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지식이 우리를 무례하게 만들 때

책 한 권 읽은 사람의 무서움

by BizManna

살다 보면 유독 목소리가 큰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책 한 권 읽은 사람의 무서움'이죠. 저도 가끔 스스로를 돌아보면 아찔할 때가 있어요. 무언가에 대해 조금 알기 시작했을 때, 마치 세상의 진리라도 깨달은 양 주변에 훈수를 두던 기억 때문입니다.


'책 한 권 읽은 사람의 무서움'


심리학에는 '더닝-크루거 효과'라는 꽤 잔인하고도 정확한 이론이 있습니다. 무언가를 처음 배울 때 인간의 자신감은 수직으로 상승해서 이른바 '우매함의 봉우리'에 도달한다고 해요. 그 지점에서는 내가 가진 한 줌의 지식이 세상의 전부처럼 느껴집니다. 아는 게 적으니 역설적으로 확신만 가득 차는 거죠. 그 확신은 때로 타인에 대한 오만함이나 무례함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짜 공부는 그 봉우리에서 내려오면서부터 시작됩니다. 더 깊이 파고들수록 내가 발을 담근 곳이 거대한 바다의 해안가였음을 깨닫게 되거든요. "아, 내가 정말 아무것도 몰랐구나" 싶은 절망의 계곡에 빠지고 나서야 우리는 비로소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흥미로운 건, 왜 우리 주변에는 겸손한 전문가보다 목소리 큰 입문자들이 더 많아 보이냐는 점입니다. 이유는 명확해요. 바다 깊숙이 헤엄쳐 들어가는 사람보다, 해변에서 물장구만 치고는 "바다 다 봤다"라고 외치는 사람의 수가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깊이 들어갈수록 말수는 줄어들고, 입구에 머물수록 설명은 길어지는 법이죠.


누군가 지식 때문에 교만해졌다면, 그건 그가 '공부를 많이 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공부를 '하다 말았기 때문'에 가깝습니다. 지식의 양이 머리를 키운 게 아니라, 지식의 얕음이 마음의 눈을 가린 셈이죠.


"내가 아는 건 먼지만큼 작다는 사실"


진짜로 무언가에 매진해 본 사람은 압니다. 알면 알수록 세상은 모르는 것투성이고, 내가 아는 건 먼지만큼 작다는 사실을요. 그래서 저는 오늘도 다짐하곤 합니다. 누군가를 가르치려 드는 마음이 고개를 들 때마다, 혹시 내가 지금 '우매함의 봉우리'에 서 있는 건 아닌지 먼저 살피기로 말입니다.


여러분은 그렇치 않으시리라 믿어요. - BizMan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