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woo Project - 골목길
3. Boowoo Project
-골목길
- 한 창 서울 생활을 열심히 하던 2014년 즈음.. 나는 당시 미술을 전공했던 형과 친하게 지내며 서로의 안부, 지금 하고 있는 작업들을 공유하며 지냈었다.
그러다 하루는 새벽에 sns을 하다가 그 형 본인이 연필로 그린 골목길 그림을 보고 무언가 마음이 확 뺏겨 뭐라도 하고 싶었다.
그래서 피아노 앞에 앉아 그림을 보며 8마디의 짧은 멜로디를 만들었고 새벽에 형에게 문자와 함께 음원을 보내고 잠이 들었다.
다음날 형에게서 음악이 너무 좋다고 연락을 받았고, 우리 그러면 프로젝트로 재미있게 같이 해보자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그래서 내 성을 딴 boo 와 그 형의 이름 한 글자를 딴 woo를 합쳐 'boowoo project'라는 이름을 만들었고, 한 가지의 주제를 정하면 나는 음악을, 그 형은 그림, 혹은 디자인을 하여 앨범 커버를 만드는 형식으로 일을 진행했다.
그렇게 2014년 3월 나는 처음으로 싱글 앨범을 발매하게 되었다. 사실 그때는 유통사와 발매 .. 이런 개념이 전혀 없어서 음악들이 언제 나오는지도 몰랐고 하물며 내 음원이 언제 발매되는지도 몰랐었다.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타며 순수하게 음원사이트에 ‘boowoo project’를 검색했는데 음원이 이미 발매되어서 너무 놀랐던 기억과 신기해하던 기억이 선명하다.
처음 우리의 포부와는 다르게 각자 일이 바빠져 자연스럽게 project는 3장의 싱글 앨범을 끝으로 막을 내렸지만, 그래도 나의 첫 음원 발매를 하게 해줬다는 점에서 아직도 나에겐 따스한 곡으로 남아있다.
당시 20대 나의 센치하다 못해 축축한 감정이 느껴지는 가사글도 더해본다.
그 길.. 너의 집으로 향하던 골목 어귀
그 안에 구석구석 배긴 우리의 추억 한자락
추운 겨울 괜스레 손이 시리다며
내 손을 잡던 너의 미소
왜 그렇게 헤어지기가 싫었는지
몇 번이고 같은 길을 오가던 너와 나
마지막 널 껴안은 내 어깨 위로 눈물을 흘리던
그 가로등 불빛 아래 내 모습
그리움에 사무쳐
너에 사무쳐
무심코 뛰어나온 그 길엔
덩그러니 나를 비추는 가로등 불빛뿐
여전하구나 이곳은
늘 들리던 아기 울음소리도
늘 같은 거리의 냄새도
담벼락 아래 힘겹게 나를 보며 웃는 꽃 한 송이도
벽에 그려진 이름 모를 낙서도
그때의 나는 어디 있는 것일까..?
아니 서로의 작은 상처 하나하나 위로해주고
위로받던 그때의 우린 어디 있는 것일까..?
또 어딜향해가야 하는 것일까..?
많은 물음과 많은 고민을 뒤로한 채
나를 보며 환히 웃던 너의 모습을 뒤로한 채
뜨겁게 사랑했던 나의 어린 날을 뒤로한 채
서서히 모퉁이 어귀를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