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적인 글의 구조를 설계하는 방법

구조가 없는 글은 아무리 문장이 좋아도 읽히지 않는다.

by 비지

글이 읽히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문장력 부족이 아니라 글의 구조가 없기 때문이다. 문장이 자연스럽고 표현도 매끄러운데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정보는 많은데 핵심이 보이지 않는 글, 말은 잘 풀렸지만 어디로 가는지 모를 글의 공통점은 바로 구조의 부재다.


구조는 글의 뼈대다. 글의 시작과 끝이 어디인지, 중간에 어떤 흐름으로 내용을 전개할지, 각 정보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는지를 결정짓는 것이 구조다. 이 구조가 잡히지 않으면 글은 방향을 잃고 중심을 잡지 못한다. 그 결과 상대방은 글을 읽다가 멈추게 되고 작성자 역시 어디서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 판단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글의 구조는 어떻게 설계해야 할까? 우선 글을 정보 단위로 나누기보다 메시지를 중심에 두고 구성하는 관점 전환이 필요하다. 단순히 많은 정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전달하고자 하는 하나의 메시지를 기준으로 내용을 조직화해야 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좋은 글은 하나의 명확한 메시지를 중심으로 정보를 정리한다. 어떤 정보를 먼저 제시할지, 어떤 근거로 이를 뒷받침할지, 어떤 순서로 전개할지를 미리 계획하는 과정이 바로 구조화다. 글을 쓰기 전에 이 과정을 거쳐야 글이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유지할 수 있다.


논리적인 글쓰기를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원칙이 효과적이다.
첫째, 핵심을 먼저 제시한다.
둘째, 그 핵심을 뒷받침하는 이유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설명한다.
셋째, 상대방이 가질 수 있는 질문을 예측하고 그 순서대로 글을 전개한다.

위 세 가지는 단순한 팁이 아니라 생각을 글의 형식으로 바꾸는 중요한 설계 원리다.


대표적인 구조 설계 방식으로는 ‘피라미드 구조’와 ‘PREP 구조’가 있다. 피라미드 구조는 ‘결론→이유→세부 근거’의 순서로 내용을 전개한다. 이는 보고서나 기획서처럼 바쁜 상대방에게 빠르면서 설득력 있게 전달해야 하는 글에서 특히 효과적이다. 핵심을 먼저 던지고 이유와 근거를 그 뒤에 배치함으로써 상대방의 이해와 판단을 돕는다.


한편 PREP 구조는 ‘Point(주장)→Reason(이유)→Example(사례)→Point(재강조)’의 흐름을 따른다. 발표 대본, 강연 원고, 마케팅 글처럼 논리와 감정을 균형 있게 전달해야 할 때 유용하다. 주장과 근거, 그리고 구체적인 사례를 활용해 상대방의 공감을 얻고 메시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


글의 구조는 글의 종류와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모든 글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원칙은 하나다. 글은 쓰기 전에 구조부터 설계해야 한다는 점이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문장을 채우기 전에 각 단락의 역할부터 정한다. 이 단락이 문제를 제시하는 부분인지, 해석을 설명하는 구간인지, 결론을 강화하는 자리인지 명확히 구분한다. 이처럼 역할이 정해진 글은 자연스럽게 흐름을 만든다.


구조화되어 있다고 해서 글이 단조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구조는 글을 안정되게 만든다. 안정된 글은 읽히고 이해되며 오래 기억된다. 설득력을 갖춘 글은 대부분 그 안에 잘 짜인 구조가 있다. 아무리 좋은 생각도 구조가 없으면 글로 담기 어렵다. 아무리 정확한 정보라도 구조가 없으면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잘 쓰는 사람일수록 문장을 다듬기보다 먼저 구조부터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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