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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노 Jun 06. 2020

수십 번을 돌려봤던 영상

고등래퍼2 김하온

한 때 <고등래퍼> 라는 고등학생들이 나와 랩을 하는 프로그램이 굉장한 인기를 얻었었다. 난 랩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보지는 않았었는데 어느 날 유튜브에서 우연히 보게 된 한 영상으로 인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영상은 고등래퍼2 김하온의 싸이퍼 영상이었다. 랩을 시작하기 전 자기소개를 하는 김하온은 일반적인 반항아 느낌의 래퍼와는 다른 이미지였다. 김하온의 취미는 명상이라고 했다. 명상을 소개할 때 "제 안을 텅비우기 위함인데요."라고 소개하는 김하온의 말에 "실력도 텅 비어지고."라고 비꼬면서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명상을 좋아하는 래퍼라 조금은 안 어울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초반에 경쟁자들도 코웃음을 치며 무시하는 듯한

장면들을 보여주면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랩을 시작하는데 많은 반전이 일어났다. 굉장한 랩 실력을 가진 실력자였던 것이다. 초반 때의 무시하던 느낌과 다르게 랩을 시작하자마자 사람들의 엄청난 호응을 받으며 랩을 하는데 그 모습이 대조가 되면서 많은 기억이 남았다. 


이 영상이 정말 좋았던 이유는 통쾌하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하고 쉽게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자기보다 낮게 보는 것이다. 그렇게 김하온은 일반적인 파워풀한 느낌의 래퍼와 다른 모습을 가졌기 때문에 실력도 없을 거라 무시를 했는데 멋진 랩 실력을 보여주자 마자 환호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통쾌함을 느끼게 되었다. 물론 프로그램의 편집으로 인해 더 무시하는 듯한 느낌으로 만들어진 걸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뒤바뀐 상황이 너무나도 기억에 남아 그 장면만 계속 돌려보았었다.


그리고 비슷한 느낌의 영상이 있는데, 독일의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등장한 한국인 바이올린 연주자였다. 바이올린 연주자는 조금은 촌스러운 듯한 옷을 입고 자신의 이름을 "코리아 리"라고 소개했고 심사위원은 "당신이 코리아 리면 나는 도이칠랜드 디터네"라고 공격하는 듯한 말을 하기도 했다. 영어 발음이 좋지 않았던 그녀를 비꼬는 듯한 말도 계속되었다. 그리고 연주가 시작되었는데 늘어지는 연주와 음이탈도 나는 것을 보며 관객들은 매너가 없는 야유를 퍼부었는데 그때 반전이 일어났다. 코리아 리는 묶었던 머리를 풀며 마이클잭슨의 무드 크리미널을 연주하며 멋지고 경쾌한 연주를 선보였기 때문이었다. 관객은 좀 전과 다른 환호성을 내질렀고 심사위원도 크게 놀란 듯하였다. 코리아 리는 실력으로 그들의 무시를 잠재운 것이다. 


이런 반전의 영상이 참 좋다. 사람들의 무시와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한 그들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언제 봐도 시원하고 짜릿한 영상이다. 그 뛰어난 실력을 가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보이지 않지만 무대 위에서 실력만으로 입증을 할 수 있는 그들이 참 멋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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