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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지 Nov 11. 2023

저는 못했지만 당신은 해내기를 바랍니다!

실패한 리더가 스타트업 대표님들에게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이유

"저는 실패한 리더입니다. 실패도 어느 정도껏 해야지 아주 그냥 폭망 했었습니다."

 

 제 입으로 이야기하기 민망하지만 저는 소속 조직에서 나름 일 잘하는 실무자라는 평을 들었습니다. 저 혼자의 정신승리로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매년 평가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거든요. 그런데 리더의 역할을 맡은 후 저의 커리어에 역대급 흑역사를 쓰게 되었습니다.

 

 작은 파트에 많은 인원도 아니었어요. 그런데 파트원이 성과를 내게도 못했던 것은 물론이고 제 성과까지도 아래로 내리 꽂히더니 바닥을 기기  시작했습니다.


 나름 노력했어요. 무엇이 문제일까 생각도 많이 하고 다양한 사람들에게 조언도 구했습니다. 하지만 해결이 안 되더군요. 나중에 제가 극혐 했던 행동들을 이제는 내가 하고 앉았네를 느끼는 순간  수년간 다니던 그 조직은 도망치듯 나왔습니다.


 그런 후 꽤 오랜 기간 리더의 역할을 안 하려고 노력했고 리더십이라는 카테고리에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리더십에 고개를 돌리기 시작했어요.


 '에고, 안되지 정신 차려야지!' 생각하고 다시 고개를 돌려도 어느샌가 다시 리더십에 곁눈질을 하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건 스타트업 대표님들을 만나기 시작한 후부터입니다.


 초기 스타트업 대표님들은 투자를 유치하고 사업화하는데 집중하십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구성원의 수가 늘어나면, 더 정확히는 구성원이 생기는 그 순간부터 스타트업 대표님들은 리더십에 대해서 고민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템에 따라 속도와 규모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찌 되었건 사업이라는 게 함께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특히 스타트업은 그 특성상 구성원 한 사람이 다양한 종류, 범위, 수준의 일을 하게 되고요. 숙명적으로 학습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과정이 당연히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너무 훌륭하게 해내는 분들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이탈하게 됩니다,


 '다시 뽑으면 되지 뭐!'라고 구성원의 이탈을 단순하게 생각하면 비극은 시작됩니다. 구성원 이탈에 따른 기회비용 상실은 말하면 입 아프고요. 스타트업은 그 특성상 한 사람이 나가면 큰 기업의 팀, 본부 하나가 날아가는 정도의 영향이 옵니다. 구성원이 안정적으로 유입, 전력화. 유지되지 못하면 투자자들과의 약속을 지키는데도 문제가 생기고요.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그 사달이 나기 전에 이슈 제기를 할 겁니다. 그럼 뭐 지옥문이 열리는 겁니다.


 실제로 만나 뵌 스타트업 대표님들 중 적지 않은 분들이 리더십을 고민하십니다. 도움을 드리고 싶은데 실패한 리더인 제가 무슨 능력이 있겠어요. 그래도 꼭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감히 제가 리더십에 대해서 공부하고 글을 쓰려고 합니다. 저는 실패했지만 스타트업 대표님들은 꼭 해내시기를 간절히 바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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