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해피큐모텔 #안동구시장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보치아 #수채화
여행 경기를 아끼기 위해 안동구시장 인근에 가장 싼 '해피큐모텔'을 예약했다.
딱 모텔. 그 이상도 이 이하도 아니다
욕조도 없다. 욕실은 깨끗했는데 그런 것은 눈에 안들어왔다. 작고 어둠침침 했지만 조용했다. 그런 것도 마음을 달래주지 못했다. 헤어 드라이기와 함께 제공된 롤 빗이 머리를 빗고 싶을만큼 깨끗해 오랜만에 드라이를 했다. 가지런한 머릿결이 마음에 들었는데도 뭔가 흡족하지 않았다. 가격만큼이나 침대나 이불도 깨끗했는데 생각이 사실을 왜곡했다. 그리고 꿀잠을 잤다.
아침에 조식을 준다고 해서 모텔 1층에 있는 카페에 내려갔다. 식빵, 시리얼, 우유가 제공됐고 '계란후라이 헤드릴까요?'라는 카페 관리하시는 분의 사투리가 귀를 의심하게 했다. 이런걸 대박이라고 하는데 더 대박은 카페 한구석에 자리잡은 꽃이었다.
땅바닥을 향해 고개를 떨군 연노랑 꽃을 보니 향이 위로 치솟는데 졸립고 피곤한 눈과 코와 귀와 입까지 오감을 활짝 열어주며 굿모닝 해주었다. 우아한 연노랑 자태에 이리보고 저리보며 조식 호강을 했다.
안동에서 일정을 끝내고 올라와서 책상에 앉아 그때의 기분과 나를 그렸다.
꽃모양에 놀란 눈과 향기에 벌어진 코와 탄성을 내지른 입술 사이 사이 생긴 '나이 주름'도 잊지 않았다.
저렴한 모텔비에 만족스러운 것까지 불만에 눌린 경험은 '생각 부패'가 바이러스보다 무섭다는 사실이다. 돈의 크기가 가치의 크기를 좌우하는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입으로 말하고 마음으로 부정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