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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즈니스젤라또 May 30. 2024

자연스러운 실력은 부자연스러운 연습이 쌓여 탄생한다

이걸 깨닫고 인생이 달라졌다. feat.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법

보컬레슨 39 회차다. 1달에 평균 4회 정도 했으니 10개월 넘게 하고 있는 거다. 음계 스케일링을 하는데 보컬 선생님이 처음으로 "오 마치 처음부터 잘한 것처럼 엄청 자연스러워졌네요"라고 칭찬해 주셨다. 신기하게도 나 역시도 이번엔 마치 처음부터 자연스러웠던 것처럼 몰입해 아주 편안하게 스케일링을 한 번에 해냈다. 처음부터 해낸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돌이켜보면 연습은 늘 부자연스러웠다. 그런데 그 부자연스러운 연습들이 쌓이고 임계치가 되자 서서히 힘을 빼면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몸으로 터득하면서 조금씩 성장했다. 처음 보컬레슨을 시작하면서 가수처럼 잘하겠다는 목표 같은 건 애초에 세우지 않았다. 그런 재능을 타고난 것도 아니고 단지 흥미를 가지고 오래 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즐길만한 환경을 만들어야 했다. 


목표가 처음부터 너무 크면 중간에 무조건 좌절하고 포기하게 된다는 것을 살면서 자주 경험했다. 레슨 목표는 욕심부리지 않고 꾸준하게 레슨을 받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으로 정했다. 우선 흥미를 갖는 게 중요했고 그러면서 완창 할 수 있는 노래들을 점점 쌓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10개월을 즐기면서 달려왔다. 부모님은 어쩌면 방 너머로 들려오는 나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영 실력이 안느네'라고 생각하셨을지도 모른다.  


나는 오직 레슨 목표였던 꾸준하게 레슨을 받는 것만 생각했다. 레슨 전 연습을 할 때도 있었고, 안 할 때도 있었지만 흥미를 잃지 않으니 레슨 시간은 대부분 즐거웠고, 아주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나의 모습에 집중하니 성취감도 들었다. 그리고 노래라는 취미를 드디어 갖게 되었다. 음치라는 타이틀도 벗어나게 되었다. 집중적으로 계속 반복해서 연습한 곡을 노래방에서 처음 들은 사람은 가끔 나에게 '노래 잘하시네요' (아마추어치곤)라는 이야기까지 해줬다. 


내가 했던 건 부자연스러운 연습을 반복한 것 밖에 없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의 올바른 방향은 보컬 선생님이 이끌어주었다.) 그리고 시간이 쌓여 마침내 자연스러운 실력이 되었다. 


그리고 이 시간을 통해 깨달았다. 고수들의 자연스러움은 부자연스러운 연습들의 시간이 쌓여 마침내 만들어진 것이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부자연스러움에서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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