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색한 세상에서 우리가 유일하게 낭비해도 좋은 것

by BizManna
"더 이상 지어 줄 미소가 남아있지 않은 사람이야말로, 미소가 가장 필요한 사람"

요즘 사람들의 표정을 가만히 관찰해보면 '건조하다'는 말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저도 예외는 아니고요. 출근길 지하철이나 붐비는 카페에서 마주치는 얼굴들은 대부분 무언가에 쫓기듯 굳어있죠. 지갑에서 돈이 나가는 것도 아닌데, 우리는 왜 이 작은 근육의 움직임 하나에 이토록 인색해진 걸까요?


사실 미소라는 게 참 묘해요. 그건 받는 사람의 마음을 단숨에 부자로 만들어주지만, 그렇다고 주는 사람의 것이 줄어드는 법은 없거든요. 그러니까 일종의 ‘무한한 자원’ 같은 거라고 할까요? 1초도 안 되는 짧은 순간의 찰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기억이 평생의 위로가 되기도 하죠.


솔직히 우리가 아무리 돈이 많고 잘났다고 해도, 주변의 따뜻한 미소 없이 살 수 있을 만큼 완벽한 존재는 아니잖아요. 반대로 아무리 형편이 어렵고 처지가 곤란해도,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여유만 있다면 그 사람은 결코 가난한 게 아니라고 믿어요. 미소는 지친 사람에게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그늘이 되고, 절망 끝에 서 있는 사람에게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빛이 되어주니까요. 생각해보니 정말 ‘천연 명약’이라는 표현이 딱 맞네요.


그런데 이 미소라는 녀석은 참 자존심이 세서, 억지로 사거나 훔칠 수가 없어요. 누군가에게 대가 없이 건네줄 때만 비로소 그 진짜 가치가 빛나거든요.


데일 카네기가 인용한 글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대목이 있어요. 연휴의 끝자락, 업무에 찌들어 미소조차 잃어버린 점원을 마주친다면 우리가 먼저 웃어주라는 이야기 말이에요. "더 이상 지어 줄 미소가 남아있지 않은 사람이야말로, 미소가 가장 필요한 사람"이라는 그 문장을 읽을 때면 가슴 한구석이 찡해지곤 합니다.


어쩌면 오늘 우리가 마주칠 누군가는 마음이 텅 비어버린 상태일지도 몰라요. 그럴 때 우리가 먼저 슬쩍 미소 한 조각을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그건 우리가 세상에 줄 수 있는 가장 품격 있고, 가장 따뜻한 낭비일 테니까요. - BizMan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