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스타트업의 리더는 신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구성원을 원한다면 신뢰를 쌓아야 합니다.

by 비지

이솝우화 중 하나로 알려진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야기의 내용을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고양이에 쫓기며 생명의 위협을 받던 쥐들은 견디다 못해 '어떻게 하면 고양이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를 주제로 회의를 합니다.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지만 쓸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쥐들이 지쳐갈 때쯤 한 쥐가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았습니다.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고 방울 소리가 들리면 고양이가 근처에 있는 것이니 피하자는 것입니다. 모든 쥐들이 너무 좋은 아이디어라며 환호했습니다. 이 아이디어라면 고양이에게 잡혀 먹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며 어깨춤을 추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쥐가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고양이 목에 방울은 누가 달 거야?" 그러자 아무도 나서는 쥐가 없었습니다.


결국 이 이야기의 결말에는 한 쥐의 지혜로 헤피엔딩으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제가 주목하고 싶은 메시지는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일이지만 아무도 먼저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는 앞서 다른 글에서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사람은 이득보다 손해에 더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행동으로 이득을 얻을 수 있지만 자칫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라면 그 행동을 하지 않을 확률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


영화에서 보면 소수의 무장한 테러리스트에게 다수의 인질이 억류되는 상황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무장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물량에 장사 없다고 숫적 우위에 있는 인질이 행동에 나서면 그 상황을 해결할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그런 상황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마 현실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인질들은 모두 힘을 합하면 테러리스트를 제압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먼저 나섰다가 총을 맞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아무도 행동하지 않는 것입니다.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필연적으로 다양한 실패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스타트업은 기존 경쟁을 회피하거나 차별화하기 위해 새로운 접근과 시도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시간, 자원, 경험, 사람 등 모든 요소가 부족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실패를 전혀 하지 않는 것이 이상합니다. 실패하는 것이 당연하고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는 스타트업은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도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숙명처럼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스타트업이 안정을 추구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스타트업은 실패를 디딤돌 삼아서 더 높이 도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 대표님과 구성원분들도 알고 계실 것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야 한다는 것을요. 하지만 대표님 포함 구성원분들 역시 사람이기 때문에 이득보다 손해에 더 민감하실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실패를 굳이 내가 먼저 하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특히 구성원분들은 업무에서 성과를 내서 얻을 이득보다 업무의 실패로 인해 조직 내 자신에 대한 평가, 향후 처우, 커리어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선뜻 도전적인 업무에 나서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우리 구성원은 모두 도전적으로 업무에 임하는데요?"라고 생각하시는 대표님은 전생에 나라를 구하신 것입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비지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크든 작든 기업이 잘 되어야 세상이 나아진다고 믿으며 기업 강의와 스타트업 코칭을 하고 있습니다. 이 공간에서는 특정 장르나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글을 나누고 싶습니다.

98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4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4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7화새로운 팀원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