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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지 Jul 22. 2024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면 차라리 눈을 감아보세요.

인재를 위한 쓰는 돈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입니다.

 많은 스타트업 대표님들은 효율에 민감하십니다. 스타트업의 특성상 한정된 자원으로 최대 효과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죠. 어떻게 하면 효율을 높일 수 있을지가 주된 관심사이신 분들이 많습니다.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스타트업 대표님들께 여쭤본다면 10분 중 9분은 비용을 줄이는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사실 효율을 높이는 방법은 프로세스개선, 효과적인 방법론 개발, 더 나은 도구의 활용 등 여러 혁신적인 활동을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이러한 접근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쉽고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비용 절감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근 갈 때 꼭 택시를 타야 해?
식사는 만원 이하로 하면 안 되나?
요즘 저가형 노트북도 쓸만하다던데......


 어떻게 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중 상당 부분은 조직 내 구성원들이 쓰는 비용일 것입니다. 업무에 필요한 사무용품, 외근을 나가면서 지출하는 교통비, 식대, 커피, 간식비 등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구성원들이 쓰는 비용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런 비용들이 눈에 보이면 조금이라도 아끼면 좋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구성원들에게 비용을 줄이라고 부탁을 합니다. 부탁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솔직히 지시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찌 되었건 이렇게 하니 크지는 않지만 나가는 돈이 줄어드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계속 보다 보면 은근 짜릿하며 뭔가 이득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여기서 자칫 잘못하면 닥치고 비용절감에 매몰되는 경우도 적지 않고 비극의 서막이 열리게 됩니다.


 합리적인 수준, 그리고 정당한 기준에서 이런 비용을 아끼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비용을 줄이는데 너무 몰입되다 보면 주객이 전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통비를 줄이기 위해 외근이나 출장을 가는 구성원들에게 불편을 강요하고, 엑셀파일 열고 커피 가지러 갔다 와도 로딩 중인 노트북은 인내심은 키워주고 업무성과는 저해합니다. 야근으로 고생까지 하는데 식사나 간식을 계산하며 눈치를 본 구성원의 마음속은 불만이 가득하여 대접받지 못하는데 왜 열심히 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회사의 일로 정당한 지출이 필요한 때도 눈치를 보게 되고 혜택을 받기는 받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복지들은 사기를 떨어뜨리고 안 하니만 못한 결과를 가지고 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갈등이 생기고 팀워크는 망가지며 인재들은 떠나게 됩니다.


사업은 돈을 버는 것이지 아끼는 것이 아닙니다!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사업을 하시는 이유는 돈을 아끼기 위해서가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서입니다. 인재가 없고 구성원의 도움 없이 사업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비용절감, 효율도 좋지만 인재는 떠나고 사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져 영혼 없이 출근해 구직포탈과 주식정보사이트만 힐끔거리다 퇴근하는 구성원이 대다수인 사무실에서 그들을 감시하는데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으시잖아요? 필요한 것 같기는 한데 비용이 나가는 것이 격하게 아깝다 싶으시면 차라리 눈을 감고 다른 곳에 관심을 가져보세요. 그게 얼마 아끼는 것보다 훨씬 이득일 수 있습니다.


비용절감보다 비용우위

 

 비용절감은 기업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것이 목표이고 비용의 우위는 경쟁 대비 낮은 비용으로 적절한 또는 높은 수준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이클 포터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3가지 전략은 원가(비용)우위, 차별화, 집중화라고 이야기했는데, 이 중 비용의 우위는 규모의 경제, 경험 곡선 효과, 효율적 운영, 원가 관리, 기술 혁신, 위치의 우위, 효과적인 공급망의 확보 및 관리 을 통해 달성이 가능합니다. 눈치채셨겠지만 비용절감은 목적이 아니라 비용의 우위를 위한 여러 방법 중 하나일 뿐입니다. 비용을 절감하자 성과가 함께 떨어진다? 그건 비용의 우위가 아닙니다. 스타트업의 리더는 비용절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비용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노력은 절대로 혼자 할 수 없으며 뛰어난 인재와 믿음직한 구성원과 함께해야만 합니다. 스타트업 대표님들, 비용우위 확보를 원하시나요? 그럼 인재를 위해, 소중한 구성원을 위해 쓰는 돈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고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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