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점심 메뉴를 고르는 일
"그래서 저 뭐해 먹고살아야 할까요?"
적어도 내 인생은 내가 책임지고 싶다. 아 물론 반려견 호두까지! 그러면 최소 앞으로 30년 이상은 더 일해야 할 수도 있는데 뭐해 먹고살아야 할까? 아직까지도 내 인생의 풀리지 않는 숙제다. 비교는 좋지 않지만 간혹 자신이 원하는 일을 이미 찾아서 경력도 쌓고 바쁘게 달려가는 사람들을 보면 한편으로는 부럽고 한편으로는 조급함이 생기기도 한다. 나는 아직 그런 일을 찾지 못했다.
회사 생활을 해도 고민은 여전하다. 친한 직장동료분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비슷한 고민을 털어놓는다. 사기업 직장인에게는 한계가 있고 또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이런 고민이 있는 듯했다. 무엇보다 정말 열정이 200% 타오르는 일을 하고 싶다.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되거나, 이 일의 필요성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는 정말 마음속으로부터 간절히 원하는 일.
서른,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일단 부딪치는 거야
식품에 관심이 많아 첫 아르바이트도 제과점이었다. 근무하는 동안 재밌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얻은 게 있다면 체중이었다. 식품업 관련 종사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식품을 많이 접하게 되니 식욕을 절제하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았다. 그리고 취업한 첫 회사도 식품업계였는데 비슷한 고민이 있었다. 모순적이게도 먹는 것을 무척 좋아하지만 원하는 체형도 얻고 싶은 욕심쟁이인 나였다. "어디, 먹어도 살 안 찌는 식품 없으려나"
진짜 '일다운 일'을 하는 것도 나의 목표 중 하나였다. 그리고 지금 회사에서는 일다운 일은 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그 외의 일은 심부름과 같은 자질구레한 것들이다. 회사에 막내로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일 외의 것들도 해야 하므로 조금 더 경력에 도움이 되는 '일'에 많은 포커스를 맞추고 싶었다.
돌이켜보니 이제 직장 생활 7년 차다. 지금이야말로 나의 내비게이션을 확인해야 할 단계가 아닐까? 정확한 목적지 설정이 없으면 최소한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자칫하면 엄한 길로 빠져 돌이키지 못할 테니,
언젠가는 홍길동처럼 살아보고 싶다
언젠가는 홍길동처럼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자유로운 일을 하고 싶다. 그중 하나가 작가인데, 나의 환상 속 작가는 창작 활동을 위해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얻으며 일을 하는 사람인데 얼마 전 방송에서 뵌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 곳에서 집필을 하고 여행은 순전히 생각을 비우기 위해 하는 행동이라는 말을 들었다.
역시 생각과 현실은 다른가 보다. 그래도 글을 쓰는 일은 항상 짜릿함이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오롯이 나의 내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로 완성된 글이고, 작가에게는 하나의 작품이 되어 자식처럼 탄생을 한다. 그 후에 독자가 생기며 저자의 생각에 공감이 되거나, 여운이 남는 글은 '라이킷'(공감)등을 통해 소통되는 과정까지 생긴다. 개인의 생각을 나누고 공감받는 일 이만큼 보람찬 일이 있을까?
지금은 평일엔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주말엔 휴식을 즐기며 글을 써 내려가는 1인이지만 언젠가는 브런치에도 내가 집필한 책을 소개할 수 있는 멋진 작가가 된 나를 상상해 본다. 아직 뭐해 먹고살아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브런치와 가까이하면 최소한 그 과정은 기록될 것이고, 그 일 또한 멋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