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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키 IKE Jun 01. 2022

출근길 지옥철 안에서 책 읽는 직장인

올해 지하철 안에서 책을 읽다 보니 70권 독서량이 쌓였다.

"이번 역은 00역을 통과하는 급행열차입니다. 출입문 닫습니다. 출입문 닫습니다."

늘 시간에 좇기며 아침을 보내기 때문에 출근길은 더욱 바쁘다. 그간 쌓인 데이터를 토대로 나름 합리적인 스케줄로 출근을 준비하지만 지하철을 타기까지 1분 1초가 부족하다고 느낀다. 문이 닫히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꺼내는 건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한 e-Book 앱이다. 2년째 지옥철에서 책을 읽고 있다.




책은 종이책이라는 고정관념이 오래 자리 잡고 있어서 지하철에서도 한 장 한 장 손으로 넘기는 그 맛을 잃고 싶지 않았지만, 내 한 몸 거둘 공간적 여유가 없어서 포기했다. 내가 찾아낸 방법은 이북 리더기였다. 전자책은 종이책과 동일하게 다른 방해 요소가 눈앞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집중력에 좋다. 그리고 무게도 가볍고 크기도 적당하기 때문에 태블릿 PC 정도라고 생각하면 돼서 부담이 적었다.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에 전자책 어플을 다운로드하여서 핸드폰으로 책을 읽는다.



그렇게 올해에 70권의 책을 읽었다. 정확히 비중을 따지지는 않았지만 아마 완독 한 권수 중 전자책(앱)의 비율이 80%는 넘을 것으로 추측한다. 가끔은 계속 읽던 책의 내용이 궁금해서 출근길이 기다려지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아주 예외적으로) 스마트폰으로 책을 읽으면 이점은 생각보다 많다. 우선 다른 물건(종이책, 전자책)을 챙길 필요가 없어 짐이 적어진다. 충전도 핸드폰만 챙기면 된다. 현대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아이템이 많아지면서 생각보다 충전을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크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많으면 핸드폰, 스마트 워치, 에어팟(무선 이어폰), PC, 전자책이 해당한다. 결국 단순한 건 늘 옳다.


스마트폰으로 책을 읽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바로 방해물들이다. 카톡 알림부터 시작해서 직장인의 경우 메일 알림, 각종 어플의 알림, 재난문자 메시지, 전화 등 수많은 방해 요소가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난다. 출근길이 생각보다 길지 않기 때문에 집중하지 않으면 읽을 수 있는 페이지 수도 당연히 줄어든다. 지금은 평균적으로 편도 30분 거리에 약 50 페이지 정도를 읽고 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그간 쌓인 습관 덕분에 개인적으로는 책 읽는 속도가 빨라졌다. 또 전자책의 이점은 중간중간 기억하고 싶은 문구는 하이라이트 할 수 있는 기능도 있고 캡처도 간단해서 아주 용이하게 이용하고 있다. 그렇게 저장된 독서기록은 추후에 블로그에 서평을 남길 때도 도움이 되고 있다.



나는 왜 계속 지옥철에서 책을 읽을까?

분명 회사 생활을 비롯하여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복합적인 이로운 요소가 존재하겠지만 가장 분명한 건 마음가짐이다. 난 책을 읽은 후로 직장 동료분들께 '차분하다'라는 피드백을 많이 받고 있다. 실제로는 덤벙대기도 하고 그렇지 못한 성격이었는데 독서를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이 생기다 보니 개인적으로도 차분해졌다는 느낌을 받고는 한다.


내가 이용하고 있는 북클럽 제도는 기간으로 나눠서 활용할 수 있는데 마치 헬스장처럼 원하는 기간 동안 이용권을 끊으면 그 안에 있는 도서는 모두 이용할 수가 있다. 비용도 생각보다 저렴하고, 무엇보다 책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적어도 '읽을 책이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너무 많아서 문제다. 확실히 북클럽에서 거의 주에 몇 권씩 책을 고르다 보니 그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긍정적인 효과로 책을 읽기 전에 관심이 있었던 온라인 쇼핑은 찾는 빈도수가 많이 줄었다. 옷 대신 책을 고르는 횟수가 많아졌다. 이건 북클럽 이용권을 구매하며 가장 바라던 바 중 하나였다.


만약 책을 읽고 싶은데 시간이 없는 직장인이라면 출/퇴근길을 이용해서 책을 읽는 방법을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시도해 보기 전에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가능한 길이었다. 작년엔 100권을 올해는 현재까지 70권을 읽은 사람이 여기 있기 때문이다. 책에는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고를 넓히고 싶다면 지금 당장 온라인 북클럽 이용권을 구매해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출근길에 책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분명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닐 것이다.



https://blog.naver.com/bje0117/222724963525

*저의 서평 기록은 개인 블로그에 기록해 두었습니다.

*메인 사진 출저 : 오드리 시우르(Audrey Siourd), 프랑스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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