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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준호 Mar 31. 2022

온라인마케터 출신 사회복지사의 비대면 업무 환경 대공개

코로나 확진으로 인한 비대면 상황에 맞는 사회복지사의 이야기

0. 들어가기 


지난 주말 토요일과 일요일에 목이 아프기 시작하면서 월요일 아침 자가키트 검사를 하니, 두줄이 나왔다. 이후 pcr검사를 통해 3월 29일 화요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한민국에서 코로나가 나온 20년 1월 이후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잘 버텼다고 생각했지만 나 역시 예외는 없었다.


코로나 확진 이전에 내 업무 상황을 곰곰이 고민했다. 장애인 고용장려금 엑셀 정리를 취합해야 하고, 재취업지원 서비스 취합 및 보고 양식을 정리해서 제출해야 하고, 각종 행정 및 회계 업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사무실을 벗어난 상황에서 1주일 동안 내 방 안에서 자가격리를 하는 동안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물론,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말이다. 하지만 난 예전부터 온라인 마케터로 활동했을 때부터 어디서든 인터넷만 연결이 된다면 내 업무용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원격제어 환경을 구축해놓았기 때문에 실제로 나는 컨디션을 조절해 가면서 내가 사무실에서 할 수 있는 업무를 내 방에서 노트북을 통해서 일을 할 수 있게 구축해 놓았고, 현재 코로나 확진 3일 차 동안 틈틈이 내가 할 수 있는 업무를 하고 있다.

일주일간의 방 안에서의 격리 기간 중 난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게 된 코로나 확진 통보 안내

1. 원격제어 시스템 구축이란 무엇일까? 


가끔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다 잘 안되면,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전산팀이 해주거나, 해당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업체에서 원격제어로 해당 문제를 해결해주는 경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말 그대로 상대방에게 내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는 권한을 승인해주면 원격으로 그것을 처리해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것이 상대방이 아닌 나 스스로에게 권한을 승인해 주면 내가 어디서든 원격으로 승인받은 그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놓는 것이 원격제어 시스템 구축이다. 예전 온라인 마케터로 일을 할 때, 피시를 3대를 놓고 자동화를 통해서 제휴 마케팅을 했던 시절이 있다. 그때 당시 밤새 컴퓨터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매번 사무실에 밤을 새울 수가 없었다. 이 방법을 고민하던 끝에 함께 일하던 스터디원이 소개해준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통해서 집에서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 이후로는 주간에는 마케팅 활동을 하기 위한 자료와 내가 홍보하기 위한 카페와 네이버 밴드를 가입하는 시간을 확보하고, 퇴근 무렵 내가 홍보할 곳을 자동화로 세팅해 놓은 뒤 집에 도착해서 프로그램을 실행하였다. 그리고 혹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지점을 알기 위해서 컴퓨터 화면 녹화를 통해서 어디서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사후 처리하였다.


이렇게 구축해 놓은 원격제어 시스템을 통해서 여행을 가서도, 출장을 가서도, 내 방안에서도 어디서든 일을 할 수 있는 온라인 환경을 만들어 놓았다. 그럼 실제로는 어떻게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한계는 무엇일까? 에 대한 고민을 계속 적어 보기로 한다.


2. '팀뷰어'라는 프로그램을 통한 원격제어 시스템 구축 만들어 보기


내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원격제어 프로그램은 '팀뷰어'이다. 2018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하였고, 온라인 마케팅을 했을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비상업용으로 무료로 사용하고 있다. 


먼저 내 사무실에 있는 업무용 컴퓨터와 내 방에 있는 컴퓨터 둘 다 팀뷰어를 설치한다. 그리고 되도록 회원가입을 통해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통해서 접속과 연결 허용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좋다. 그렇게 설정을 한 뒤 팀뷰어의 원격제어 카테고리에서 원격 접속의 하단 부분의 1. Windows와 Team Viewer 시작과 2. 사용자에 대한 액세스가 부여되었습니다 라는 부분을 체크를 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업무용 컴퓨터가 ON으로 되어 있다면 어디서든 액세스 권한을 부여받아 업무용 컴퓨터에 접근할 수 있다. 

이렇게 설정해 놓은 상태가 된다면, 이제 어디서든 업무용 컴퓨터로 접속할 수 있다.

이런 뒤 내 방에 있는 컴퓨터를 신뢰할 수 있는 기기 등록을 통해서 컴퓨터 및 연락처 카테고리를 클릭하게 되면, 이미 내 업무용 컴퓨터가 팀뷰어를 통해서 접속할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그럼 별다른 특별한 승인 없이, 내 업무용 컴퓨터로 접속할 수 있다. 

중앙회를 클릭하게 되면 이제 내 사무실에 있는 컴퓨터로 접속하게 된다. 
이제 내 업무용 컴퓨터로 접속했으니, 어디서든 일을 할 수 있다!

이렇게 팀뷰어라는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제는 어디서든 내 업무용 컴퓨터에 접속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이걸 활용할 수 있을까? 혹은 한계점은 어디까지 일까? 실제 내가 활용한 부분에 대해서 솔직히 나눠 볼까 한다. 


3. 행사, 출장 시에 GOOD!!!


우리 협회는 장애인 인식 개선과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화합을 위한 마련된 행사가 굉장히 많다. 코로나로 인해서 행사의 규모와 인원이 많이 축소되었지만, 다시금 대면 행사를 시작하는 곳이 많아졌다. 중앙회 역시도 각 부서에서 하는 행사들이 있다. 예전 조직지원부에 있을 당시에 11월 11일에 개최하는 전국지체장애인대회를 진행했을 때에도 팀뷰어를 통해서 현장에서 업무를 했었다. 그때를 기억하면 이렇다. 


19년 당시 코로나19 이전이라 400명 가까이 되는 전국에 있는 우리 협회 단체장분들이 모이고 초대한 각종 정계인사들과 유관기관장들이 모이는 자리였다. 행사장 맨 앞쪽 원형 테이블에 VIP들을 위한 삼각 명패를 올려놓기 마련인데, 상황에 따라서 사전에 참석하는 분들이 있고, 갑자기 참석이 결정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만약 미리 준비하지 못한 상황에서 현장에 있는 노트북에는 해당 양식이 없다 보니 매직으로 볼품없이 이름을 작성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럴 때, 노트북을 통해서 사무실 업무용 컴퓨터로 접속해서, 해당 양식을 노트북으로 가져와서 그 자리에서 바로 양식에 맞는 출력물을 인쇄하여서 보다 깔끔하게 VIP 삼각 명패를 그 자리에서 만들었었다. 누가 언제 어떻게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나에게 이름만 알려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만들었다.


또 출장을 갔을 때도 굉장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사실 출장 시에는 사무실 업무를 거의 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출장 갔을 때 할 수 있는 파일과 자료를 가져오는데, 예기치 못하는 상황에서 급하게 기안을 작성해야 하거나 필요한 자료를 기관에 제출해야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역시도 해당 업무용 컴퓨터에 접속해서 직접 기안을 작성하고 사무실에 있는 담당자에게 협조를 구해서 직인을 찍어 해당 기관에 제출했던 경험이 있다. 또한 USB나 메일에 미처 가지고 오지 못했던 자료들을 찾아서 출장 시에 필요한 순간에 맞게 사용하기도 하였다.

19년도 전국지체장애인대회 당시 VIP 삼각 명패를 바로바로 수정해서 만들어 냈다.

4. 지독한 워커홀릭에겐 퇴근도, 주말도, 휴가 때도 접속하는 BAD 


현재 코로나 확진으로 인해 내 방 안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앞서 언급했듯이 격리 이전 내가 처리해야 할 업무들이 있었다. 실제 장애인 고용장려금 엑셀 취합을 정리 중에 있고, 정해진 날 지출해야 되는 지출 건도 기안, 정산서, 결의서, 증빙자료까지 작성하여서 출력 후 사무실에 계신 부장님의 협조로 무리 없이 지출할 수 있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평소보다 오랜 시간 일할 수는 없지만, 급한 업무를 처리한다는 명목으로 혹은 책임감이라는 내 신조로 방 안에서도 일을 하지만, 이런 선택이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 오히려 푹 쉬어서 컨디션을 회복하는데 집중하지 못할 수도 있고, 이것이 장기간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사실 일을 하지 않는 게 더 좋은 판단 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항상 일을 할 수 있다는 상황이 일과 내 삶의 전환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점에서도 문제가 있다. 퇴근 후에 컴퓨터를 끄고 내 삶과 일상에서의 행복을 찾아야 할 시간에, 나는 집에 가서 마저 끝내지 못한 일을 하는 경우가 있고, 주말에도 가끔 다음 주에 해야 할 일을 미리 준비하는 시간도 적지 않았다.


예전 온라인 마케터로 일 할 때는 이게 더 심했던 것 같다. 컴퓨터가 켜지면 출근이고, 꺼지면 퇴근이었던 시기에 나는 거의 컴아일체였기 때문이다. 누가 들으면 무슨 컴퓨터 개발자나 디자이너 출신이라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컴퓨터를 통해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에 대해서 궁금해하고, 고민하는 것이 깊어질수록 내 건강과 정신이 피폐해졌다. 


또한 이런 내 업무 환경이 나에게만 익숙하고 좋은 것이지 모든 이에게 통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시선과 부담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 생각한다. 비대면 시대에 맞는 인재다.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업무 환경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다 라는 말은 그저 나 스스로 다른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받기 싫어서 만들어 내는 변명이고 핑계일 뿐이기 때문이다.

일 말고도 새로운 취미를 만들어야 되지 않나 싶다.


0. 나가기


사회복지사는 늘 강조하지만 행정 업무가 굉장히 많다. 이외에도 기관 내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하거나 재가 서비스를 토대로 지역 사회를 돌아다녀야 하거나, 우리 협회의 경우 장애인 편의증진 관련 외근을 다니다 보면 정말 정신없을 때가 많다. 이렇게 외부 일정도 많고 행정 업무도 출장이나 외근 후에 정리해야 하는 것이 참 쉽지 않은 직업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시간을 SAVE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늘 고민한다. 출장 시기에는 이동 시간이 많다. 이동하는 시간 동안 숙면을 취하거나 해당 업무와 관련된 짧은 회의를 차 안에서 진행할 수 있지만, 이제는 모바일 핫스팟만 키면 바로 와이파이로 연결이 되고 그렇게 되면 업무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아직은 이런 시기가 시기상조일 것이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동하는 시간이나 어쩔 수 없이 버려져야 하는 시간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시도면에서는 난 긍정적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 결국 남들이 출장을 다녀와서 일을 해야 하는 시기에 난 이미 그 일을 끝내 놓았거나,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상황이 전사적으로 좋은 환경이라 말할 순 없다. 기술적인 측면과 일에 대한 집중, 환경 변화에 따른 업무 미스 또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 개인정보나 네트워크의 안정성면에서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내가 좋아하는 말이다) 주어진 환경에서 일하는 방법은 사회복지 영역 안에서 이러한 시도조차 하지 않는 다면 그것이야 말로 더 큰 문제라고 난 생각한다. 기업들은 여전히 ESG다 뭐다 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토대로 자신들의 가치로 편승하고 그것이 당연한 듯 이제는 재무제표에 평가항목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


더 이상 사회복지 영역이 우리 같은 사회복지사뿐만 아니라, 민간에게도 열려 있는 시장이 되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런 상황에서 그저 민간기업이 사회복지 영역 안으로 들어와 그들의 하찮은 일들을 마저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인도하고 안내하는 역할을 갖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기술과 전문성을 갖출 사회복지사들을 양성하고 지역사회에서 발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이 거칠 수 있고 표현이 편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앞으로 우리나라의 사회복지를 이끌어 갈 사람들이라면 내 말에 십분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생겨나지도 않았을 비대면 시대에 맞는 인재상을 찾는 것도 사회복지 안에서는 그저 휴관으로, 휴업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그친다. 


재택근무를 하기 위해서 걸맞은 시스템 하나 갖춰 놓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름 깨어 있고 진취적인 사람들이 좀 더 아이디어를 내고 함께 같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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