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를 위한 꿈
코스닥 시장이 2000년 '닷컴 버블' 당시 기록했던 전설적인 고점(약 2,925포인트, 환산 지수 기준) 이후, 무려 26년 가까이 500~1,000 박스권에 갇혀 있는 현상은 한국 주식 시장의 가장 아픈 손가락이자 구조적인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이다.
나스닥(NASDAQ)이 같은 기간 10배 넘게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하는 동안, 왜 코스닥은 '마의 박스권'을 탈출하지 못했는지 그 구조적 원인이 4가지가 있다.
첫째, 나스닥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가 거대 기업이 되어도 계속 남아 지수를 견인한다. 반면, 코스닥은 시가총액이 커지고 우량해지면 더 안정적인 자금 조달과 인지도를 위해 코스피(KOSPI)로 이전 상장한다.
둘째, 코스닥 기업들은 성장을 위한 자금 조달이라는 명목으로 주주 가치를 희석시키는 행위를 너무 빈번하게 한다. 무분별한 유상증자/CB/BW를 통해 회사가 돈이 필요하면 은행에서 빌리는 대신, 주식을 새로 찍어낸다.
셋째, 코스닥은 거래 비중의 80~90%가 개인 투자자이다. 기업의 본질 가치(펀더멘털)보다는 당장의 이슈나 테마(바이오 → 2차 전지 → 초전도체 등)에 따라 자금이 우르르 몰려다닌다. 외국인과 기관과 같이 장기적으로 주가를 방어하고 끌어올릴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변동성만 극심하고 추세적인 상승이 나오기 힘든 구조다.
넷째, 좀비 기업의 생존과 낮은 환원율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한계 기업들이 시장에서 퇴출당하지 않고, 각종 자금 조달(CB 발행 등)로 연명하며 지수를 갉아먹는다. 코스닥 기업들은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에 매우 인색하다. "성장해야 하니 재투자하겠다"는 논리지만, 성장이 멈춘 뒤에도 주주 환원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처럼 코스닥이 '만년 박스권(500~1,000)'을 깨고 꿈의 지수 2,000포인트를 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실적이 좋아지는 것을 넘어, 시장의 '체질(System)' 자체가 나스닥(NASDAQ)처럼 바뀌어야 한다. 이처럼 시장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서는 아래 4가지 선결 조건이 지켜져야 한다.
(1) "우량주가 떠나지 않는 시장" 만들기
(2) "좀비 기업의 과감한 퇴출"을 통한 시장 정화
(3) "주주 환원율 50% 강제화"를 통한 신뢰하기
(4) "바이오와 AI관련 기업의 글로벌 도약" 섹터 레벨업
당장 코스닥 지수 2000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시장의 체질을 개선하되, 적어도 (4) '바이오와 AI관련 기업(반도체 소부장/로봇)의 글로벌 도약'으로 지수 1000~1200은 충분히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아래는 2026년 1월 16일 기준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1년 동안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를 예측해 본 추정치이다. 본 예측모델에 대한 설명은 앞서 포스팅한 글을 참조하고, 그 결과는 아래와 같다.
코스닥은 지수는 확률 치를 가장 높은 Most Likely 기준 1월 1000을 돌파한 후 2~3개월 조정을 받은 후 5~6월부터 1200을 돌파하는 것으로 시뮬레이션되었다. 반면, 코스피는 Most Likely 기준 5000 부근 신고가 달성 이후 4200~4500까지 조정을 받으며 횡보하다 5~6월에 5000을 돌파하고, 1년 후에는 6000을 넘어서는 것으로 시뮬레이션되었다. 다만, 아래 예측 시나리오별 시뮬레이션은 과거 실적과 거래량을 기반으로 추정된 것으로 다른 변수(경제, 안보, 환율 등 복합요인)에 의해 변경될 수 있음을 참조하기 바란다.
과거 역사는 반복된다. 급등 후에는 반드시 조정이 온다. 2000년 닷컴버블 당시 코스피는 1,059포인트까지 올랐다가, 2년 만에 500포인트대로 폭락했다.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코스피는 2,085포인트를 찍었지만, 1년 후 900포인트대까지 떨어졌다. 2021년 3월 코스피는 3,316포인트 고점을 기록했지만, 2022년 9월에는 2,150포인트까지 하락했다.
패턴은 일관된다. 급등기에는 모두가 낙관적이다. "이번엔 다르다", "구조적 상승이다", "새로운 시대가 왔다"는 말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정점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은 이후 몇 년간 고통받는다. 반대로 조정을 예상하고 준비한 투자자들은 생존할 뿐 아니라, 조정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이제 조정을 준비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