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꼭지를 틀 듯 앱을 만드는 시대

남미의 태양을 내 손바닥 위에

by 조동권


나는 여전히 배움의 현장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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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전 시민대학에서 'AI 리터러시' 강의를 준비하며 새삼 느끼는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기술이 인간의 상상력을 가로막던 장벽을 무너뜨리고, 마치 수도꼭지만 틀면 물이 나오듯 누구나 창조의 기쁨을 누리는 시대가 왔다는 사실이다.


얼마 전, 구글의 AI 도구인 '믹스보드'를 활용해 작은 실험을 해보았다.

내 평범한 사진 한 장을 건네며, 다가올 5월에 떠날 남미 5개국 여행지를 배경으로 춤추는 내 모습을 그려달라고 주문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안데스산맥의 영험함이 서린 마추픽추, 하늘을 거울처럼 비추는 우유니 소금사막, 그리고 정열적인 리우의 카니발 현장까지. AI는 단순히 배경을 합성하는 수준을 넘어, 그곳의 공기와 빛, 그리고 나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버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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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5개국 AI 가상 여행 화보

파타고니아 (토레스 델 파이네): 시리도록 푸른 호수와 거대한 화강암 봉우리 사이에서 온몸으로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만끽하며 자유를 외칩니다.

마추픽추 (페루): 구름 위의 도시, 신비로운 잉카의 유적지를 배경으로 안데스의 기운을 받으며 힘차게 날아오를 준비를 합니다.

이구아수 폭포 (브라질/아르헨티나): 쏟아지는 거대한 물줄기와 무지개가 어우러진 대폭포 앞에서 자연의 압도적인 생명력에 맞춰 춤을 춥니다.

리오 카니발 (브라질): 화려한 의상을 갖춘 무용수들 사이에서 축제의 열기 속에 녹아들어 정열적인 삼바 리듬에 몸을 맡깁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거리 (아르헨티나): 고풍스러운 유럽풍 건물이 즐비한 거리에서 한 폭의 그림처럼 우아하고 절도 있는 탱고 스텝을 밟아봅니다.

우유니 소금사막 (볼리비아): 하늘과 땅이 맞닿은 하얀 소금 지평선 위에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무대를 꿈결처럼 그려냅니다.

플라자 데 마요 (아르헨티나): 은은한 조명이 켜진 역사적인 광장에서 밤의 낭만을 배경으로 세련된 춤사위를 선보입니다.

코르코바두 거대 예수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구아나바라 항구 위에서 평화와 사랑의 포즈를 취해봅니다.

아타카마 사막 (칠레): 붉게 물든 노을과 척박한 사막이 만들어낸 비현실적인 풍경 속에서 자연과 하나가 되어 역동적으로 움직입니다.



이제는 음악도, 그림도 더 이상 돈을 주고 '구매'해야만 하는 대상이 아니다.

수노 AI(Suno AI)나 구글 뮤직FX 같은 도구를 통하면, 내 기분과 상황에 맞는 선율이 즉석에서 쏟아져 나온다.


그림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상상한 풍경을 AI가 눈앞에 펼쳐주면, 나는 그것을 프린트해 그 위에 나만의 색을 덧칠하기만 하면 된다. 기술이 밑그림을 그려주고 인간이 감동의 터치를 더하는, 내가 직접 생산하고 내가 바로 소비하는 진짜로 '프로슈머(Prosumer)'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런 변화는 앱의 세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이제 앱은 '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쓰는 것'이다. 나는 이 사진들을 엮어 나만의 '스토리북 앱'을 만들었다.


이 앱은, 누군가 만들어 놓은 기성품이 아니라 나의 '의미(Meaning)'와 '재미(Interest)', 그리고 나의 '오토나미(Autonomy)'이 온전히 투영된 결과물이다. 충만한 삶을 위한 3미를 만족시키는 것이다.


앱 개발의 '문턱'이 사라진 시대

1. 과거에는 앱 하나를 만들려면 프로그래밍 언어를 수년간 공부해야 했지만, 이제는 사용자님이 믹스보드에 사진을 넣고 "남미 배경으로 만들어줘"라고 말한 것처럼 자연어(말)로 앱을 만들 수 있습니다. 노코드(No-Code)와 AI의 결합: "이 사진들을 넘기면 제가 쓴 글이 나오는 스토리북 앱을 만들어줘"라고 AI에게 요청하면 코드를 몰라도 앱의 뼈대를 금방 세울 수 있습니다.


2. '맞춤형'의 극대화이다. 기존의 앱들이 불특정 다수를 위해 만들어진 '기성복'이었다면, 이제 스스로 만드는 앱은 오직 나만을 위한 '맞춤 정장'입니다. 사용자님의 28일간 남미 여행 기록이나, 20주년 기념 캐나다 여행 등 인생의 소중한 순간들을 담는 앱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3. 창작의 도구화 (음악, 그림, 그리고 앱)

음악과 그림은 이미 AI가 창작의 고통을 덜어주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믹스보드로 만든 그 멋진 사진들이 그 증거죠. 이제 앱 역시 기능을 구현하는 고통보다는 "어떤 스토리를 담을 것인가"라는 기획자의 의도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은퇴 후 공학도로서 걸어온 길을 복기하며, 이제는 기술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어 나의 인생을 디지털 캔버스에 그려나간다. 28일간의 남미 여행, 그리고 이어질 캐나다 로키산맥에서의 20주년 기념일도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기록하고 공유할 것이다.


수도꼭지를 틀면 맑은 물이 쏟아지듯, 내 손끝에서 피어날 수많은 음악과 그림, 그리고 앱들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기술이 주는 이 찬란한 자유를 나는 마음껏 누려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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