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급등(Over-shooting) 이후, 기술적 조정에 대비하라
1월 시장은 효율적 시장 가설(EMH)로는 설명할 수 없는 '광기'의 구간이었다. 1월 2일 4,309p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불과 한 달 만에 5,221p까지 치솟으며 월간 상승률 21.16%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남겼다. 코스닥 역시 944p에서 1,164p로 23.3% 급등했다.
내 포트폴리오는 20% 이상 초과 수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여러 근거로 조정을 준비해야 할 때다. 통계적으로 주가는 평균으로 회귀(Regression)하려는 속성이 있으며, 단기 급등에 따른 이격도 확대는 반드시 조정을 부른다. 2월은 환희를 즐기기보다 냉철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1월 시장 복기]
1월의 상승은 '실적'이 불을 지피고 '수급'이 기름을 부은 형국이었다. 삼성전자는 1월 2일 128,500원에서 29일 160,700원(+25.1%)으로, SK하이닉스는 677,000원에서 861,000원(+27.2%)으로 수직 상승했다.
1월 29일 양사가 발표한 실적(삼성전자 영업이익 20.1조, SK하이닉스 19.1조)은 시장의 의구심을 확신으로 바꿨고, 이는 마지막 슈팅(Climax Buying)을 유발했다. 바이오 섹터는 JP모건 콘퍼런스 모멘텀으로, 방산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동반 상승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하지만 월간 20% 이상의 지수 상승은 금융 위기 직후의 반등이나 닷컴 버블 당시를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든 이례적 현상이다. 이는 현재 시장이 과매수(Overbought) 권역에 깊숙이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2월 조정 시나리오: 근거와 예측]
시장이 계속 좋을 수는 없다. 과거 사례와 기술적 지표는 2월 중 의미 있는 조정이 발생할 것임을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 조정의 근거 1: 과거 사례 (2021년 1월의 데자뷔)
2021년 1월, 코스피는 '동학개미운동'과 삼성전자 급등에 힘입어 3,000p를 돌파하며 월초 급등세를 보였다. 당시 1월 11일 장중 고점(3,266p)을 찍은 후, 월말과 2월 초에 걸쳐 약 7~10% 수준의 가격 조정 및 기간 조정을 겪었다. 대형 반도체주 주도 상승, 개인 투자자 자금의 급격한 쏠림, RSI(상대강도지수) 75 상회하고 있음. 단기 급등 후에는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해지며, 이는 필연적으로 변동성 확대를 수반한다.
★ 조정의 근거 2: 기술적 분석 (이격도 및 피보나치 되돌림)
현재 코스피의 20일 이동평균선과의 이격도는 110을 상회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이격도가 105~110을 넘어서면 단기 고점으로 인식되어 회귀 본능이 작동한다. 피보나치 되돌림(Fibonacci Retracement)이 1월 상승폭(약 912p)에 대한 건전한 조정폭을 계산해 볼 수 있다. 38.2% 되돌림 구간은 약 348p 하락한 수치로 목표치 4,873p이며, 50% 되돌림 구간은 약 456p 하락으로 목표치 4,765p가 될 수 있다. 따라서 4,750~4,850p 구간이 1차적인 강력한 지지선이자 기술적 조정 목표치가 된다.
★조정의 근거 3: 수급 및 캘린더 효과 (설 연휴)
호실적 발표(1/29)는 재료 소멸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격언은 유동성 장세에서 더욱 강력하게 작동한다. 긴 연휴를 앞두고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심리와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수요가 맞물려 2월 초 매도 압력이 가중될 것이다. 코스피 4,750선은 1월 상승분의 약 50%를 반납하는 구간이자 20일 이동평균선이 올라오는 지점으로, 강력한 기술적 지지선이 될 것이다.
[2월 투자 전략]
1월의 공격적 포지션(70%)을 축소하고, 확보한 현금으로 조정 시 기회를 노리는 '스나이퍼 전략'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1. 반도체 (비중 15%): 추격 금지, 조정 시 분할 매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월 상승분(약 25% 이상)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되었다. 현재가 매수 금지. 코스피 4,850p 도달 시 1차 매수, 4,750p 이탈 시 2차 매수한다. 구조적 성장(HBM4, DDR5 마진율 역전)은 유효하므로 Deep Value 구간을 노린다. 관심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지주), 피에스케이(장비)이다.
2. 우주/항공/방산 (비중 10%): 옥석 가리기
베네수엘라 리스크 등 지정학적 이슈가 주가에 선반영 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차익 실현으로 비중 축소. 상대적으로 1월 상승폭이 작았던 현대로템은 조정 시 매수 관점으로 접근한다. 우주/항공 관련 우주항공우주, 인텔리안테크, AP위성을 관심 있게 보자.
3. 바이오 (비중 15%): 이벤트 드리븐(Event-Driven)
2월 ASCO-GI, 3~4월 AACR 등 학회 모멘텀이 이어지다. 금리 인하 기조는 바이오 섹터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Re-rating)을 정당화한다. 관심 종목은 레고켐바이오(ADC), 유한양행(GLP-1), KoAct 바이오헬스케어 ETF이다.
4. 로봇/2차 전지 (신규 10%): 순환매(Rotation) 수혜
1월 반도체 쏠림으로 소외되었다. 리튬 가격 바닥 확인 및 IRA 불확실성 해소로 인한 빈집 털이 전략이 유효하다. 코스피/코스닥 조정 시 현대차그룹 ETF, 로봇 ETF, 2차 전지 ETF 진입한다.
[방어 전략 50%: 현금 확보 및 헷지]
1. 현금 (비중 30%): 가장 강력한 옵션
1월 급등 수익의 상당 부분을 현금화한다. 이는 시장 하락 시 공포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코스피 4,850p 하향 돌파 시 현금의 50% 투입, 4,750p 도달 시 나머지 50% 투입한다.
2. 안전자산 (비중 20%): 변동성 헷지
금/은 (10%) 비중을 유지한다. 지정학적 리스크 및 화폐 가치 하락 대비. 금 $5,500 돌파 시 일부 차익 실현한다. 미국 우량주(10%)인 구글(Gemini 2.0), 엔비디아(실적 방어)를 추가 매수한다. 엔비디아는 2월 26일 실적 발표 전후 변동성을 활용한다.
[결론: 조정은 공포가 아니라, 바겐세일이다]
1월 코스피 21.2% 상승은 분명한 '과열' 신호이다. 과거 데이터는 급등 후 평균 회귀 과정이 필연적임을 보여준다. 2월의 승자는 더 높은 수익률을 쫓는 자가 아니라, 확률 높은 조정 구간(4,750~4,850p)을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 있는 투자자이다. 내일부터 포트폴리오 내 급등 종목(특히 반도체)의 30~50%를 기계적으로 차익 실현하여 현금 비중을 30%까지 확보하여 조정을 준비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