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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소영 코치 Jul 04. 2019

자, 책을 다 읽었으니, 이제 내 이야기를 해볼까

트레바리 발제 - 동일한 질문, 다른 대답 , 그 안의  나의 미래 

                         당신은 왜 책을 읽나요? 

from) ed-robertson-eeSdJfLfx1A-unsplash


나는 왜 책을 읽을까요?

저의 경우는 심심해서, 활자중독이라, 남들 읽는 거 안 읽으면 뒤쳐지나 싶은 불안감,

그리고 책을 읽으면 '인생을 헛으로 살지 않고 열심히 사는 것'같은 느낌'을 주어서 

등등 다양한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 현재의 나 보다 나를 더 좋게 변화하고 싶은 희망으로 책을 읽었던 경우도 많았던 것 같아요. 

from fabiola-penalba--kl_XvEOqMU-unsplash



저는 2016년부터 트레바리라는 독서모임의 멤버로, 

그리고, 그 몇 년 전부터 다른 책모임(뭐라도 읽겠지-직장인책모임) 에서 모임 리더를 했지요. 

몇십 번의 모임을 뒤돌아보면,

같이 모여 책에 관한 이야기 할 때는 책에 대해 다 아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몇 주 뒤, 돌아보면 잘 생각이 나지 않았던 적.. 많았습니다. 


트레바리에서의 발제 방식이 과연 best일까.. 를 고민했던 것은 몇 년 전. 

"명상 ;Mindfulness"  란 모임의 목적으로  모여 책을 읽었는데, 음... 현실은..  명상은 안 해본 사람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입니다.  

(리딩을 해주는 클럽장님이 훌륭하셨지만 아무래도 명상을 접해보지 않았던 분들이 많다보니) 명상을 해야만 알 수 있는 미세한 느낌이나 감정 변화들을 명상 대신 책을 읽고 그것이 어떨까 하며 토의하는 것은  


마치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나라 "키리바시 요리책"을 읽고 거기에 나오는 (알 수 없는 )재료로 (알 수 없는) 요리를 만들면 어떤 맛일까? "라고 맛을 상상하며 토론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이런 발제 방식이 맞는가.. 란 생각에 트레바리를 한동안 쉬게 되기도 하였죠. 



최근에 다시 합류한 트레바리의 주제는 side project였고,

그래서인지 본업 (대부분이 회사원이시죠) 말고 부업을 해볼까? 란 생각으로  '자기계발서'를 읽게 되었습니다. 


  "나는 회사를 다니면서 12개의 사업을 시작했다"라는

직장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제목의 책을요. 

10% 창업가가 어떻게 한국에  와서 12개의 사업이 되었는지는 책에도 안 나옵니다. 제목을 지은 출판사에게 박수를


이 책의 내용을 잠시 소개하자면.. 

계획 없이 회사 그만  생각하지 말고현재 당신이 가지고 있는 자산(시간능력자본 ) 분석한  일단 부업 해보다 그중 잘되는 것을 해라. (회사 그만두지 않아도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지요~)


아마 보통의 일반적인 발제를 하자면 

'이건 미국에서 자본가라서 할 수 있는 방법인 듯(저자가 인맥+지식+ 돈이 빵빵한 vc 이잖아요) ' 이란 비평과 '아아아  나도 부업하고 싶어요' 등등의  감상평이  나올 것 같은 책입니다. 


보통의 발제는 책을 읽고 책의 내용과 그 저자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책을 읽고  내 삶과 내 생각을 변화시키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살아있는 책 읽기와 그 책을 내 삶에 적용하여 소화하는 방법이라 믿었죠.


그래서  둘러앉아서 서로 이야기하고 다음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일반적인 책의 발제 방식 대신,


1:1로, 그룹으로 이야기하고 내 생각을 포스트잇으로 정리해보고

 나 스스로와 대화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는 것이 이번 북코칭의 목표였습니다.

나에 대한 것을 써보고, 그것을 보고 생각하고, 발전시키고, 나와 다시 대화해보길 여러 번..

실제로 우리는 이렇게 서로 충분히 이야기한 후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또 한 번 서머리로 공유했습니다.

계속 나의 이야기를 발전, 확장시켰지요. 



잠시  이 책의 북코칭을 한 순서를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저 내용은 100% 책에 나와 있는 내용입니다. 

저는 책 저자가 이야기한 내용을  재 정리 후 다시 우리들에게 묻는 질문을 만드는  작업을 한것이지요.

한국 실정에 맞지 않는 칵테일 파티 같은 것도 있지만, 일단 책에 충실하기 위해 고고! 


(본 시간은 트레바리의 사전 발제문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그룹코칭의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보통의 발제에서의 동일한 질문에 대하여 스스로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더 늘어난 형식입니다.)



1. 책에 있는 목차의 순서대로 직접 이야기하고, 포스트잇에 써보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해본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포스트잇에 써 보기

 포스트잇을 자리를 바꿔가며 붙여보고 grouping 하면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그 안에서 사업 기회를 알아보기

다른 사람에게 나의 포스트잇에 대하여 이야기하기. 


2. 내가 가진 것은 (시간, 금액, 능력 중) 어떤 자본인가?

그것을 가지고 내가 어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가? 생각해보고 파트너와 이야기해보기


3. 전업, 투잡, 창업에 대한 장단점을 팀을 나누어  포스트잇에 적은 후 토론해보기

 (회사를 다니는 것이 생각보다 엄청난 장점이 있다는 것에 모두들 놀랬던 시간) 


4. 나는 과연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투잡이나 창업을 한다면) 어떤 아이템을 선택할 것인가. 


5. 나를 도와줄 인맥 적어보기. 그 인맥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그 옆에 다른 포스트잇으로 써서 매칭 해보기  


6. 상상해보기” 300억이  내 통장에 있는 날. 나는 어떤 하루를 보내는 것인가”


마무리

. 여기는 창업자를 위한 칵테일파티입니다. 

내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상상해보고 이 칵테일파티에서 30초 안에 나를 소개해봅니다.(실제로 롤플레이)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기억했는지 한 단어로 정리하여 포스트잇으로 상대방에게 전달해주기.

사람들이 준 포스트잇을 보면서 내가 말했던 내 소개의 키워드 뽑아내며  내가 말했던 것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이해했는지 알아보기. 



이렇게, 두 시간 남짓, 여러 개의 질문과 수십 개의 대답이 오고 갔습니다.

그리고, 그 대답 안에는 여러 가지 스토리와 에너지, 자신 마음속의 이야기들이 들어있었습니다. 

북코칭 후 리뷰들은 이러했습니다.



*** 받은 분들의 리뷰*** 

*아무것도 안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제가 말을 하고 있더라고요. 


*일관되게 (나도 몰랐던) 내가 원하는 것이 있었구나 라는 것이 신기했어요


*어려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었어요.


*처음에는 해야겠다!  하고 책을 읽고 방법은 못 찾았는데, 오히려 이번 시간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일의 우선순위를 정한 것 같아요.


*저는 사이드 프로젝트의 의미는 돈이었어요.  부자가 되고 싶어. 난 300억이 있다면 이란 상상을 했을 때  팽팽 놀고 싶은 줄 알았는데, 출근하는 것을 싫어하는데 회사를 나가는 상상을 하다니! 나는 용돈벌이의 사이드 프로젝트가 아니라 방향성이나 조직에 대한 생각이 들었어요 생각보다 일하는 것을 좋아했나 봐요.


*저를 더 연구하고 바라봐야겠어요.


*오랜만에 박수를 받아봤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견하다 해주시니.. 행복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한 번씩 생각해봤던 것들이라 답을 내는 것이 좋았어요. 이 일을 좋아하나 보다 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300억을 가진 나를 상상할 때 난 놀고 싶은 줄 알았는데 사장이 되고 싶더라고요. 

사장이 된 것처럼 자기를 소개하니, 기분이 좋고 두려움이 적어진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것을 짧은 시간 안에 표현을 할 수 있게 표현과 생각이 다듬어졌어요. 우리가 오늘 했던 칵테일파티의 (나의 사업을 소개하는) 문장을 확인하고 싶어요. 돈과 상관없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어요



“달리기 잘하는 법”을 읽고 나선 달려야 하고,

“요리책”을 읽은 후에는 요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책에서 “너의 세컨드 잡을 생각 해봐”라는 책을 읽었다면

그 책에서 이야기한 대로, 내가 좋아하는 것도 써보고,

그 안에서 나의 장단점도 찾고, 내 생각을 말하고 쓰며 정리해야 진정으로 그 책을 소화한 것 같지요. 


 읽는 것에서 소소하게 만족하기보다 

앉아서 책을 읽은 후

서서 생각을 정리하고, 

나를 정립하는 방법도 한번 추천드립니다. 


책은 길을 제시할 수 있고, 

그 길은 여러분이 스스로  일어나 움직여 걸어야만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c) laura-kapfer-hmCMUZKLxa4-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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