감 속도는 광란의 질주를 하는 것 같다. 실제 속도는 20km인데 몸에 전해지는 속도감은 60km를 달리는 것처럼 증폭돼 호흡과 맥박이 상승했다. 서부간선도로 지하차도에 들어 갔을 때 고구마가 목에 걸린것처럼 차들 속에 갇혀 오도가도 못했다. 반대 차선의 차들까지 내뿜는 매연을 방독면 없이 들이키느라 숨이 막혔다. 버스나 트럭 뒤를 따라갈 때는 시선을 가려 불안했고 급정거 하는 상황에서 뒤에 오는 차가 치면 어쩌나 걱정스러워 사나운 풍랑에 휩쓸리다 온 것 같아 집에 왔을 때 맥이 빠졌다. 이후부터 택배 형들에 대한 

공손과 도로 위가 생계이고 직장인 분들에 대한 고충을 생각하게 됐는데 ‘배달의 민족’이라는 앱이 나왔을 때 그 이름을 누가 졌는지 무릎을 쳤다.  

    

피라미드삼각형

배달할 때 배(倍)와 달(達)은 ‘위에 것을 덜어 아래에 이르도록 한다’는 것이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산이 위가 뾰족하고 아래는 퍼져 있듯이 윗 사람이 아랫 사람에게 베풀면 서로가 상생하며 삶이 윤택해 진다는 것이다. 옛날에 극장에서 영화 상영전에 ‘배달의 기수(旗手)’라는 국방부 홍보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봤다.  ‘배달의~ 기수~‘하면서 큰 제목이 화면을 채우며 군부대 청소, 운전, 사격 훈련 등 군인의 일상을 보여줬다. 꼬마 시절에는 군인이 배달과 무슨 관계지 의아했다. 꼭대기에 쌓인 재물뿐 아니라 재능과 지혜를 부족한 곳으로 위치 이동시키고 불필요하게 쌓인 감정이나 기분, 느낌도 쌓아두지 말고 헐어내라는 수양적 의미가 삼각형 모양에 담겨 있다. 배민이 이런 정신을 배달로 승화시킨 네이밍을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배달의 의미가 담긴 삼각형을 일상 생활에 적용한 으뜸이 반치음(△) 아닐까?      


1893년 영국 교회 선교의 제임스 스콧(Scott, James, 1850-1920) 목사가 고려어 교재(A Corean Manual Or Phrase Book)를 만들었다. 그는 영국 외교관으로 일본 주재 영사를 거쳐 한국에서 총영사로 일했다. 영국교회선교회(성공회) 이름으로 만든 이 책은 3번에 걸쳐 수정됐고 캘리포니아대 도서관에서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The Internet Archive(archive.org/)에 들어가 검색해 볼 수 있다. 이 교재에서 반치음은 j 발음에 해당하고 훈민정음에서는 발음의 척추이자 중심이라고 돼 있다.      



이 교재에서 2가지 의아했던 점이 있다. 한글을 ‘불교신자 고려인(Buddhist Corean)’이라고 특정 종교를 표기한 점이다. 불교신자를 뺀 Corean은 영어 발음 표기에 들어가 있다. 예를 들면 인(人)의 영어 발음이 in인데 분류 항목에 Corean 이라고 돼 있다. 한글을 모르는 선교사들 대상으로 만든 교재인데 왜 그럴까. 영어 알파벳이 아니라 고려 알파벳이라는 뜻인가? 고려가 영어를 만들었나?      


두 번째, 영화배우 송강호, 박해일 주연의 ‘나랏말싸미’에 훈민정음을 불교 승려 신미대사가 결정적 역할을 해서 창제의 주역으로 그리고 있다. 조선일보에서 반박 기사를 내고 여러 매체에서 영화를 비꼬며 허위사실 유포라고 선언 했다. 조선왕조실록에 증거가 있다며 세종대왕이 훈민정음 28자를 단독 창제한 해는 1443년이고 신미가 훈민정음을 창제했다거나, 세종을 도와 창제했다는 말은 모두 거짓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교재 15p에 산스크리트어가 조선에 들어와 한글로 변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언어는 갑자기 어느날 만들어지는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훈민정음이 1443년에 세계 최초로 인류가 만든 글자라고 강조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교재에서 보면 기원후 4세기 산스크리트어가 조선에 전해진 모양과 5세기부터 1890년대 당대까지 변천 과정을 볼 수 있다.     

산스크리트어를 연구한 강상원 박사 말에 의하면 옥스퍼드대학에서 지난 100년에 걸쳐 산스크리트어를 연구해 영어 범어 사전(A Sanskrit-English Dictionary)을 만들었는데 그가 뉴욕대로부터 불교 경전 번역 의뢰를 받아서 이 사전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팔도 사투리가 범어라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그분도 한국어 범어 사전을 출간하며 인터넷에 산스크트어를 강의 했는데 경상도, 전라도 사투리가 로얄 랭귀지이며 한자도 산스크리트어와 한글이 아니면 해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제임스 스콧도 영국 사람이니 산스크리트어 사전을 봤을 것이고 Corean 교재를 편찬하는데 참고 했으니 영문자를 Corean으로 한 것이 무리지 않을 듯 싶다.     


요즘은 동물권이나 동성애 차별법, 장애인 차별 금지 등 과민한 주제들이 수면 아래에 있다가 공감대를 만들고 있는데 오히려 특정 지역의 사투리를 쓰는 사람을 조폭이나 가해자, 사기꾼으로 등장하는 것이 불편했다. 장애를 비하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드라마나 영화를 만드는 예술가들은 특정 지역과 재중 동포를 좋지 못한 배역으로 고정시키는 것을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재미동포에 대해 갖는 느낌과 재중동포인 조선족에 대해 갖는 심리적 느낌은 영화, 드라마, 신문 뉴스의 확대 재생산처럼 사회적 영향이 큰 것 같다. 미국 강아지와 중국 강아지를 다르게 받아 들이지 않는데 유독 사람에 대해서는 얕잡아 보거나 사대를 하고 저자세가 된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고 하는데 대화를 하면서 말이 주는 쾌감과 위로와 웃음이 백가지 약보다 나을 때가 많은데 표준어를 만들어 편입시키고 규격화 하는 것은 건강하지 못한 사회 같다.      


려문자 

훈민정음 해례본은 한글인데 읽을 수 없다.      

 訓民正音

훈민정음

國之語音 異乎中國 與文字 不相流通

국지어음 이호중국 여문자 불상류통

故 愚民 有所欲言 而終不得伸其情者 多矣

고 우민 유소욕언 이종불득신기정자 다의

予 爲此憫然 新製二十八字 欲使人人 易習 便於日用耳

여 위비민연 신제이십팔자 욕사인인 이습 편어일용이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쎄

이런 젼차로 어린 백셩이 니르고져 홀 배 이셔도

마참내 제 뜨들 시러펴디 몯 할 노미 하니라

내 이랄 위하야 어엿비 너겨 새로 스믈 여듧 짜랄 맹가노니

사람마다 해여 수비 니겨 날로 쑤메 뼌한킈 하고져 할따라미니라 "      


한글 주석에 ‘중국은 우리나라이며 황제가 계신 곳이고 강남이다’는 부분이 있다.(지금은 양쯔강 이남을 강남으로 인식하고 있다) 또한 與文字와 서로 거침없이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려(與)’를 ‘더불어 려’로 해석할 수 있지만 ‘려나라 문자’로 해석해 보니 미스테리한 일이 생겼다. 국사편찬위원회 데이터DB에서 려국(與國)을 찾아보면 고려사 1278년 충렬왕(재위4년)때 려국왕(與國王) 대목이 나온다. 원나라 장수가 고려 재상들 때문에 문제가 많다고 황제에게 운을 띄우며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한다. 황제가 “너는 고려국왕에게 그 얘기를 의논해 봤니?” 하자 아니오 하니까 거절하는데 한자 려국(與國)을 ‘고려국왕’이라고 번역했다. 그런데 검색하고 난 뒤 몇 시간 뒤 ‘고려’자가 없어지고 ‘국왕’만 남았다. 화면을 캡쳐 했어야 하는데 아쉽다. 착시 현상이었을까? 다행히 1609년 명나라에서 편찬한 역사서 ‘삼재도회’ 지리 14권에 ‘려국’이 나와 있고 강희자전에 ‘려’는 산의 남쪽이며 고을() 이름이라고 해서 려현(與縣)으로 다시 찾아보니 1161년 고려사에 ‘려현 관리’에 관한 유명한 얘기가 나온다. 조선에서 편찬한 지리지에도 그 내용이 실려 있어 당대 유명한 사건이었나 보다.      


“병오년에 감음현(感陰縣) 사람인 자화(子和)와 의장(義章) 등이, 정서(鄭敍)의 처 임씨(任氏)와 현리(縣吏) 인량(仁梁)이 왕과 대신들을 저주하였다고 무고(誣告)하였다. 왕이 합문지후(閤門祗侯) 임문분(林文賁)에게 명하여 신문[按問]하게 하니, 자화가 인량과 틈이 생겨 그를 모함하려 한 짓이었다. 이에 자화와 의장을 강에 던져 죽였다.”


(丙午, 感陰縣人子和·義章等, 誣告鄭敍妻任氏與縣吏仁梁, 呪詛上及大臣.王命閤門祗侯林文賁按問, 乃子和與仁梁有隙, 欲陷之也. 於是, 投子和·義章于江.)    

 

풀이해 보면     

1161년 고려 의종 때 감음현에 사는 ‘자화와 의장’이 정서의 처 임씨와 려현(與縣)에 사는 선비() 인량이 왕과 대신들을 저주 했다고 고발했다. 왕이 합문지후(閤門祗) 담당자 임문분에게 명령해 조사를 시켰더니 고변은 거짓이었다. 자화와 의장은 무고죄로 강에 던져 사형에 처한다.  합문지란 삼정승을 돕고 국왕에게 정치적 호소를 하는 장소인 합문을 관리하는 사람이다.  강에 빠뜨려 사형을 시킨 감음현이 어딘지 찾아보니 1410년 태종 이방원(재위 10년 2월)이  경상도와 전라도 등지에 13개 산성을 쌓는다.      


경상도(慶尙道)·전라도(全羅道) 여러 고을의 산성(山城)을 수축하였는데, 창녕현(昌寧縣)의 화왕산(火王山), 청도군(淸道郡)의 오혜산(烏惠山), 감음현(感陰縣)의 황석산(黃石山), 선주(善州)의 금오산(金烏山), 창원부(昌原府)의 염산(廉山), 계림부(雞林府)의 부산(夫山), 남원부(南原府)의 교룡(蛟龍), 담양부(潭陽府)의 금산(金山), 정읍현(井邑縣)의 입암산(笠巖山), 고산현(高山縣)의 이흘음산(伊訖音山), 도강현(道康縣)의 수인산(修因山), 나주(羅州)의 금성 산성(錦城山城)이다.    

같은해 3월도 서북면도 7개의 산성을 수리하고 쌓는다. 말은 간단한데 산성은 전쟁이 일어나면 도성에 있던 백성들을 산성으로 불러들여 방어를 하기 때문에 작은 신도시를 만드는 것과 다름 없다. 그런 성을 한두개도 아니고 13개라니 이쯤이면 초대형 토목공사다.  ‘감음현’에도 성을 쌓는데 이곳에 황석산이 있다. 지도에 보면 전라도 경계가 상단에 있고 전라도는 뒤집어서 왼쪽부터 읽게 돼 있다. 황석산(黃石山) 옆에 강이 흐르고 있는데 작지 않았던 것 같다. 강에 던져 사형시킨 곳이 그곳이 아닐까 싶다. 누런 석산이니 유황산이거나 노란 광물 자원과 관련 있지 않을까. 려현, 려국, 려문자는 잠시 접어두자.      


배달 겨레의 위에서 아래로 이르는 피라미드는 모자에서 적용시켰다. 훈장 선생님이 쓰는 정자관도 삼각형 모양으로 2단 혹은 3단으로 올렸다. 돌잔치 때 남자 아이가 쓰는 복건도 삼각형 뿔 모양이다. 흰색 장삼자락을 휘날리며 승무를 출 때, 무당이나 만신이 굿을 할 때 사물놀이 할 때 고깔에 삼색 꽃을 달아 춘다. 댕기 머리 장식의 끝도 삼각형이다. 예단 봉투 끝도 삼각형이다. 3에 대한 집착은 정치제도에도 도입해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 삼정승(三政丞)을 의정부로 묶었고 그릇이나 술잔, 향로의 다리도 3개 만들었고 제사상에 술잔을 돌릴 때도 3번이고 나물도 3가지 색깔을 올린다. 왕릉의 홍살문도 삼지창이고 놀이의 승패를 가를 때도 삼세판을 해야 한다. 화투의 단도 홍단, 초단, 청단 3단이고 3점이 나면 멈출 수 있다. 자시니 축시니 하는 시간 단위도 3시간씩이다. 술도 3차까지 마셔야 마무리 한 것 같다. 삼각형에 대한 집요함은 아이들 놀이에도 적용시켜 사방치기 3,4,5,6은 삼각형이 결합한 모양이고 맨 마지막 하늘에 올라갈 때도 삼각형이다. 투호놀이도 3개가 붙어 있고 고누 놀이도 3칸이다. 가마타기도 3명이다. 삼을 가장 완벽한 숫자로 인식했고 모양으로 만들어 의미를 담았다. 끝장내야 직성이 풀리는 분들이다.      


석가는 가야인

산스크리트어인 범어가 우리나라 팔도 사투리라면 불교는 인도에서 온 것이 아니라 자체 발생한 게 아닐까 싶다. 인도는 80%가 힌두교이고 불교는 0.1%라고 한다. 금관가야의 제1대 수로왕비는 인도의 아유타국 공주이다. 한반도에 없는 파사석탑을 갖고 왔으며 우리나라에 불교를 처음 들여왔다고 알려졌다. 불교를 창건한 석가라는 인물은 누구인가 청나라 《강희자전》(康熙字典)에 보면 가야는 ’건대국(身毒國)의 석가 조상‘이며 호는 ’석가‘라는 것이다. 몸 신(身)은 나라 이름으로 쓰일 땐 ’건’으로 읽는다. 거북이 목을 하고 있는 나라이며 건대국이 만들어질 때 부른 노래가 ’구지가‘이다.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놓아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 먹으리


나라에서 비석을 세울 때 거북이 몸체 위에 올리고 고구려 고분 벽화 현무도에 거북이랑 뱀이 혀를 날름거리며 둘이 칭칭 감겨 있다. 짝을 이뤄 북방을 지키는 것이라는데 내 눈에는 싸우는 것으로 보인다. 광개토대왕릉비를 보러 중국 지린성에 갔을 때 6층 건물 높이의 큰 바위가 세워져 있는데 시멘트 바닥에 고정돼 있어서 위치가 이동된 것 같았다. 비석을 세울 때는 거북이 몸체 위에 올려야 하는 것 아닌가 의문이 들었다. 든든한 뒷배가 있는 거북이 목을 하고 있는 지형이 지구상에 어디일까 호기심으로 들여다 본게 ’플로리다‘ 였다. florida buddha를 검색해 보면 29군데 정도 불교 사찰이 나온다. 불심이 끓는 물 같은 분들이 좋아할 만한 곳이다.      


플로리다에는 Coree Ave라는 도로명이 있다. 고려(高麗)의 려(麗)는 나라 이름으로 읽을 때는 ’리‘가 된다. 아주 옛날 고릿짝에 어떤 일이 있었어할 때 고리가 고려, 고구려를 말한다. 캐나다 동부 퀘벡과 붙어 있는 미국 메인주에 아주 유명한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이 있는데 이름이 코리아 히스다. (Corea Heath - Maine Coast Islands National Wildlife Refuge – North)  73만 4천평에 달하는 프랑스령(Bay Conservancy)이다. 이곳 남쪽은 메인 해안 제도와 연결되고 북쪽은 그랜드 마쉬(Grand Marsh)와 이어져 있다. 고려 히스는 미국의 나머지 지역과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지만 습지와 관련해 희귀 식물과 특이한 군집이 살가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찢어진 부채살이 바다에 뻗어 있는 것 같은 이곳 메인주도로명은 Corea Rd이다. 사람들은 언제부터 고려길이라고 했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호주 실바니아에 주소도 Corea st이고 뉴질랜드에도 고려길이 있다.   

   

중국 만리장성의 오른쪽 끝이 서해 바다로 머리를 집어 넣고 있는 곳을 갔는데 바다위에 장성을 쌓을 수 없으니 모래사장까지 내려와 있는 형상이었다. 배를 타고 쳐들어 오던 왜적 입장에서는 바다 앞을 가로도 막은 것도 아니고 세로로 성이 있으니 고개를 꺄웃거리게 된다. 고려 우물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어서 찾아 갔는데 언제부터인지 모르고 요녕성에는 택시 기사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인근에 고려 산성이 있다며 안내했다. 고려 이름은 파리바게트의 해외지점 같다. 언제 누가 Corea에서 Korea로 바꿨는지 모르지만 사람들의 구전과 문화에 흔적이 남아 있는게 묘한 일이다.      


조선은 불교를 탄압한 게 아니라 한덩어리다. 우리 일상에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관습을 보면 불교 제례가 많다. 사람이 죽고 장례를 치룬 3일 뒤 ‘삼우재’와 ‘49재’를 지내는데 불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추모 행사이다. 고인이 이승에서 머무는 49일동안 지장전 보살들의 심판을 받는데 50일째 다른 생명을 얻어 새로 태어난다고 한다. 아주 긴 역사에서 보면 번개가 내리 치는 순간, 실 낱 같은 크기로 살다 가는데 남은 시간을 피라미드 정신으로 나누고 베풀고 위를 아래로 내려 보내면 다시 위로 상승하는 배달 정신이 피라미드로 형상화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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