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노 May 03. 2020

가시를 빼주는 사람

내면 아이

 

'내면 아이'라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내면 아이'란 한 개인의 정신 속에서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처럼 존재하는 아이의 모습을 뜻한다.(네이버 지식백과) 어렸을 적에 상처 받았던 기억의 아이가 속에서 그대로 자라 성인이 되었는데도 그 어릴 때의 상처 받았던 모습이 그대로 나오기도 한다. 보이진 않지만 내속엔 늘 상처 받은 내면 아이가 존재하고 있다. 누구나 어렸을 적에 상처 받았던 기억은 존재하는 것 같다. 부모님, 친구, 사람이 아니더라도 동물로부터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다. 내면 아이를 잘 가꾸어 성장하면 좋은 인격체가 형성이 되지만 대부분은 잘 돌봐주지 못해서 내면 아이가 부정적으로 불쑥 튀어나오곤 한다. 그것이 쌓이고 쌓여서 가시옷을 입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다가오려 하면 가시를 세우는 고슴도치처럼. 더 상처 받기 싫어서 상처를 주는 쪽으로 가시를 내밀지만 결국 상처 받은 그 사람을 보면서 상처를 더 받는 사람은 자기 자신인데 말이다.


가끔은 내 가시를 보고는 이해를 못하는 사람도 많다. 어쩌면 그게 당연하다. 내가 과거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얘기를 해봤자 직접 경험해본 것이 아니라면 100% 그 마음을 이해하기란 힘들고 어렵다. 그래서 가시옷을 입은 나에게 그 사람들은 가시옷을 벗으라고 한다. 나도 벗고 싶지만 차곡차곡 쌓인 가시들은 없어질 생각도 안 하며 벗기가 무섭고 두렵기까지 하다.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가시옷을 벗으라는 사람 말고 가시옷에 박힌 가시를 하나하나 빼주는 사람을 만나면 어떨지. 어떻게 보면 내 주변에 있는 내가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이 가시를 하나하나 빼주는 사람들이라 생각이 들었다. 가시는 너무나도 많이 박혀있어서 다 빠지는 데도 오래 걸리고 반쯤 뺐다가도 금세 다른 상처들로 인해 가시가 더 자라나는 수가 있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을 계속해서 만나고 가시를 만들게 하는 사람을 피하게 된다면 저절로 가시옷은 나 스스로 벗을 힘을 기르게 되면서 내면 아이도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


"가시옷을 벗으라는 사람 말고, 가시를 빼주는 사람 만나세요."

작가의 이전글 첫 직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