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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지 Nov 13. 2023

우선 목표와 방향성입니다!

리더십은 사람 전에 목표와 방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Leadership is the capacity to translate vision into reality.
- Warren Bennis
(리더십은 비전을 현실로 전환하는 능력입니다. – 워렌 베니스)


 많은 분들이 리더십은 사람에 초점을 맞춘다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람을 동기부여 시키거나 거래를 하거나 멱살 잡고 하드캐리 하거나...... 어찌 되었건 사람에 초점을 맞춰 손잡고 가거나 안되면 끌고 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완전하게 올바른 생각입니다. 리더십은 사람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하지만 왜 그래야 하는지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리더십은 왜 사람에 초점을 맞춰야 할까요? 이 질문에 모두 쉽게 답변하실 것입니다.


"그걸 누가 모릅니까? 당연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지요."


 기업, 공공기관, 학교, 동호회 등 어떤 성격의 조직이든 목표란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조직의 리더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직 구성원에게 적합한 영향력, 즉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리더가 목표를 잘 못 이해하고 엉뚱한 것으로 방향성을 잡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과정상 구성원을 잘 이끌어도 결과는 엉뚱한 곳에서 멘탈이 나가 눈만 끔뻑이는 모습입니다. 서두에 말씀드린 워렌 베니스 교수는 비전을 현실로 전환하는 능력이 리더십이라고 했습니다. 비전은 이미 알고 계시는 것처럼 미션의 증명을 위한 목표입니다. 즉 리더십은 목표, 방향성에 우선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방향을 잘못 잡으면 아무리 사람에 집중해도 원하는 것은 얻지 못합니다.


 리더가 방향성을 잘못 잡아도 처음에는 티가 많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올바른 방향과 잘 못된 방향의 간극이 벌어지면서 리더와 팔로워가 손에 손잡고 현타가 오는 순간이 맞이하게 됩니다.

 그래서 스타트업 대표님들은 바람직한 리더가 되기 위해 우선 방향성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초기에는 너무 중요합니다. 완전 뻔한 소리라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정말 중요해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정도 덩치가 있는 조직은 위계에 따라 또는 기능에 따라 리더들의 역할도 나뉩니다. 누군가 전략적인 측면에서 방향성을 제시하고 의사결정을 한다면 어떤 리더는 이를 받아 전술적인 방향성을 고민하고 의사결정합니다. 통합해서 고민하는 리더도 있고 특정 기능에만 초점을 맞춰서 고민하는 리더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이 모든 것을 대표님이 해야 합니다.


 위계별 기능별 리더의 역할과 책임이 나뉜 조직은 서로 견제도 하고 피드백도 합니다. 그러니 누군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으면 뒤통수를 한대 치면서 정신 차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혼자 많은 것을 감당해야 하는 초기 스타트업 대표님은 방향성을 잘 못 잡고 스스로 깨닫지 못하면 데스밸리(Death Valley)로 빠꾸 없이 직진하는 겁니다. 빠른 성장을 추구하는 스타트업 특성상 풀악셀을 밟으면서 말이죠.


 매년 저에게 투자한 스타트업들의 마케팅전략 수립을 도와달라고 요청하시는 곳이 있습니다. 올해도 요청을 받고 한 스타트업을 만났습니다. 그 스타트업은 비즈니스 특성상 브랜딩이 굉장히 중요해서 마케팅에 비교적 많은 비용을 집행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한 마케팅 활동을 보니 일부 보완할 부분은 보였지만 이미 놀라울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그래서 이 스타트업의 코칭은 없는 것을 채우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하던 것을 보완하고 강화하는 쪽으로 잡았습니다. 매우 드문 경우였습니다. 그런데 이 스타트업의 마케팅 팀장님은 전공이 마케팅도 아니었고 관련 업무도 해본 적도 없었습니다. 온전히 스스로 학습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멋진 결과들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이 팀장님이 사기캐릭터여서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도 사실이지만 제가 인상 깊었던 것은 그 스타트업의 대표님이었습니다.


“저는 특별히 한 것이 없습니다. 마케팅 팀장님이 다 하신 거예요.”

“마케팅 팀장님이 훌륭하신 것도 맞는데 방향성을 잘 잡고 명확한 가이드를 주신 대표님도 정말 훌륭하신 겁니다.”


 제가 진심을 담아 드린 긍정적 피드백에 대표님은 마케팅 팀장님이 다 한 것이지 본인은 한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표님도 만만치 않게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역량을 가진 인재도 가야 할 방향을 모르고 어떻게 가야 할지 막막하다면 빛을 내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 스타트업의 대표님은 마케팅 팀장님에게 명확한 방향성과 가이드를 제시해 주어 눈이 부시도록 빛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만난 스타트업의 구성원분들 중 상당수의 분들이 사람과의 관계, 근무 환경과 조건, 과중한 업무보다 모호한 방향성을 더 힘들어하셨습니다. 사람에 초점을 맞춘 리더십!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목표와 방향성에 먼저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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