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중년, 산티아고 카미노 300Km 14일간의 일기
(D-2) 한국인이 운영하는 알베르게에서 카미노 바통 터치를 하다.
숙소에서 노교수 부부와 네덜란드에서 워킹홀리데이를 위해 휴학 중이라는 준렬 군을 만난다. 이들은 모두 내가 걸으려고 하는 프랑스 순례길을 완주하고 스페인 관광을 하거나 귀국을 준비 중이었다. 오늘 하루는 준렬 군도 마드리드 시내 관광을 한다고 하여 나와 동행하기로 한다.
1월에 시작한 카미노의 어려움, 나쁜 기상, 카미노도 혼자 하고 숙소에도 혼자 들었을 때의 어려움, 그리고 가끔 길을 놓쳐 고생한 이야기, 2월 카미노 인구의 50%가 한국인이라는 이야기도 듣는다.
MUSEO NACIONAL CENTRO DE ARTE REINA SOPFIA(피카소, 달리 등)
PLAZA MAYOR(광장)
CATEDRAL DE LA ALMUDENA(성당)
PALACIO REAL(왕궁)
TEMPLO DE DEBOD(이집트가 지어준 건물) 등을 도보 관광
마드리드 시내 관광 후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한 후 숙소 주인이 제공하는 저녁 만찬에 함께 한다. 나는 준렬 군이 마드리드 시내 관광을 시켜 준 대가로 4유로짜리 와인 한 병을 제공한다. 삼겹살 구이와 숙소 주인이 직접 담근 맛김치, 하몽(훈제햄)이 들어간 김치찌개, 배추된장국, 그리고 배추쌈과 함께 맛있게 먹는다. 50일가량의 유럽 여행 마무리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로 한 부산 출신의 여대생과 나를 위해서, 카미노를 끝낸 노교수님 부부와 준렬 군은 여러 가지 경험담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내 침낭이 얇은 것을 보고 자신이 쓰던 모포와 빈대약을 주는 준렬 군, 비상식량으로 찰떡을 주는 노교수 부부, 이들 모두의 성원으로 나의 카미노 성공을 기원해 본다.