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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취업 어떤 직무(직종)으로 지원하셨어요?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하려는 신입사원에게 알려드리는 팁

2008년 1월, 어리버리한 모습으로 첫직장에 입사했을 때가 기억난다. 내 첫 직장과 직업은 홈쇼핑 방송 MD였다.


홈쇼핑회사에 입사가 확정되고나서 지금 세대에도 똑같겠지만 줄서서 들어가고 싶다는 금융사 면접에서 "저는 이자리에 어울리지 않는것 같습니다. 제가 팀 미팅(그당시 면접자들이 팀을 이루어서 과제를 했었음) 을 해보니 A씨가 최적임자 인것 같습니다" 라고 미친짓도 해봤다.

입사고시의 결론은 방금 언급한 그 회사는 탈락했지만 다른 증권사 1곳, 은행 1곳 모두 최종합격을 햇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홈쇼핑이냐고?  내가 원했던건 콕 찝어서 Buying Power가 있는 홈쇼핑 방송 MD였다.


대학시절 대학생 마케터 활동을 하면서 이리저리 확인한 결과, 인터넷 쇼핑몰이 대세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인터넷 MD는 소싱의 기능이 없고 나열만 하는 방식이라 재미가 없어보였다. 방송MD는 상품을 소싱하고 방송에서 내가 소싱한 상품도 나오고? 대박을 터뜨리고 마치 드라마에서 나올법한 이야기들이 내가 주인공으로 해보고 싶었다.


입사했다.


정말로 원했던 MD인데 금융상품MD로 발령이 났다.

내가 원한건 주방이나 생활가전 쪽인데? 나중에 후일담으로 들어보니 금융사 취업도 동시에 안전빵으로 준비하기 위해 취득한 금융자격증들이 나를 금융상품 MD로 이끌었다.


자! 여기서 생각해보자. 입사전에 생각했던것과 입사후에 결정되는 현실은 다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취업준비생이나 혹은 취업이미 확정된 사람이라면 심각하게 생각해봐야한다.



예를들어 OO상사 라는 회사에 지원하고, 직무를 "마케팅" 이라고 적었다면 나는 입사하면 마케팅 업무를 할까? 물론 할 수도 있겠지만 변수가 많다. 마케팅 부서에서 신입사원이 필요해요 라고 이야기해서 TO를 받고 신입사원을 뽑으려 했는데 시차로 인하여 해당 업무가 축소되거나 혹은 다른 사람이 충원될 경우에는 내 자리는? 없어진다.


운이 좋아 내가 원했던 부서에 갔다고 치자, 옆 부서에서 인력 부족에 힘들어하면서 마케팅부서에서 1명만 달라고 딜을 해오고 마음약한 부장님은 그것을 수긍하고 옆에 부서에 가라고 한다.

어? 나는  문과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00명이 아니라 0명을 뽑는 마케팅 부문으로 입사했는데 왜 내가 옆에부서 혹 다른 부서로가지? 신입사원인 나는 의결권이 없으며 나의 발령을 통제할 수 없다. 이런 일들은 회사에서 비일비재하다.


여담으로 '대기업 마케팅' 부서라고 하면 방송광고를 찍고 연예인들을 만나며 Viral마케팅을 기획하며 인스타와 페이스북의 인플루언서를 관리할꺼고 내가 만든 아이템들이 대박을 쳐서 초고속 승진을 하고? 라고 생각하면 너무 멀리갔다.


마케팅은 하루종일 엑셀에 쓰여져 있는 숫자만 보고, 보고서를 한줄에 한시간씩 걸리면서 어떤 단어가 좋을까? 부진한 이유를 핑게이지만 핑게같지 않게 쓰려고 노력하는게 바로 마케팅이다.


지금까지 이상과 현실이 차이가 발생할 수 있도 있는 예외사항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통상 한번 입사를 하게 되면 (중도에 퇴사하고 다른 일을 찾지 않는한) 내가 어떤 회사를 지원하는데 있어서 선택의 자유가 있다면 업무도 중요하지만 "업종"과 해당 회사의 "문화"에 대해서 살펴봐야한다고 조언해주고 싶다.



첫번째 오래갈 수 있는 업종의 선택

2000년 후반에는 조선업 / 해상 업종의 강세가 대단했다. 지금은 먼 이야기이지만 STX조선을 가지고 있는 STX그룹에서는 신입사원을 뽑으면 신입사원 연수로 크루즈 여행도가고 글로벌 인재로 도약할 수 있다는 식의 광고들을 많이했다. 그래서 주변에 STX그룹에 입사하는 친구들이 크루즈 여행을 이야기하면 부러움이 극에 달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선업과 해운업이 하락세를 겪으면서 인력 구조조정과 사업통폐합 또는 매각을 진행한다는 뉴스가 나오고나서 그 친구의 행방은 묘연하다.


한번 입사하게 되면 그 업종에서 내 커리어가 빛을 발하기 때문에 "빽도"를 하지 않는 이상 업종을 신중하게 선택해야한다. 미래가 불확실한 지금, 어떤 업종이 유리하다라고 이야기하긴 어렵겠지만 본인이 선택할때에는 어떤 업종이 향후에 유망할지를 신중하게 고민해봐야한다.


가장 극단적인 보수적인 업종선택의 판단은 "내수"가 중심이냐 아니냐가 판가름한다.


"내수"를 기반으로 하는 업종은 최소한 망할일은 없다. 예를들어 과자를 판매하는 OO제과 라고 생각해보면 된다. 망하지는 않는다. 다만 해당 업종의 마진율과 성장성이 낮아서 업종 자체가 보수적, 즉 인사적체에 시달리고 조직계층이 경직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것들도 좋아하는 부류가 있다. 그러면 이런 업종에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두번재는 "기업문화"이다.

동일한 업종에 있다고 하더라도 운영하는 기업이 다를 경우에는 근무하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은행업종이라고 생각해보자 "카카오뱅크"와 "KB은행" 이름만 들어도 큰 차이가 난다. 물론 여기는 업종이 비슷해보이지만 전혀 다른 업종이다. 앞서 이야기한 사례와 일부 차이가 있지만 이해가기 쉽게 "롯데푸드" 와 "CJ푸드" 다르지 않는가? 다르다. 상세하게 언급하지 안하도 구직자라면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기업문화가 왜 중요하냐면, 아까 처음에 이야기했던 것 처럼 내가 첫번째로 발령받는 직무가 내가 퇴사할때까지 하는 직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특정 직무에 석박사 이상의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이상 직무는 계속해서 바뀐다. 예를들어 HR(Human Resource) 관리가 대학때 재미가 있어 집중적으로 공부도 했고 지원해서 운이 좋게 인사담당 부서에 배정되더라도? 그곳에 정년퇴임까지 근무한다는 보장은 없다. 근무하는 부서의 임원, 혹은 인력 구조 등 모든 상황에 따라서 변동된다.



어떻게 선택을 해야겠는가? 어느게 옳은 선택인가? 에 대한 100점짜리 답변은 없다. 왜냐하면 그 회사 그 부서 그 업종의 특성은 현직에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모르기 때문이다. 군대생활 어때요? 라고 물어보면 어떤 부대, 어떤 내부반 분위기에 있느냐에 따라 제각각의 답변이 다른 것과 매한가지이다.


다만 선택을 함에 앞서 가장 중요한 "업종" 그리고 "기업문화" 이것은 그래도 내가 앞으로 몇년간 일해야할 회사의 방향성을 어느정도는 갸늠해볼 수 있는 척도이기 때문에 혹여 여러군데에 동시 합격했다면 이부분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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