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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병준 Apr 16. 2017

담배연기

#그저그런일상


담배연기가

유난히도 잘 보이던 그런 밤이 있었다.


문득

하늘로 올라가는 연기를 보고 있으니

마치 향을 피우고 있는 것 같았다.


고마웠었다며

짧은 편지 한 장으로 이별을 고하던 날.


편지를 태워

그 재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생각했다.


당신과의 이별이자 영원한 이별임을

시퍼런 담배 연기 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


시퍼렇게 날이 선 연기에서는

어떤 향도 느낄 수 없었으며

미약한 공허함만이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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