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시간이 멈추어버린 것처럼, 톨레도

by 배종훈

심장이 두근거렸다. 구불구불한 언덕길은 감격의 순간을 한 번에 보여주지 않고 조금씩 공개하는 것만 같았다. 마지막 굽은 길을 돌자 탁 트인 톨레도의 전경이 펼쳐졌다. 사진 한 장으로 시작된 여행. 바로 그 사진 속 풍경이 눈앞에 있었다.

구시가지 전체를 끼고 도는 타호강과 요새처럼 만들어진 외성, 왼쪽 중심에 있는 대성당과 오른쪽 알카사르는 그야말로 완벽한 구도였다. 게다가 구름 하나 없이 펼쳐진 하늘. 그 어떤 말로도 설명하기 힘든 꿈 같은 순간에 내가 존재한다는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헤밍웨이를 팔지 않는 도시, 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