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에 잘 나온 셀카를 업로드했다. 그런데 내가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 댓글을 단 것이다. 댓글의 내용은
'누구..?'였다.
별로 친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무례한 댓글을 다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친하더라도 이런 말이나 댓글은 삼가야 하는데 말이다. 이런 무례함에는 똑같이 해주는 게 내 정신 건강에 이롭다.
'네. 차단'
이라는 답글을 달고 10분 뒤에 인스타 차단을 눌렀다. 바로 차단을 누르지 않은 이유는 바로 차단을 눌러버리면 내 답글을 못 보니 충분히 볼 시간을 준 뒤 실행을 했다. 부정적인 감정을 속에 담아두지 않고 빠르게 처리하니 생각보다 기분이 나빴던 것이 오래가지도 않았고 금방 잊어버렸다. 친구에게 이 얘기를 해주니 통쾌하다고 나한테 대단하다면서 웃었다. 무례한 사람에게 예절을 지킬 필요가 있을까. 똑같은 방법은 아니면서 적당히 상대방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진짜 차단을 시켜버렸다.
정문정 작가의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이라는 책이 나왔을 때 굉장히 센세이션 했다. 당시에 이런 책은 볼 수가 없었고 세상에 무례한 사람들이 많고 그 무례한 사람들에게 대처하는 우리들의 방법도 미숙하다는 것을 많이 알려준 책이었다. 이 책을 보면서 정말 세상에는 자신이 무례하다는 것을 솔직하고 유머 있다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그리고 이 무례한 말을 듣고도 웃으면서 넘기며 하루 종일을 스트레스에 몸부림치는 사람들이 나뿐만 아니라 많았구나.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이런 상황들은 빈번하게 일어나며 그때마다 에너지를 쏟을 필요도 없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똑같은 방법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쯤은 깨닫게 해줘야 한다는 필요성도 느끼게 되었고.
나에게 인스타 차단은 무례한 사람들에 대한 깔끔한 차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