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Perspectiv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승훈 Aceit Apr 28. 2018

사업가의 회상

성공한 사업가들은 과거로 돌아가도 성공을 확신할까?


글을 읽어보기 전에 아래 동영상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https://youtu.be/Sa2_VBu0d7k

오랜만에 올리는 이 게시물은 위의 영상을 보고 영감을 받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동영상의 주인공은 손정의다.

일본의 대표적인 사업가이면서 재일한국인이기도 하다.(사실 손회장 스스로는 한국에 특별한 애착이 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어쨌든 우리같은 한국인으로써는 자랑스러운 부분이다.)


주인공은 손정의지만 사회자도 흥미롭다. 대표적인 PE(Private Equity) Firm 중의 하나인 칼라일 그룹의 사장인 데이비드 루빈스타인이다. PE라는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구독자를 위해서 한 문장으로 PE를 설명하면 "외부로부터 유치한 투자금으로 기업을 매수하고, (대부분의 경우 재무여건이 좋지 않은) 자신들이 원하는 CEO를 앉혀 기업 가치를 올린 후 매각하여 수익을 올리는 기업"이다. 매수 대상 기업을 선정하는데는 분명 기업의 역량, 사업성, 시장가치 등을 고려하지만 이 외에도 상당히 신경 쓰는 부분이 바로 CEO다. 루빈스타인 스스도 다른 인터뷰에서 "꽤 좋은 사업을 갖고 있지만 보통 CEO가 경영하는 회사" 보다는 "별로인 사업을 갖고 있지만 뛰어난 CEO가 경영하는 회사"를 선호한다고 말 한적 있다.


개인적으로 이 인터뷰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손정의 회장이 중국의 알리바바에 투자한 이유를 묻는 부분이다.

손정의 회장의 대답은 가관이었다.

"알리바바의 사업계획서는 틀렸었다. 그리고 돈도 없었다. 그러나 CEO인 잭마는 카리스마가 있었다. 잭 마를 보고 투자했다"

PE입장에서 이런 손정의 회장의 대답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천문학적인 단위의 투자를 진행하면서 CEO의 인상을 보고 투자하다니...

관상이 좋으면 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인가?


물론 말은 저렇게 했어도 실제로는 알리바바의 가능성이 이미 많이 알려져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았으면 손정희 회장을 만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막판에 사회자인 루빈스타인이 손정의 회장에게 묻는다.

"인생을 다시 산다면 무엇을 다르게 하겠습니까?"


너무도 좋은 질문이다. 

나 또한 내가 배우고 싶은 멘토들을 만날 때 항상 묻는 질문이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손정의 회장의 대답은 또 한번 충격적이었다.


"물론 나는 지금의 내 인생을 즐기고 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솔직히 나는 벼랑끝에 매달려서 거의 죽었다가 겨우 살아난 적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내가 과거로 돌아간들 이런 성공을 반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매우 겸손한 대답이면서도 솔직한 대답이다.

그런데 주변의 다른 사업가들에게 물어보았을 때도 비슷한 답을 많이 받았다. 공통적으로 이야기 하는 부분은 "운이 좋았다"라는 점이다.


우리는 회사의 성공을 도울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는 배울 수 있다.

그러나 회사의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은 절대 배울 수 없다. 만약 이런 방법을 가르쳐 주겠다는 사람을 만난다면 의심을 해 봐야한다.


길지는 않지만 나에게는 참으로 임팩트 있는 인터뷰였다.

그리고 사업의 성공에는 끈기와 운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매거진의 이전글 2017년을 서랍 속에 넣으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