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땜질 말고, 왜 계속 터지는지부터 봐야 한다

단일·이중루프 학습(Single/Double-Loop Learning)

by 김용진

1. 이슈 제기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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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같은 문제가 났습니다.”

현장에서는 이 말이 이상하지 않다.
매번 다른 사람, 다른 팀, 다른 일정인데도 비슷한 문제가 반복된다.


그래서 조직은 빠르게 움직인다.

원인 보고서를 쓰고, 체크리스트를 추가하고, 승인 단계를 하나 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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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안 터지게 하자는 마음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이상한 일이 생긴다.


체크리스트는 늘었는데 사고는 줄지 않는다.
보고는 늘었는데 속도는 느려진다.
승인 단계는 늘었는데 책임은 더 불분명해진다.

조직은 점점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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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대책은 많은데, 왜 똑같이 터지죠?”

이때 필요한 건 땜질이 아니라 질문의 전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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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접근 관점


이 단원에서 바꿔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이번에 어떻게 막을까?”가 아니다.
“왜 우리는 계속 같은 방식으로 터지게 만들고 있나?”이다.

조직에는 해결 방식의 습관이 있다.

문제가 생기면 빨리 고친다.
정상화한다.
그리고 다음 일로 넘어간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조직은 ‘빠른 복구’에는 익숙해진다.

하지만 ‘반복 방지’에는 약해진다.

왜냐하면 반복 방지는 대개 불편한 질문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목표 자체가 무리한 건 아닌가.

- 역할과 권한이 애초에 모호한 건 아닌가.
- 성과 기준이 잘못된 방향으로 사람을 몰고 간 건 아닌가.

- 이 질문을 하지 않으면 조직은 계속 땜질한다.
- 그리고 같은 문제가 다른 이름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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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이것이다.
문제는 현상이 아니라, 그 현상을 만들고 있는 규칙이다.


3. 선각자의 제언


이 관점을 체계화한 것이 단일·이중루프 학습(Single/Double-Loop Learning)이다.


크리스 아지리스(Chris Argyris)와 도널드 쇤(Donald Schön)은 1978년 저서에서
조직이 학습하는 방식에는 깊이가 다르다고 설명했다(Argyris & Schön,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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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루프 학습(Single-Loop Learning)은
문제가 생기면 기존 규칙은 그대로 두고 결과만 수정하는 방식이다.


이중루프 학습(Double-Loop Learning)은
문제가 생기면 규칙과 가정 자체를 점검하고 바꾸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이런 차이다.

단일루프는 “실수하지 않게 체크리스트를 늘리자”에 가깝다.
이중루프는 “우리는 왜 체크리스트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일하고 있지?”를 묻는다.


단일루프는 빠르다.
이중루프는 불편하다.

하지만 반복되는 문제를 줄이는 건 대체로 이중루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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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루프만 반복하면 조직은 점점 경직된다.
규칙은 늘고, 속도는 떨어지고, 책임은 흐려진다.
그리고 사람은 더 피곤해진다.


4. 이론에 근거한 현실적인 해법

이중루프 학습은 거창한 혁신이 아니다.
회의의 질문을 몇 개만 바꿔도 시작된다.


4-1. 사건 리뷰의 마지막을 ‘규칙 변경’으로 끝낸다


문제 리뷰가 “다음부터 조심하자”로 끝나면 다시 반복된다.
마지막 질문은 반드시 이거여야 한다.

“우리가 바꿔야 할 규칙은 무엇인가.”


- 업무 흐름에서 멈춰야 할 단계가 있는가.
- 승인 구조가 병목을 만들고 있는가.
- 성과 지표가 잘못된 행동을 유도하고 있는가.

규칙이 바뀌어야 학습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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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왜’는 사람에게가 아니라 구조에게 묻는다


이중루프는 ‘왜’ 질문을 많이 한다.
하지만 방향이 중요하다.

“왜 너는 그랬어?”는 방어를 만든다.
“왜 이런 선택이 합리적으로 느껴졌지?”는 구조를 드러낸다.


예를 들어 이런 방식이다.

그때 그 선택을 하게 만든 압박은 무엇이었나.
그 선택이 최선처럼 보이게 만든 기준은 무엇이었나.
그 기준을 만든 제도와 메시지는 무엇이었나.


사람에 초점을 맞추면 변명만 남고,
구조에 초점을 맞추면 변화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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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지표’를 다시 본다


반복되는 문제는 종종 지표에서 나온다.

속도만 강조하면 품질이 깨진다.
매출만 강조하면 고객 신뢰가 흔들린다.
단기 성과만 강조하면 학습이 사라진다.


그래서 이 질문이 필요하다.

“우리는 무엇을 보상하고 있나.”

사람은 보상받는 행동을 반복한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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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리더가 ‘말해도 안전한 질문’을 먼저 던진다


이중루프 학습이 어려운 이유는 한 가지다.
기존의 전제를 건드리면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더가 먼저 길을 열어야 한다.

“이번에 우리가 잘못 세운 가정이 있나.”
“우리 기준 자체가 현실과 안 맞는 부분이 있나.”
“내가 내려온 메시지가 문제를 키운 건 없나.”


이 질문이 나오는 순간, 팀은 알게 된다.
여기서는 ‘구조’를 말해도 안전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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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단일루프를 가동한다.
이중루프는 가동하지 않게 만든다.

땜질은 필요하다.
하지만 땜질만 하면 조직은 계속 같은 비용을 낸다.


문제가 반복된다면
사람을 탓하기 전에,
규칙과 가정을 먼저 봐야 한다.


왜 계속 터지는지부터 보는 조직이
결국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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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의 말이 떠오른다.
“운명은 준비된 사람을 돕는다.”
준비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구조를 바꾸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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