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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나도 알아요… 정말!!!”

머리에서 손끝으로 가는 여정

by 김용진


� “나도 알아!”

학습의 착각을 깨닫는 10단계 성찰





1. ‘안다’는 말, 정말 안다는 뜻일까?


누구나 한 번쯤 이렇게 말해본 적이 있을 거예요.
“그건 나도 알아요.”

그런데 막상 설명해보라 하면 입이 떨어지지 않죠.

이건 몰라서가 아니라, 착각 때문이에요.

우린 자주 ‘들어본 적 있음’을 ‘이해함’으로,
‘이해함’을 ‘실행할 수 있음’으로 혼동합니다.


예를 들어 이런 상황들이 있어요.

^ 팀 리더가 “피드백은 중요하지”라고 말하지만
막상 팀원에게 피드백을 줄 땐 감정이 앞서서 말이 꼬이는 경우.


^ 건강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야근 후엔 ‘오늘 하루쯤은 괜찮겠지’ 하며 야식을 시키는 경우


^ 시간 관리의 필요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매번 ‘오늘도 계획대로 안 됐다’는 말을 반복하는 경우

이건 모르는 게 아니라 안다고 착각하는 상태예요.


진짜 학습은 머리로 아는 게 아니라,
몸과 행동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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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도 알아!’의 10단계로 보는 배움의 깊이

학습의 깊이를 확인하려면,
내가 지금 어느 단계에 있는지를 스스로 점검해야 해요.
그걸 도와주는 게 바로 ‘나도 알아!’의 10단계예요.


이 단계는 네 개의 큰 범주로 나뉩니다.


먼저 이해 단계입니다.
1단계는 ‘그 말을 들어본 적 있는 수준’,
2단계는 ‘여러 번 들어서 기억할 수 있는 수준’,
3단계는 ‘그 내용을 내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수준’,
그리고 4단계는 ‘핵심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수준’을 말해요.


다음은 실행 단계예요.
5단계는 ‘말한 대로 행동할 수 있는 수준’,
6단계는 ‘그 행동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수준’이에요.
즉, 지식이 머리가 아니라 삶으로 옮겨졌을 때를 뜻하죠.


세 번째는 지도 단계입니다.
7단계는 ‘그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시킬 수 있는 수준’,
8단계는 ‘가르칠 줄 아는 수준’,
9단계는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수준’이에요.


마지막으로 평가 단계가 있습니다.
10단계는 ‘그 내용을 평가할 수 있는 수준’,
즉, 배운 걸 넘어 타인의 학습까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단계죠.


이 10단계를 통해 우리는 ‘단순히 들어본 사람’에서
‘오롯히 살아내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한 회사의 팀장이 ‘문제 해결 프로세스’를 배웠다고 해요.
그가 문제를 분석하고, 원인을 찾아, 실행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면 5단계예요.
그런데 그 과정을 팀원에게 시키고 코칭하며 개선 방향을 제시한다면,
그건 이미 8단계 이상이에요.


지식의 수준은 말이 아니라 일관된 행동에서 드러나는 겁니다.



3. 행동이 지식을 바꾼다

많은 사람들은 5단계, 즉 ‘할 줄 안다’ 단계에서 멈춰요.
그 이유는 배운 것을 습관으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한 직장인 민수 씨의 사례를 볼까요?
그는 “회의는 목적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강의를 들었어요.
그래서 몇 번 회의 전에 아젠다를 적어보려 했지만,
‘오늘은 시간이 없네’ 하며 금세 흐지부지됐죠.
그의 학습은 5단계에서 멈춘 거예요.


하지만 같은 강의를 들은 동료 지현 씨는 달랐어요.
그녀는 매번 회의 전에 ‘회의 목표, 참석자, 시간, 결정사항’을 정리해 공유했어요.
몇 주 뒤, 팀의 회의 방식이 바뀌었죠.
불필요한 말이 줄고, 결론이 빨라졌어요.

이게 바로 6단계의 차이예요.

지식을 알고 있는 사람과 그 지식대로 살아가는 사람의 차이.
그건 머리의 차이가 아니라 행동의 일관성에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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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가르침은 최고의 학습이다

누군가에게 가르쳐본 경험이 있다면,
“내가 이걸 완전히 안 건 아니었구나” 하고 느낀 적이 있을 거예요.


가르치려면 완전히 이해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내가 모르는 부분이 드러나죠.
그래서 진짜 학습은 가르치는 순간 완성됩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후배에게 “엑셀 피벗테이블 만드는 법”을 가르친다고 해볼게요.
“이건 간단하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설명하다 보니 필드 추가나 필터링에서 막히는 경우가 생기죠.
그때 비로소 깨닫습니다.
‘아, 내가 완전히 이해한 건 아니었구나.’

이게 8단계의 학습이에요.

그리고 후배가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지도하고,
그 결과를 평가할 수 있다면,
그건 10단계, 즉 배움의 순환이 완성된 상태입니다.



5. 나는 지금 몇 단계에 있는가

이제 중요한 질문을 던져볼 때예요.
“나는 지금 몇 단계에 있을까?”


단지 기억하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아직은 학습의 초입이에요.
하지만 그걸 행동으로 옮기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다면
이미 당신은 학습의 깊은 단계에 와 있는 거예요.


예를 들어 감정 관리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고 해볼게요.
그런데 실제로 감정이 흔들릴 때마다
심호흡을 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말하기 전에 잠시 멈출 수 있다면,
그건 단순한 ‘앎’을 넘어서 ‘살아내는 수준’이에요.


반대로, 감정이 폭발하고 나서야
“그때 이렇게 말했어야 했는데…” 하고 후회한다면,
아직은 ‘기억의 단계’에 머물러 있는 거죠.

하지만 괜찮아요.

배움은 경쟁이 아니라 여정이에요.
지금 어느 단계에 있든,
스스로 성찰하는 습관을 잃지 않는 것이 진짜 학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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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지식은 쌓이는 것이 아니라 깊어지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식을 쌓으려 합니다.
하지만 진짜 배움은 쌓이는 게 아니라 깊어지는 것이에요.


‘나도 알아!’의 10단계는 우리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서 있습니까?”


그 질문을 마음속에 두면,
우리는 ‘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조금 더 깊이, 조금 더 진심으로 배우게 됩니다.


지식은 머리에 머물면 정보지만,
손끝으로 옮겨질 때 비로소 지혜가 됩니다.
그리고 그 지혜가 삶에 스며들 때,
우리는 더 단단하고 유연한 어른으로 성장하게 되죠.



� 정리하며

배움은 ‘기억 → 이해 → 실행 → 지도 → 평가’의 여정이다.

‘나도 알아!’의 10단계는 학습의 깊이를 점검하는 거울이다.

지식은 가르칠 때 완성되고, 평가할 때 진화한다.

결국 배움이란, 아는 것을 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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