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버는 선택이 누적되었을 때 생기는 일
스타트업씬에서 좀비기업이 된다는 의미는 단순하게 성과가 부진하다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스타트업이 좀비기업이 되었다는 것은 혁신을 창출하는 능력과 의지는 사라진 채, 회사만 유지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조직은 살아있지만 성장은 멈춘 지 오래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의 전환이나 과감하게 끝을 내는 것도 생각하거나 시도하지 않습니다. 즉 회사로서 존재는 하지만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능은 거의 정지된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스타트업이 이러한 상태가 되는 이유는 대부분 운이 나빠서가 아닙니다. 투자에 성공하면서 형성된 기대에 실제 사업의 성과가 큰 차이로 미치지 못해서 시작되는 비극입니다. 스타트업은 투자를 유치하여 벨류에이션을 확보하는데 그 숫자는 다음 단계 투자에서 투자자에게 더 높은 성과를 보여줘야 하다는 부담을 주는 넘기 어려운 허들과 같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그 허들을 넘으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앞선 투자 이후 성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허들을 넘지 못하면 문제가 생기고 스타트업은 선택의 길림길 앞에 서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때 스타트업이 마주한 선택의 갈림길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비즈니스모델을 바꾸거나, 투자유치를 미루고 유의미한 성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을 벌거나, 사업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이 선택지 중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 특성상 상대적으로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시간을 버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정부지원금 때문입니다. 민간 투자나 매출과 이익이 없어도 정부지원금을 통해 일정 기간 조직은 생존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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