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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는 챙김이 아니라 ‘경험’을 원한다

리더는 관리자가 아니라 경험 디자이너다

by 김용진

I. 조직의 경쟁력은 결국 ‘직원 경험’에서 시작된다


많은 조직이 여전히 이렇게 말한다
“고객이 최우선이다”
그런데 진짜 먼저 챙길 사람은 누구일까?
직원이다!


직원경험(EX)은 입사부터 퇴사까지
직원이 조직 안에서 겪는 모든 순간과 감정을 말한다
제도가 좋아도, 경험이 나쁘면 사람은 떠난다

반대로 경험이 좋으면, 제도가 조금 부족해도 버틴다


지금 세대가 원하는 건 명확하다
성장, 자율, 존중, 그리고 일의 의미
돈도 중요하지만 “내가 누구로 성장했는가”가 더 큰 질문이다


그래서 이제 HR의 시대가 아니라
‘경험 설계’의 시대이다


요약하면 두 가지다

조직은 제도보다 경험으로 기억된다

리더는 관리자가 아니라 ‘경험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


II. 경험은 거대한 전략이 아니라 작은 일상에서 만들어진다


직원 경험은 기업 문화 포스터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매일의 말투, 회의 방식, 협업 흐름에서 탄생한다


1) 문화적 경험

조직의 분위기, 피드백 톤, 대화 방식이 여기에 속한다
회의에서 누가 어떻게 말하는지가 사실상 조직문화이다


2) 기술적 경험

협업툴, 정보 공유 방식, 피드백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기술은 단순 효율이 아니라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는 장치이다


3) 물리적 경험

공간, 근무 방식, 시간 운영 방식이다
잘 꾸민 오피스보다 중요한 건
“이 공간이 나를 배려하고 있는가”이다


그리고 이 경험들은 시간 순서로 이어진다

입사 순간에 “환영받고 있다”는 감각을 주어야 한다

재직 중에는 “여기서 성장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퇴사 순간에도 “함께한 시간은 가치 있었다”가 남아야 한다


결국 핵심 질문은 하나다
“나는 이 조직에서 사람답게 일하고 있는가”


III. 리더십은 경험을 만드는 기술이다


좋은 리더십은 거창하지 않다
일상의 작은 루틴이 팀의 공기를 바꾼다


월요일 15분 브리핑

이번 주 목표와 역할을 나누는 시간
이것만으로도 방황이 줄고 속도가 붙는다


월 1회 1:1

대화는 길 필요 없다
단 세 가지 질문이면 충분하다

이번에 가장 의미 있었던 일은?

힘들었던 건?

내가 도울 것은?


회의 후 3줄 요약

말로 끝나면 흘러간다
기록이 남아야 약속이 된다


자유 발언 10분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이 질문이 심리적 안전을 만든다


경력 대화

성장은 스스로 찾아오는 게 아니라
대화로 설계되는 것이다

리더의 역할은 지시가 아니라
‘정돈된 경험’을 제공하는 일이다


IV. 경험이 성과가 되는 방식


경험이 성과로 이어지려면 측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숫자만 본다고 조직이 좋아지지는 않는다


지표는 이렇게 해석한다

얼마나 투자했는지(투입)

무엇을 실행했는지(활동)

어떤 결과물이 나왔는지(산출)

이것이 조직을 어떻게 바꿨는지(성과)


EX가 좋은 조직은 자연스럽게 이렇게 흘러간다
직원 몰입 → 실행 품질 향상 → 고객 경험 개선 → 재무 성과 상승


조직이 직원에게 주는 경험은
고객이 조직에게 느끼는 경험으로 돌아온다


마무리하며

좋은 조직은 ‘일을 잘하는 사람’을 만드는 곳이 아니다
‘일하면서 나다운 사람이 되는 경험’을 주는 곳이다

시작은 어렵지 않다

다음 주 월요일, 15분 브리핑부터 해보자

그 작은 변화가 조직의 공기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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